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산다는 것은 나로 살고 싶은 것이다. 내 삶에 대한 애착인 것이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습관적 애착일지라도 나로 살고 싶다." 두고두고 새기고 싶은 선경서재님의 명문장입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해즐릿의 마음은 해즐릿의 것"(27쪽)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
그런데 이제 찰나의 삶을 안달복달하며 열띠게 산 뒤, 다시 마지막 편아한 잠에 빠지고 삶이라는 불온했던 꿈을 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다니!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6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그냥 존재한다는 사실로는 ”인간의 타고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 하지만 즐거움을 약속한 계약이 실행되지 않고 깨지는 것, 기쁨과의 결합이 완성되지 않는 것, 행복의 약속이 백지화되는 것은 싫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내가 품은 희망들은 잿더미가 되었거나 어떤 것들은 그대로 남아 나를 조롱한다. 나는 그 희망들이 부활했으면 한다. 인류에게 유익이 될, 내 인생의 시작에서 함께한 듯한 가능성을 보고 싶다. 죽기 전에 명작을 남기고 싶다. 무덤에 묻힐 때는 친절한 이의 손에 맡겨지고 싶다. / 우리는 남이 겪는 상실을 동정하기 좋아함으로써 죽음의 공포에 고통 하나를 (자발적이고 불필요하게) 추가한다. / 일반적인 또는 추상적인 관념으로서, 보통 말하는 나약한 삶에 집착하는 것은 사회가 고도로 문명화되고 부자연스러워진 결과다. 그전에는 사람들이 전쟁의 온갖 곡절과 위험에 뛰어들기도 하고 단 한 번의 죽음이나 열정에 모든 것을 걸기도 했다. 열정을 해소하지 못하면 그들에게 삶은 짐이 되었다. / 강렬한 생각에 마음을 사로잡히면 그것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고, 그게 없으면 삶이 즐겁지 않고 삶 그 자체는 무관심이나 혐오의 대상이 된다. / 그저 억제할 수 없는 기분과 견디기 괴로운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의 무대에 머물고자 할 분이라면 우리는 즉시 떠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한편, 삶에서 얻는 좋은 것 때문에 존재에 애착할 뿐이라면 떠날 때의 고통은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다./ - 해즐릿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 하면서 무의미한 삶에 대한 공포가 실은 더 크다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는 자신이바라는 것들이 삶을 사는 동안 이루어지길 바랬고 그것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것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삶이란 죽음만큼 무의미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삶은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이루어지는 토대이며 무대이고 그것을 이루고 난다음에 퇴장하는 일이 죽음이기 때문에 한바탕 열정을 다하고 즐겼다면 두려워할 것없이 물러나면 그만이지 무서워 할 일이 아니다. 말미에 잠시 언급한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읽고 싶었는데 짧게만 언급해서 아쉬웠다. 내세의 가치에 대한 헌신에 몰두해 본 적이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에 가치를 두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해즐릿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 하면서 무의미한 삶에 대한 공포가 실은 더 크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는 Qoomay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해즐릿이 런던의 한 하숙방에서 죽어 갈 때 "그래,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어"(34쪽)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
“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대한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는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통용되는 명언인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해 시니컬한 해즐릿이지만 누구보다 죽음의 아픔과 비통함을 견디며 아마도 스스로에게 했을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나의 죽음보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고 목격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과 아픔이었을테죠.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 역시 죽음에 대한 통찰을 하지 않았을까요. 다 자신은 죽음과 거리가 먼 듯, 예외인듯 행동하지만 결국 삶과 죽음은 하나이고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웰빙)이 잘 죽는 것(웰다잉)이라는 또다른 표현인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대한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저 억제할 수 없는 기분과 견디기 괴로운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의 무대에 머물고자 할 뿐이라면 우리는 즉시 떠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한편, 삶에서 얻는 좋은 것 때문에 존재에 애착할 뿐이라면 떠날 때의 고통은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다. P.83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쩡이님이 수집한 이 문장은 많은 독자분들이 공감해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 "즉시 떠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부분이 충격적이었다는 독자분들도 꽤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대로 해즐릿은 "강하고 두려움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잘 알고 그것을 힘차게, 게다가 눈부시게"(22쪽) 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 가을 정경이 아름다운 시월에 인사를 올립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출판계에서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통합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출판 시장은 사계절 모두 비수기다!) 그럼에도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집을 읽어 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예고한 대로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63~83쪽)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 주셔도 좋습니다. 