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책을 더 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쉽다"라는 고닉의 말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독서와 죽음'은 우주먼지밍처럼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주제일 것 같습니다. 해즐릿은 "헐벗은 인생의 지도"(73쪽)에서 "나를 만나러 오는 죽음을 본다"(73쪽)라고 하면서 "죽기 전에 명작을 남기고 싶다"(73쪽)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읽을 때 숙연해졌던 것도 우주먼지밍이 말씀하신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마지막에서 해즐릿이 "그래,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어"(34쪽)라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되고요. P.S. 일전에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손으로 악수를"(14쪽) 하는 해즐릿의 태도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번역을 하신 공진호 선생님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했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훌륭한 구절이라는 것, 그리고 공 선생님은 해즐릿의 손이 (지느러미처럼) 얇고 (물고기처럼) 땀이 많은 게 아닐까 한다는 재미있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우와.. 공진호 선생님께 메일로 문의까지 하셨다구요? ㅠ_ㅠ 감동입니다. 해즐릿의 손은 왠지 고왔을 것 같아요. 희고 얇고 땀이 많았을 수 있겠네요 > _< 피드백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두 가지가 인상적입니다. 윌리엄 해즐릿은 우리가 남기고 떠나는 빈자리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대중은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도 그의 신랄함을 볼 수 있는데요, 그의 말처럼 사실 우리는 이웃의 이름은 커녕 얼굴조차 잘 모르고 살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해즐럿은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하는 데에 공감합니다. 단지 말초적인 자극과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굳이 삶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것안데요, 오히려 삶에서 얻은 좋은 것이 있다면 족음을 맞을 때의 고통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호디에 님 좋은 정리 요약 감사드립니다.
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보통 죽음에 관하여 정말 민감하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이 작품에서 해즐릿이 말하는 '죽음'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해즐릿이 제시하는 개념이 통상적인 게 아닌 부분인 것도 그렇지만, 해당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더 놀라웠습니다 (역시 인간 탱탱볼...)ㅎ 결국 해즐릿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에서 온 우리가 다시 무로 돌아하는 것 뿐인데 죽음이 뭐가 무서워? 겁먹지 마!' 인 것 같았어요.
늦게나마 책을 읽고 있는데 왜 이 부분에대해서 얘기하고 싶어하셨던 분이 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에드워드 영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자신은 예외다.”라는 문장부터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고, 더군다나 죽음은 시간에 맞춰 오는 것도 아닌데도 제가 죽는다는 생각은 그닥 해본 적은 없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해즐릿은 존재 이전의 상태에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왜 존재 이후의 사실에는 신경을 쓰느냐? 하면서 제 생각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에 주신 주제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아 나는 해즐릿을 좋아할 수 밖에 없구나! 느끼게 만든 글이었던 것 같아요.
닐스님의 생각을 흔든 부분은 저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이 중차대한 주제에 대해 해즐릿이 '의문문'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까 독자로서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때가 온다는 사실에 대체 왜 심란해지는 걸까?"(63쪽)에서는 왠지 제가 꾸지람을 듣는 기분이었고요. 그러다가 "나는 단 한 번 죽음을 봤는데 그것은 아기의 죽음이었다"(75쪽) 부분을 읽을 때는 숙연해졌습니다. (참고로 해즐릿의 장남과 막내는 생후 1년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한 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감정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닐스님과 함께한 윌리엄 해즐릿 북클럽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연말에 해즐릿의 두 번째 에세이집 『왜 먼 것이 더 좋아 보이는가』가 출간됩니다. 서머싯 몸의 극찬대로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한" 해즐릿 에세이의 진면목을 기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SNS와 서점 리뷰를 완료했어요! 인스타 디엠으로 송부 드릴게요> _< 흐흐흐 감사합니닷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p.14. 윌리엄 해즐릿, 버지니아 울프, 1930.,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빅토리아 시대의 사상가 윌리엄 해즐릿 사후 100주년 기념 에세이집의 서문으로, 1930년 버지니아 울프가 쓴 '윌리엄 해즐릿' 이라는 에세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해즐릿은 안개 속에서 지척거리다 자신의 하찮음으로 죽음을 맞는, 태도가 두루뭉실한 부류의 작가가 아니었다. 그의 에세이들은 단연 해즐릿 자신이다. 그는 말을 삼가는 법이 없고 수치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느낀 것도 그대로 말한다(이 배짱은 덜 매력적이다).