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D-29
제가 지난주에 생일이었는데요,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몇몇 친구들이 집으로 선물을 보내주었어요. 그 포장 상자만해도 분리수거하는데 양이 꽤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그림책 생각이 더 절실했습니다. 제목이 <상자 세상>이에요. 윤여림 글작가님, 이명하 그림작가님의 그림책인데요. 표지에 당일배송이라고 쓰여 있어요. 책등에는 테이프도 있고요. 택배 상자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 우리의 택배 생활, 과도한 포장 상자, 재활용 그리고 나무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어요. 요즘 그믐에서 <탄소로운 식탁>을 함께 읽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탄소 이야기에도 당연하게(!!) 식물들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생각의 거리를 많이 던저줍니다. 저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누는 것도 좋지만 어른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그림책 중 반가운 책도 많습니다. 위에 올려주신 글을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요 차근히 읽어보겠습니다!!!
상자 세상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도서, 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2021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 2021.04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2020 가온빛 추천 그바람 그림책 100권. 시의성 높은 주제인 과소비, 쓰레기, 환경 등의 이야기를 ‘상자’라는 상징적인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상자’는 사람의 무분별한 욕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버려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상징한다.
@Kiara 님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어린이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뒤적거릴 때면 동물권, 환경 등등의 주제도 꽤 보여서 신기하더라고요. <상자 세상> ... 제목과 표지를 보니 어제 집 앞에 온 택배 박스도 떠오르고 참 그렇습니다 흑흑.
안녕하세요. 저도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서 신청했습니다. 소개하고, 같이 읽고 싶은 그림책이 너무 많은데요. 제가 처음 그림책에 빠진 날은 심란한 가운데 서점에 방문하였을 때였어요. 단순한걸 보고 싶어 그림책 서가로 갔는데... 펼쳐보는 책들마다 너무도 명쾌한 답들이 달려 있었답니다. 그림책이 아이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때 제 마음을 흔든 책은 <정말 다행이야. 문어가 아니라서 > 입니다. 문학동네 어린이에서 출판했는데.. 이 좋은 책이 지금은 절판이 되었어요. ㅠㅠㅠㅠㅠ 흙..흙... 신발 신기 싫은 아이.. 이 닦기 싫은 아이.. 아침에 옷 입기 싫은 아이에게 네가 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를 알려 줘요. 우리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나라서 얼마나 다행인지를.. ^^ 당시에도 엄청한 위로를 받고 돌아왔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히 좋네요. 좋은밤 보내세요~! 매일 시도때도 없이 들어와 책 나누고 가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이야, 문어가 아니라서!여덟 개나 되는 다리를 바지에 집어넣어야 하는 문어가 아니라 다행이고, 16개나 되는 신발을 신어아 하는 이벌레가 아니라 다행이고, 점심을 애벌레로 먹어야 하는 새가 아니라 다행이다. 겨울 내내 잠만 자야하는 곰이 아니라 다행이고, 200개나 되는 이를 닦아야 하는 상어가 아니라 다행이다.
토끼의 결혼식. 가스 윌리엄즈 글 그림 가슴 설렜던 그림책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 감정의 진행을 아주 조심스럽게 그려나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포즈하고 싶은 누군가가 생겼다면 이 그림책을 보여주세요’ 라고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ㅎㅎ
고함쟁이 엄마. 유타 바우어 글 그림 엄마의 큰 소리에 아기 펭귄의 몸은 공중분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가슴 뜨끔해서 더이상 책장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힘 없고 유약한 아이라고 나도 모르게 자제력이나 통제력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아! 아이들 어릴 때 읽고 한 두번 뜨끔했던 기억 납니다!
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어느 날 노란 양동이를 발견한 아기 여우.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일주일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주인이 나타났는지 매일같이 확인하러 가서는 노란 양동이를 가지고 놀다가 돌아오곤 합니다. 안타까운 기다림과 바람에 많이 공감이 됩니다. 소유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책 속에서 책을 소개 받고 따라서 읽는 경험, 책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씩 있으실 것 같은데요. 작년부터 저의 인생책이었던 <슬픔의 방문> 속에서 이 일화를 보고 <행복한 질문>이라는 그림책을 따라 읽었어요. 책 속 일화가 떠올라서 그림책을 읽으면서 더 좋더라고요. 이상은님의 '둥글게'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됐습니다. - '<행복한 질문>이라는 그림책을 나에게 선물해. 청혼대신 받아줄게." ​ <행복한 질문>의 주인공은 개 부부다. 아내 개의 질문은 엉뚱하고 사소하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 "있잖아, 만약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내가 시커먼 곰으로 변한 거야.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남편 개는 타박하거나 당황하거나 머뭇거리는 대신 이렇게 답한다. "그야 깜짝 놀라겠지. 그리고 애원하지 않을까? '나를 잡아먹지 말아 줘.' 그런 다음 아침밥으로 뭘 먹고 싶은 지 물어볼 거 같아. 당연히 꿀이 좋겠지?"* ​ 나는 사랑을 '어떤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관계를 지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어떤 맹세보다 중요한 사랑의 태도가 짧은 그림책 안에 깊고 빼곡하다. 책을 펼치면 아무런 글자 없이 개 부부가 길가의 꽃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온라인 상에서 주로 쓰는 이름은 '둥글게'이다. 많은 사람이 동요 제목으로 착각하지만, 이상은의 노래제목이다. ​ 꽃을 밟지 않으려 뒷걸음을 치던 너와 부딪혔어 함께 웃음이 나왔어 하늘이 투명해서 너도 빛났지 - 이상은 작사,작곡/<둥글게>,2005 가사를 처음 접했던 날,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내 그 가사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내 맞은편에 바로 그 사람이 있었다.' <슬픔의 방문> p.34~37
행복한 질문오나리 유코의 대표작 『행복한 질문』. ‘만약에’라는 질문을 통해 부부 사이에 오가는 사랑스러운 대화를 귀엽고 따뜻한 그림과 감각적인 문장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기념일도 아니고,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 그저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침대로 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여 지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따뜻하게 그려냈다. 만약에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새카만 곰으로 변해 있다면? 눈을 뜨니까 아내가 작은 벌레로 변해서 코 위에 앉아 있다면
슬픔의 방문굵직한 탐사보도와 깊이 있는 기사들로 ‘바이라인’을 각인시킨 <시사IN> 기자 장일호의 첫 책을 선보인다. 에세이 <슬픔의 방문>은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이다.