이 에세이는 영국 시인 에드워드 영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자신은 예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삶과 죽음을 사색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개체에게 죽음은 예외가 없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은 결국 정지하고 소멸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모래를 빚어 자기의 이름을 새긴 모래성에 비유하곤 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의 문제는 인간에게만 제기된다고 하죠. 해즐릿은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에서 인간의 죽음과 그 공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힘차게 게다가 눈부시게” 말합니다. 🔖 “너무나 부드럽고 고운 흙에 감싸여, 갓난아이보다 더 깊고 고요한 잠에 빠진 채, 아직 생명체로 발달하기 전의 상태에서 근심걱정 없이 평온하고 자유로웠다. 그런데 이제 찰나의 삶을 안달복달하며 열띠게 산 뒤, 헛된 희망과 하찮은 두려움으로 점철된 삶을 산 뒤, 다시 마지막 편안한 잠에 빠지고 삶이라는 불온했던 꿈을 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다니!” (65쪽) 🔖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저 억제할 수 없는 기분과 견디기 괴로운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의 무대에 머물고자 할 뿐이라면 우리는 즉시 떠나는 편이 좋을 것이다.” (83쪽) 다음 주에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 실린 여섯 편의 에세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 작품 하나를 자유롭게 이야기하여 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덧붙여 그믐 회원님의 뜨거운 참여와 입소문 덕분에 중쇄에 들어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임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63~68) 저는 65페이지 중 다음 문장 “죽는다는 것은 태어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아무도 이 생각에는 연민이나 유감이나 반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홀가분해진다”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전 죽음에 대해서 평소에 굉장히 자주 하는 편입니다 :) 지금 당장 죽으면 아쉬울 것은 별로 없는데요. 그래도 미련이 남는 건 있어요. 사놓고 뜯어보지도 못한 내 책들, 그리고 쟁여놓고 잘라보지도 못한 나의 아름다운 원단들! 비비언 고닉이 책을 더 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쉽다고 했는데 완전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 있는 또 다른 문장, “그런데 이제 찰나의 삶을 안달복달하며 열띠게 산 뒤, 헛된 희망과 하찮은 두려움으로 점철된 삶을 산 뒤, 다시 마지막 편안한 잠에 빠지고 삶이라는 불온했던 꿈을 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다니!” 이 생각도 자주 합니다. 제가 만약 해즐릿 만큼의 문장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썼을 것 같아요. 저는 그간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나서 제 몸뚱아리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좋은 경험을 선물로 많이 받았어요 +_+ 제 몸뚱아리에서 분리되어 나오면 정말로 찰나의 삶을 일희일비하며 내 욕망이 아닌 것에 온 삶을 바치면서 안달복달하는 제가 보여요. 그래서 이런 경험을 종종 하다보니 이제 저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기 보단 그냥 억겁의 세월 동안 무수히 반복된 삶과 죽음 그 과정에 자연스레 동참한다..그런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책을 더 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쉽다"라는 고닉의 말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독서와 죽음'은 우주먼지밍처럼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주제일 것 같습니다. 해즐릿은 "헐벗은 인생의 지도"(73쪽)에서 "나를 만나러 오는 죽음을 본다"(73쪽)라고 하면서 "죽기 전에 명작을 남기고 싶다"(73쪽)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읽을 때 숙연해졌던 것도 우주먼지밍이 말씀하신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마지막에서 해즐릿이 "그래,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어"(34쪽)라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되고요. P.S. 일전에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손으로 악수를"(14쪽) 하는 해즐릿의 태도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번역을 하신 공진호 선생님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했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훌륭한 구절이라는 것, 그리고 공 선생님은 해즐릿의 손이 (지느러미처럼) 얇고 (물고기처럼) 땀이 많은 게 아닐까 한다는 재미있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우와.. 공진호 선생님께 메일로 문의까지 하셨다구요? ㅠ_ㅠ 감동입니다. 해즐릿의 손은 왠지 고왔을 것 같아요. 희고 얇고 땀이 많았을 수 있겠네요 > _< 피드백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두 가지가 인상적입니다. 윌리엄 해즐릿은 우리가 남기고 떠나는 빈자리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대중은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도 그의 신랄함을 볼 수 있는데요, 그의 말처럼 사실 우리는 이웃의 이름은 커녕 얼굴조차 잘 모르고 살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해즐럿은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하는 데에 공감합니다. 단지 말초적인 자극과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굳이 삶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것안데요, 오히려 삶에서 얻은 좋은 것이 있다면 족음을 맞을 때의 고통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호디에 님 좋은 정리 요약 감사드립니다.
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보통 죽음에 관하여 정말 민감하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이 작품에서 해즐릿이 말하는 '죽음'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해즐릿이 제시하는 개념이 통상적인 게 아닌 부분인 것도 그렇지만, 해당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더 놀라웠습니다 (역시 인간 탱탱볼...)ㅎ 결국 해즐릿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에서 온 우리가 다시 무로 돌아하는 것 뿐인데 죽음이 뭐가 무서워? 겁먹지 마!' 인 것 같았어요.
