[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

D-29
안녕하세요! 모임 시작되었네요. 덕분에 찰스디킨스를 드디어! 읽습니다. ㅎ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이기린 우리 디킨스 정복을 위해 달려보아요. ㅎㅎ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오늘 줌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모두 경청해주시고 열렬히 호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줌에서 했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5일 간격으로 같이 읽을 책의 분량을 정해서 알려드립니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5일간 읽을 분량은 챕터 10까지입니다. 내용상으로는 핍이 미스 해비셤을 만나러 가기 전에 악몽을 꾸는 부분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은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중복되는 질문이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빅토리아 시대 소설이 읽히던 배경 설명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 개인적인 독서 경험으로 짐작가는 걸로는 - 문학잡지에 연재로 실리는 경우가 많고, 후에 이를 모아서 주로 3권 (volume) 정도 책으로 출판. 그래서 글의 흐름이 1 채프터가 잡지 한 회 연재 분량을 구성하는 걸 염두에 두고 흘라간다. - 독자는 귀족이나 상업이나 제조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들? 그래서 그들이 관심있을만한 내용과 단어, 묘사 수준에 맞춘다. - 문체가 만연체가 많다. 직접 요점을 말하기보다는 빙빙 돌려서 설명하는게 세련되고 공손하다는게 그 당시 사람들의 화법이었던지 문장도 길고, 단어도 어렵고, 말하다 만 것 같은데 소설 속의 사람들은 다 알아듣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답답하고 황당함을 종종 겪곤 한다. 이 정도가 제가 읽어본 빅토리아 소설 특징같은데요, 그 시대는 도대체 왜 저런 화법이 유행이었는지 무지 궁금합니다.
아, 오리엔테이션에선 하지 않았던 이야기인데요. 맞습니다. 당시는 잡지에 연재되는 이야기를 나중에 모아서 책으로 펴내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그런 예입니다. 하지만 주 독자층이 상류층을 겨냥한 건 아니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는 영국이 제국주의의 달콤한 맛을 보던 때라 부자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도 잡지 정도는 사서 읽기 시작하던 때였고. 그래서 독서가 크나큰 오락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 번 연재 주기까지 기다리면서 읽고 또 읽으려면 이렇게 만연체로 쓰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처럼 목소리가 좋다면 개인적인 모임에서 낭독도 하다 보니 이렇게 긴 문장으로 쓰는 걸 선호했고요. 묘사도 직접적인 묘사를 좋아했죠. 바로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도록. 당시 삶의 속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오락 매체에 둘러싸여 있고, 독서에 할애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빅토리아 시대는 어두워지면 할 일이 별로 없으니 비싼 양초 켜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책이 두툼할수록 더 좋았겠죠. 만족스러운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빅토리아 시대가 어찌보면 한국의 70년대처럼 영국이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팽창하던 시기이네요. 인쇄술의 발달로 서민들도 소설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인쇄물의 가격도 내려가서 각종 장르도 발달하고... 디킨즈 연재소설은 마치 유투브나 넷플릭스같은 매체가 나오기전 오로지 공중파 생방만 기다리던 드라마 같은 위치를 차지했나봅니다. 아래 유투브를 찾아보니 빅토리아 시대에 대해 대략적인 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nllDcnfoH5A?si=_7MF4pllWFsH6Yqq
@CTL 네. 정말 디킨스가 소설을 연재하면 한드 모래시계처럼 장안의 화제였답니다.^^
제가 가이드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해준 분량 안에서 흥미로운 영어 단어가 나올 경우그 단어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역사적 배경 설명이 필요할 경우 설명할 때도 있고. 우리가 읽어야 할 분량 속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나오면 제가 때때로 원문을 올리기도 할 겁니다.
그걸 읽어주시고 원문을 올렸을 경우에는 각자가 가진 책이나 전자책에 나온 번역문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유산>의 주제는 "신사"이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이 단어가 나오면 맥락을 잘 살펴서 읽어보세요.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다가 빅토리아 시대나 영국 특유의 문화적 현상이나 사물이 나올 때는 제가 짧게 글을 올릴 예정이니 그걸 읽어보시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다같이 읽으면서 재미있게 본 문장도 적어주시고, 내용에 대한 감상도 적어주시고, 등장인물에 대한 욕도 올려주세요. 3개월 동안 여러분과 하는 멋진 항해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5일동안 챕터 10까지 읽어주세요!
네, 챕터 10을 목표로 읽겠습니다!
작가님은 금방 읽으실듯 ㅎㅎ
제가 요즘 책태기라서... ㅎㅎ 거의 못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작가님이 책태기라구요?? 에이 설마요... ㅎㅎ
ㅎㅎ 요즘 아무것도 못 읽고 있습니다. 출간 스트레스인가... 어제 그래도 오랜만에 찰스 디킨즈 꾸역꾸역 가까스로 봤네요.
작가님은 금방 읽으실듯
유튜브에서 빅토리아 시대에 관한 영상을 찾아봤어요. 재미있네요~ 찰스 디킨스가 쓴 영국사 산책이라는 책도 추천 받아서 같이 볼까 했는데 이것도 600쪽이 넘어서 흠... ㅠㅠ
<디킨즈의 영국사 산책> 은 그믐에서 함께 읽기를 한 번 진행했었어요. https://www.gmeum.com/meet/1212 초등 고학년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서 분량은 많아도 이야기책같이 스르륵 읽힙니다. 아주 주관적인 이야기책이라 그야말로 산책 정도라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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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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