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격렬한 증오나 질투, 전율하는 분노나 즐거움을 자신에게 부과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 얼마 안가서 우리는 매우 특이한 인물, 성미가 까다롭지만 고상하고, 심술궃지만 고결하고, 심히 독선적이지만 인류의 권리와 자유를 진심으로 열망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나는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식했다.' 라는 문장에 막혀서 지난 2주간 독서 진도가 안나가고 있었다. 난 한번도 그게 '남자'라는 성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없거든. ----- 2주간 고민한 끝에, (오늘이 서평 마감일이라서, 진도를 나가야 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관점에서 유추해볼 때, 이 문장에서 '남자' 라는 단어는 '남성 작가'라는 단어로 치환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치환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울프는 윌리엄 해즐릿의 글쓰기 방식과 그의 강한 자기 의식을 언급하며, 그것이 당시 남성 작가들에게 흔한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장에서 “남자라면 으레 그렇듯이”라는 표현은 울프 시대의 남성 작가들이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기 표현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울프는 종종 남성과 여성의 글쓰기 차이를 탐구하며, 특히 남성 작가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나 제약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울프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1929)에서 여성 작가들은 역사적으로 경제적 독립의 부족과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성 작가들은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드러내는 반면,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며, 여성들이 글을 쓸 때 내면화된 사회적 검열과 싸워야 하며, 이는 그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직업으로서의 여성」(Professions for Women, 1931)이라는 에세이에서 울프는 여성 작가들이 극복해야 하는 내적 장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집 안의 천사”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여성들이 이상적인 여성성에 부합하기 위해 자기 희생과 순종을 강요받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가 여성들의 솔직한 자기 표현을 억압하며, 이를 극복해야만 진정한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종합하자면, 울프는 남성 중심의 문학 전통을 비판하면서 여성들이 자신의 독특한 경험과 시각을 글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의 여성들이 사회적 제한을 벗어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을 것을 촉구하며, 당시의 남성 작가들과 여성 작가들의 차이를 인식하고 드러내어 그것을 극복하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의 이러한 에세이들로 볼때, 울프는 남성 작가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 작가들은 사회적 기대와 제약으로 인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주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이 성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울프가 살던 전기 제조산업 시대의 문학적 관습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면, 그녀의 이러한 표현은 당시의 일반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국내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이다. 스무 권에 달하는 그의 전집 가운데 표제작을 포함하여 중요한 에세이들을 엄선하여 실었다.
Raphael님 안녕하세요. 울프의 관점에서 '남자'를 '남성 작가'로 치환하여 독서를 하셨다는 데 아주 감탄했습니다! (다른 독자분도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었고요, 이 분은 '남성 지식인'으로 이해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인용하신 울프의 저서가 그가 쓴 「윌리엄 해즐릿」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ㅡ. 질투에 관하여 그 대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혐오와 살의가 들만큼 증오를 느끼게 하는 바로 그 대상을 흡족한 듯 바라본다. 말하자면, 매혹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좁은 도량과 허영으로 쌓아 온 한을 다른 만만한 타인에게 푼다. p89 ‼️질투는 그 대상에 매혹되는 것이다. 개인의 욕망이 결핍될때 투영되는 괴로워하는 마음.
후대는 ... 선대의 덕을 볼 때만 감사와 존경을 돌린다. 가르침과 기쁨을 준 이들의 기억을 간직하되 그 분량은 오직 자신이 받은 가르침과 기쁨에 비례한다. 존경심은 바로 그런 배경에서 나오며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을 수 없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p.80,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p.80 "후대는 ... 선대의 덕을 볼 때만 감사와 존경을 돌린다. 가르침과 기쁨을 준 이들의 기억을 간직하되 그 분량은 오직 자신이 받은 가르침과 기쁨에 비례한다. 존경심은 바로 그런 배경에서 나오며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을 수 없다." → 존경심에 대한 좋은 이야기. 그리고 우리 들이 조상 제사를 지내는 이유. 그러니까 후대는 선대의 덕을 볼 때만 감사의 존경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제사를 지낸다. 즉, 내가 덕을 보지 못한 조상의 제사를 지낼 이유는 사실 없는 것이다. 조상 덕을 본 적 없는 후대에게 제사를 강요하는 것은 인간 관계를 모르는 어리석은 일이다. 제사는 선대 덕을 본 후대 사람이 지내는게 적절하다.
