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무제한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을 남기셔도 좋고, 인용구를 남기셔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아요.
<우치다 햣켄 기담집>를 읽으며 생각을 나눠봐요.
D-29
수면부족모임지기의 말
수면부족
“ 잠시라도 절대 나를 보지 않으려는 듯한 그 모습이 왠지 밉살스러워서 그놈의 옆구리를 찌르려고 헛간에서 대나무 막대를 주워 왔다. 짐승은 그것을 피하려고 쇠창살 안에서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눈앞에서 검은 줄들이 아른아른할 정도였다. 내가 막대를 집어넣을 적마다 빽빽 울며 날뛰더니, 결국에 제풀에 지쳐서 조용히 우리 구석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칼칼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연신 헉헉거렸다. 괴로워서 헉헉거리는 그 짐승이 내 얼굴을 힐끔힐끔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나를 보지 않는 것이 속상해서 괴롭혔으나, 막상 짐승이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하자 약간 무서웠다. 혼자 있기가 싫었으므로 말없이 겐 씨의 식구에게 돌아갔다. ”
『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p.11, 우치다 햣켄 지음, 김소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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