늦게나마 책을 읽고 있는데 왜 이 부분에대해서 얘기하고 싶어하셨던 분이 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에드워드 영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자신은 예외다.”라는 문장부터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고, 더군다나 죽음은 시간에 맞춰 오는 것도 아닌데도 제가 죽는다는 생각은 그닥 해본 적은 없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해즐릿은 존재 이전의 상태에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왜 존재 이후의 사실에는 신경을 쓰느냐? 하면서 제 생각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에 주신 주제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아 나는 해즐릿을 좋아할 수 밖에 없구나! 느끼게 만든 글이었던 것 같아요.
닐스님의 생각을 흔든 부분은 저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이 중차대한 주제에 대해 해즐릿이 '의문문'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까 독자로서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때가 온다는 사실에 대체 왜 심란해지는 걸까?"(63쪽)에서는 왠지 제가 꾸지람을 듣는 기분이었고요. 그러다가 "나는 단 한 번 죽음을 봤는데 그것은 아기의 죽음이었다"(75쪽) 부분을 읽을 때는 숙연해졌습니다. (참고로 해즐릿의 장남과 막내는 생후 1년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한 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감정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닐스님과 함께한 윌리엄 해즐릿 북클럽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연말에 해즐릿의 두 번째 에세이집 『왜 먼 것이 더 좋아 보이는가』가 출간됩니다. 서머싯 몸의 극찬대로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한" 해즐릿 에세이의 진면목을 기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SNS와 서점 리뷰를 완료했어요! 인스타 디엠으로 송부 드릴게요> _< 흐흐흐 감사합니닷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p.14. 윌리엄 해즐릿, 버지니아 울프, 1930.,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빅토리아 시대의 사상가 윌리엄 해즐릿 사후 100주년 기념 에세이집의 서문으로, 1930년 버지니아 울프가 쓴 '윌리엄 해즐릿' 이라는 에세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해즐릿은 안개 속에서 지척거리다 자신의 하찮음으로 죽음을 맞는, 태도가 두루뭉실한 부류의 작가가 아니었다. 그의 에세이들은 단연 해즐릿 자신이다. 그는 말을 삼가는 법이 없고 수치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느낀 것도 그대로 말한다(이 배짱은 덜 매력적이다).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격렬한 증오나 질투, 전율하는 분노나 즐거움을 자신에게 부과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 얼마 안가서 우리는 매우 특이한 인물, 성미가 까다롭지만 고상하고, 심술궃지만 고결하고, 심히 독선적이지만 인류의 권리와 자유를 진심으로 열망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나는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라는 문장에 막혀서 지난 2주간 독서 진도가 안나가고 있었다. 난 한번도 그게 '남자'라는 성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없거든. ----- 2주간 고민한 끝에, (오늘이 서평 마감일이라서, 진도를 나가야 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관점에서 유추해볼 때, 이 문장에서 '남자' 라는 단어는 '남성 작가'라는 단어로 치환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치환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울프는 윌리엄 해즐릿의 글쓰기 방식과 그의 강한 자기 의식을 언급하며, 그것이 당시 남성 작가들에게 흔한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장에서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라는 표현은 울프 시대의 남성 작가들이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기 표현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울프는 종종 남성과 여성의 글쓰기 차이를 탐구하며, 특히 남성 작가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나 제약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울프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1929)에서 여성 작가들은 역사적으로 경제적 독립의 부족과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성 작가들은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드러내는 반면,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며, 여성들이 글을 쓸 때 내면화된 사회적 검열과 싸워야 하며, 이는 그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직업으로서의 여성」(Professions for Women, 1931)이라는 에세이에서 울프는 여성 작가들이 극복해야 하는 내적 장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집 안의 천사”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여성들이 이상적인 여성성에 부합하기 위해 자기 희생과 순종을 강요받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가 여성들의 솔직한 자기 표현을 억압하며, 이를 극복해야만 진정한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종합하자면, 울프는 남성 중심의 문학 전통을 비판하면서 여성들이 자신의 독특한 경험과 시각을 글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의 여성들이 사회적 제한을 벗어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을 것을 촉구하며, 당시의 남성 작가들과 여성 작가들의 차이를 인식하고 드러내어 그것을 극복하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의 이러한 에세이들로 볼때, 울프는 남성 작가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와 제약으로 인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주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이 성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울프가 살던 전기 제조산업 시대의 문학적 관습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면, 그녀의 이러한 표현은 당시의 일반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국내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이다. 스무 권에 달하는 그의 전집 가운데 표제작을 포함하여 중요한 에세이들을 엄선하여 실었다.
Raphael님 안녕하세요. 울프의 관점에서 '남자'를 '남성 작가'로 치환하여 독서를 하셨다는 데 아주 감탄했습니다! (다른 독자분도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었고요, 이 분은 '남성 지식인'으로 이해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인용하신 울프의 저서가 그가 쓴 「윌리엄 해즐릿」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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