p.80 "26 가수나 배우와 같은 유명인들이 큰돈을 버는 것을 가지고 부당하게 반감을 표하는 일이 흔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윤리의 문제로 환원해서 등식화하는 것 같다. 유명인들의 수입은 엄밀히 말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돈에서 나온다. 그들이 소속사의 금고에 일정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고용에서 밀려날 것이다. 그 금액은 그들의 공연이 주는 즐거움의 크기와 그 즐거움을 얻는 사람의 수에 정확히 비례한다. 따라서 가수나 배우의 재능은 그에 따른 수입을 가져갈 만한 가치가 있다. (해즐릿의 주)" → 100% 공감. 오히려 궁금한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수나 배우와 같은 유명인들이 큰돈을 버는 것을 가지고 반감을 표하는 일이 왜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뇌과학적으로나 사회심리적으로 규명 가능한 일일까? 이런 것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알려주는 뇌과학 서적이나 사회심리학 또는 사회생물학 서적을 누가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
p.81 "순문학이 인간사를 중화시키고 열정을 머리로 얼버무린 무엇으로 축소시키기 이전의 옛날 역사물이나 중세의 모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남녀 주인공이 자신들의 목숨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는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목숨을 내버릴 기회를 찾는다." → 해즐릿이 말한 '순문학'이란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영어 원문이 궁금하다. → '순문학이 인간사를 중화시키고 열정을 머리로 얼버무린 무엇으로 축소시키기 시작한 시기'를 언제라고 할 수 있을까? → "인간사를 중화시키고 열정을 머리로 얼버무린 무엇으로 축소시키 이전의 옛날"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말하는 걸까?
죽은 사람은 칭송하기만 하고 질투하지 않는 이유에 관하여, "그들이 숭배와 경의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모든 의혹과 분분한 의견이 죽음으로 일소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혀에는 자유가 있어서 죽은 자들을 칭찬하는 데는 방종해진다. (...) 시간의 손이 그의 빛나는 작품에서 불확실성이나 편견의 안개를 걷어갔기 때문이다."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어이-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나? 스스로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라고 소리치는 해즐릿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제목 그대로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의 특징과 왜 그렇게 거슬리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약 20가지가 넘는 유형을 소개받았다. 실제로 거슬린 사람에 관한 설명도 내가 속하는 유형도.. 마주했다. 학자들의 무지에 관하여, 해즐릿은 마냥 박식해 보이는 학자에 대한 역발상을 제안한다. "책벌레는 글자로 구성된 일반론의 거미줄로 스스로를 둘둘 말고서 다른 사람들의 두뇌에 반사된 가물거리는 그림자를 볼 뿐이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잘 고안해 내고 편견에서 가장 자유롭다." ​ 셰익스피어에 관하여, "천재의 힘을 알고 싶다면 셰익스피어를 읽으면 된다. 학식의 하찮음을 알려면 셰익스피어 주석가들을 연구하면 된다." 셰익스피어는 해즐릿 영감의 원천인 듯하다. 셰익스피어 구절의 인용이 끝도 없이 등장한다. 여러 권을 일회독하는 것보다 한 권을 다회독하는 것이 더 좋으려나.
중쇄를찍자님 안녕하세요. 해즐릿이 망자를 질투하지 않는 이유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저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우리의 혀에는 자유가 있어서 죽은 자들을 칭찬하는데 방종해진다"(95쪽)에서는 뜨끔하기까지 하더군요. ^^ 또 해즐릿이 벼락부자가 왜 질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말한 부분(97쪽)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해즐릿이 '경쟁 선거'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시의성이 매우 커서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이 자기보다 더 큰 능력이 있거나 더 정직하다는 사실은 선뜻 인정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우리보다 태생적으로 더 우월할 수 있따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97쪽)
p.80 "일반적인 또는 추상적인 관념으로서, 보통 말하는 나약한 삶에 집착하는 것은 사회가 고도로 문명화되고 부자연스러워진 결과다." → 이 문장이 잘 이해가 안되어서, 영어 원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The effeminate clinging to life as such, as a general or abstract idea, is the effect of a highly civilized and artificial state of society."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되게 까다롭네.. 앞뒤 맥락상, 'as a general or abstract idea'는 삶 자체를 추상적이거나 일반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이 문장의 의미는 '요즘 사람들이 구체적인 상황이나 목적 없이 단순히 생존 자체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 없이, 사는 이유도 없이 단순히 생존해야지 라고 생각한다는 말이겠다. 과거에는 열정적이고 실질적인 삶의 목표나 가치 때문에 목숨을 걸고 행동했던 반면,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그저 막연한 생존 자체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는 헤즐릿의 말이겠다. 헤즐릿은 이런 생존에 대한 집착을 나약하고 문명화된 사회의 산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왜 사니?' 하고 물어보면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지' 라고 대답하는 류가, 'as a general or abstract idea' 라고 하겠다. 이런 맥락에서 번역해본다면, 요즘 사람들이 살아가는 별다른 이유나 목적도 없이 그저 목숨에 대한 나약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고도로 문명화되고 인위적인 사회 상태의 결과이다. 라고 해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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