<표범이 말했다> 이 책도 추천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판형, 그에 맞는 책 구성이 재밌어서 인데요. 이 책은 큰 판형에 형광색 배경색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인데, 내용도 무척 좋았어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철학적이고요. 이미 내 서재에 공유한 문장이 있어서 사진 첨부도 해봅니다.
표범이 말했다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위대한 숲의 현자, 표범의 연설이 시작된다. 각자 생사를 건 여정을 거쳐 숲의 현자 앞에 당도한 동물들은 표범의 한마디를 숨죽이며 기다린다. 물소의 죽음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인 숲에서 흑표범 소피아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숀 탠 작가님 그림책도 좋아합니다. 그림도 멋진데요. 내용은 건조하면서 신비롭고 왠지 긴장하게 되는... 그런 그림책들이에요. 그 전에는 발랄하고 유쾌하고 다정한 그림책을 소개했는데요. 이 그림책은 결이 좀 다르니 그 전 추천책이 안 끌리던 분은 요 책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ㅎㅎ.
매미풀빛 그림아이 시리즈. <빨간 나무>, <도착> 등으로 유수의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연출가 숀 탠의 그림책이다. 이방인과 난민 이야기를 그린 <도착> 이후로 5년 만에 발표한 그림책이다.
이너 시티 이야기 - 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은 산업화가 이루어진 도시에서의 인간과 자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너 시티 이야기>에는 모두 스물다섯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너 시티 이야기> 속 스물다섯 동물의 이야기 중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 낸 별도의 그림책 <개>가 출간되었다. 숀 탠은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개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표현했다.
대부분의 그림책이 30 여 페이지인 것 같은데 이런 기준도 정해진 게 있을까요? 갑작스레 궁금하네요. 저는 얼마 전에 중고 서점에 갔다가 그림책 벽돌책을 서가에서 만났어요. Wonder struck 이라는 영어책인데 무려 640쪽! 제가 본 건 원서였는데 찾아 보니 한국에도 번역이 되긴 했네요.
원더스트럭2008년 칼데콧 상 수상작이자 영화 [휴고]의 원작인 <위고 카브레>의 작가 브라이언 셀즈닉 소설. 글로 펼쳐지는 벤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펼쳐지는 로즈의 이야기는 50년이라는 세월의 거리를 두고 앞뒤를 오가면서 전개된다.
헉 벽돌 그림책! 책 멋지네요. 책등이 쳐다보는 눈이라니 표지만 봤는데도 뭔가 긴장돼요. 이 책 보니까 떠오른 그림책이 있는데요. 정유미 작가님의 그림책들 입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고 뭔가 벌어질 거 같아서 긴장하게 되는 책...!
먼지아이2009년 깐느 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첫 상영을 가진 이후, 전세계 70여 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먼지 아이]를 책으로 펴냈다. 세밀한 연필 드로잉으로 구성된 <먼지아이>는 주인공 유진이 잠들지 못한 추운 겨울 밤, 미뤄두었던 방 청소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라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한다.
연애놀이 (반양장)2014년 <먼지아이>, 2015년 <나의 작은 인형 상자>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정유미의 <연애놀이>. 전작 <먼지아이>, <나의 작은 인형 상자>에 이어 여성 성장이야기 3부작의 완결편이다.
나의 작은 인형 상자 (양장)정유미 작가의 <나의 작은 인형 상자>가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15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나의 작은 인형 상자>는 한 소녀가 직접 만든 작은 인형 상자 안을 여행하면서 4명의 캐릭터들을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오! 그림이 제 스타일이애요! 넘 귀요미네요 도리님 그림책 전문가!
이 시리즈 다 재밌습니다. 첫 권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구요.
귀욤귀욤한 '흰곰 가족의 5층짜리 신발 가게'도 말씀드려봅니다. 딱히 큰 감동이나 눈물은 없지만, 제 기준으로 너무 귀여워서 간간히 펴면서 힐링하는 책이네요.
저는 위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림책 수집이 오랜 취미중 하나에요.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도 꼭 한 권 이상 구매해오는게 그 나라의 그림책이기도 하구요. 제가 갖고 있는 책들중 연식이 좀 된 책들이 꽤 있는데, 50년대 전후의 책들도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권 보여드릴께요.
추위를 싫어한 펭귄! 완전 추억이 돋네요. 너무 반가워서 웃음이 입에서 샙니다~ 다른 두 권도 너무 귀여워서 바로 장바구니로...멋진 책들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어린 시절 추억돋는 그림책이에요. ^^
어린 시절 가졌던 남국에 대한 환상의 토대였던 책이네요~ 혹시나해서 찾아보니 이제는 구할 수 없는 추억이라 살짝 슬픕니다 크윽...
저도 저 책 찾는데 시간 좀 걸렸던것 같아요. 언젠가는 꼬머님에게도 책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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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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