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D-29
저의 말썽쟁이 청개구리를 귀엽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막상 책으로 제본 했을 땐 종이 재질이랑 판형, 인쇄 등등 다 맘에 안 들어서 속상해 하며 묻어뒀는데요. 이번 기회에 그림파일로 다시 보니 내용은 여전히 제 맘엔 들더라고요.
오 만약.. 그렇다면 전자책이나 웹툰으로 본다면 느낌이 다르겠군요. 실물보다 디지털판이 나은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실물을 다 못 담는 전자책들도 있잖아요 ^^
그림도 주제도 너무 좋아요!! 크레파스 질감의 투박한 터치가 더 정감이 가네요. 비록 청개구리파 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소심한 반항을 하곤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보라색으로 칠하시오" 라는 말과 노란색이 꽉 차 있는 스케치북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너무 사랑스럽네요. ^^
올려주신 장면들 느낌이 너무 좋은데요?!
너무나도 유명한 조던 스콧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예요. 예전에 신사동 카페콤마에는 전시까지 되어 있었어요. 제가 유일하게 읽고 펑펑 운 그림책이에요. 조카한테도 읽으라고 했더니 읽다가 못 읽겠다며 울더라고요. 그렇게 울 내용인가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제목만 봐도 저에겐 눈물샘 폭발 책입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작은 곰자리 49권.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가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저도 좋아하는 그림책이라서 반가워요. 저는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감동으로 읽었던 기억입니다. 요 책의 아쉬운 점은 내지 종이 재질이 반질 반질한 종이더라고요. 더 좋은 종이였으면 멋진 그림이 더 살 텐데... 이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슬픈 그림책이라니 끌리네요. 관심책장에 담아 두었습니다. 저는 동화나 그림책도 슬프게 끝나는 것이 좋더라고요. 책장을 덮었을 때의 마음에 남는 나지막한 슬픔이 저를 정화해 주는 듯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 책도 좋았지만, 작가의 다른 책도 인상깊게 읽었어요.
오! 바바면 일본 사람 얘기예요?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도 할머니를 저렇게 부르는 말이 있는 건가요?
Baba… 바바, 바부쉬카라고도 하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폴란드 이런 곳에서 사용되는데, 제 기억에 작가의 할머니가 폴란드이 출신이었던것 같아요.
하하하 역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의 말들은 구순음으로 시작해서 전세계 공통어가 많은가 봐요~ 예전에 '파이이야기' 영화로 보면서도 파이가 엄마! 아빠! 해서 엄청 놀랐었는데 말이죠. '할머니의 뜰에서'란 제목으로 나와 있네요~ 읽어 볼게요!
저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셨던 이수지 작가님 그림책을 무척 좋아했답니다. 간결하지만 생동감 있는 선과 색, 종이책의 구성과 여백을 잘 활용한 센스에 감탄하면서 봤어요.
파도야 놀자2008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도서. 바닷가에 놀러 온 소녀의 하루를 자유로운 먹 선과 파랑색, 흰색만을 사용하여 역동적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파도와 아이가 서로를 견제하는 듯한 심리적인 대립 구도가 점점 커졌다 작아지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생동감 있게 진행된다.
거울속으로2008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파도야 놀자> 의 작가 이수지의 새로운 그림책. 글자 없이 간결한 이미지만으로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준다. 한 소녀와 소녀의 거울상이 함께 신나게 놀다가 토라져 분리되는 과정을 글자 없이 오로지 이미지만으로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사람의 연령과 관점, 정서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상상이 가능한 책이다.
물이 되는 꿈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노래 '물이 되는 꿈'이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노래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루시드 폴의 '물이 되는 꿈'은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노랫말로 손꼽히는 노래다. 자연의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담은 노랫말은 이수지의 그림과 만나 더욱 깊어졌다.
글없는 그림책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책에 대한 첫 기억을 떠올리면 항상 집에 잔뜩 모여있는 전래동화 그림책을 읽는 것이었어요. 특히 은혜갚은 누렁이나 자린고비전 말이죠. 지금은 하도 읽어서 책등이 떨어지고 너덜너덜해져서 고이 보내줬지만 덕분에 그림책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은 두 가지에요. 제 인생책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질문의 그림책]이랍니다. [왕치와 소새와 개미]는 제가 어른 되고 나서 다시 읽어봐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맛깔나는 음식 묘사 때문에 침이 꿀떡꿀떡 넘어가서 재밌는 책이에요. 특히 밉살맞은 왕치를 샐쭉하니 째려보는 소새가 너무 공감돼서 좋았답니다. 실감나는 그림때문에 내용이 두 배로 웃긴 제 초등학생 때 최애 그림책이에요! [질문의 그림책]은 도리님이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이에요. 만두에서 김 나는 걸, 기차 굴뚝 연기에 치환해서 그린다니! 이름 그대로 질문을 통해 엉뚱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비유로 가득한 글에서 그림의 힌트를 찾아내는 맛이 아주 쏠쏠해요.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지? 하며 질투가 나기도 하고요! 아참 저는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생일선물로도 받았답니다ㅎㅎㅎ
왕치와 소새와 개미옛날부터 왕치는 머리가 훌러덩 벗어지고, 소새는 주둥이가 뚜우 나오고, 개미는 허리가 잘록 부러진 것은 아니다. 이들이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된 것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을 <탁류>와 <태평천하>의 채만식이 쓴 글에 그림을 더했다.
[빅북] 질문의 그림책 -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작가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던 것들을 질문하며 독자를 시적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평범한 사물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는 놀라운 장면을 그린 그림책이다.
두 책 다 저도 무척 재밌게 읽었지 말입니다. 흐흐.
덕분에 몰랐던 책 두 권 알아갑니다! ^^
제가 소개하는 그림책 한 권은 <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 입니다. 고래는 사실 '버스'예요 ^^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알고 보면 모두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인데요. 나중에 제 아이에게도 읽어주고 싶어 소장 중입니다. 다른 한 권은 그림체에 반해 충동 구매한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Lost in translation > 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낱말 52개를 소개하는 책인데요. 이따금씩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단어에 담긴 나라의 문화를 살포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원서의 경우**, 필기체를 알아보기 어려워 영어 공부를 절로 하게 됩니다 ^^;; 그러다 보니 어쩌다 이 책의 오류?를 발견했어요. 이 책에 말레이어의 'Pisan Zapra'가 소개되었는데요. 실제 말레이이시아인은 이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해요. 'Pisan'이 아닌 'Pisang'이 맞고, 'Zapra'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작가가 말레이시아어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감수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저와 같은 독자들은 주의하며 잘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국어판도 수정 없이 그대로 번역된 것 같습니다.)
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사람들은 대부분 ‘선장’, ‘버스 기사’란 단어를 들으면 남자를 떠올린다. 여성 비율이 낮은 직업이기도 하고, 여자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고래를 모는 선장은 누구보다 용감한 여성이자 아내이고 엄마이기도 하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루시드폴이 번역을 맡았다.
역시 바닐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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