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11. 아우스터리츠

D-29
어디서 솟아나지도 않고, 어디서도 합쳐지지 않은 채 항상 원위치로 되돌아 흐르는 강물
아우스터리츠 60%,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테레진의 상점에 들어오게 된 장식품들과 도구들, 헤아릴 수 없는 인연 때문에 본래 소유주보다 오래 살아남았고 파괴의 과정을 견뎌 낸 기념품들은 모두 이렇게 초시간적이고 영원화한, 항상 지금 일어나는 구원의 순간이었고, 나는 그것들 사이에서 나 자신의 희미한 그림자를 거의 알아볼 수 없었어요.
아우스터리츠 60%,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하지만 모든 것이 다 하얗게 되면 다람쥐들은 자기들의 먹이를 숨긴 곳을 어떻게 알아요? (...) 그래요, 다람쥐들은 그걸 어떻게 아는지, 그리고 우리는 대체 무엇을 아는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결국에 가서는 무엇을 찾지 못하나요?
아우스터리츠 63%,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가슴이 먹먹해지고 더이상 읽기가 힘들지만 멈출 수 없게 만드네요. 저 자신도 베라와 아우스터리츠처럼 물어봅니다. 우리의 세계의 기반은 무엇인지.. 우리는 대체 무엇을 알고, 어떻게 기억하고, 결국에 가서는 무엇을 찾지 못하는지..
우와 borumis님 읽는 과정을 보는 것도 굉장하네요, 꼼꼼하게 읽어나가면서 기록하고, 비판하면서도 느낌을 놓치지 않고 풀어놓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도 좋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나하나 기록해가며 꼼꼼이 읽어가봐야겠다는 길잡이를 보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책 초반을 읽어나가다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과 함께 다른 책으로 넘어가버려서 이 책은 아쉽게 끝내지 못했지만 차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라 그때는 이 그믐에 남겨진 글들을 가이드 삼아 따라가보려 합니다. 가슴 먹먹해지면서 남긴 질문들을 떠올리면서요, '우리 세계의 기반은 무엇이고, 무엇을 알고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찾지 못하는지'
앗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 책이 좋다보니 밑줄친 곳도 많고 막 찾아보고 메모해 두게 되네요^^;;
Dobry vecer는 (늦은 저녁에)라고 너무 말 그대로 번역했는데 그냥 Good evening처럼 저녁 인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문학 전공이어서 체코어까지 번역하긴 힘들었겠지만.. 이 외에도 kavarna는 체코어로 카페란 뜻입니다.
내일 눈을 뜨자마자 나는 진심으로 축하를 해 줄 것이고, 그것은 사람들은 그 작동 메커니즘을 알지 못하는 기계가 잘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어요.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이유를 내게 말해 줄 수 없나요, (...) 당신의 입술은 뭔가 말하는 것처럼, 심지어 뭔가 소리치려는 것처럼 열려 있는데 왜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까요?
아우스터리츠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빛이 더 이상 도달하디 않는 심연은 자기 가족과 민족의 몰락한 과거에 대해 제이콥슨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고, 그도 알다시피 그 과거는 더 이상 아래에서부터 끄집어 올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우스터리츠 89%,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다음에도 제발트의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겠어요. 이건 저의 2024년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벌써 모임이 끝나는 날이네요?) 리뷰는 다음에 개인적으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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