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저는 인덱스는 쓰지 않고 2B 샤프로 밑줄 긋고 메모하고 있는데, 읽고 지나온 페이지가 온통 밑줄 투성이네요.....ㅎㅎ
이게 바로 애서가의 엠보싱이라는 거군요! ^^
당장 뉴스만 보아도 온갖 험악한 범죄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유튜브 댓글창에는 성별이나 나이, 기미혼, 출신 지역 등과 관련해 혐오 댓글들이 넘쳐나더라고요. 이런 시대에 살면서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에 읽게 될 해즐릿의 책이 참 시의적절한 듯합니다.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 깊게 들여다 보는 일이 필수"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요즘 시대를 '대혐오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일상에 혐오가 만연하죠. '표현의 자유'를 구실로 혐오를 정당화하고 내면화하는 사례들을 수없이 봅니다. 해즐릿은 "야만적인 폭력은 포기해도 적대감의 본질 또는 그 원칙과는 결별하지 못한다"(38쪽)고 변치 않는 인간 본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혐오에 대항하는 힘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힘은 관용, 사랑, 평등, 박애 등 선한 본성의 총합체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즐릿이 평생 소수파로서 자유와 동포애와 혁명의 신조를 옹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혐오의 즐거음에 관하여>를 읽었습니다. 정말 신랄하게 썼더군요. '무서움을 타고 싶어서 유령을 만들어 내고, 박해하기를 좋아해서 마녀가 필요했다.'라는 관점이 인상적이더군요. 해즐릿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리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가식적이고, 문명이라는 교육과 관습으로 인해 가식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명분을 만들어 더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통쾌하기까지 하더라고요. (2) 혐오, 죽음의 공포, 질투,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 학자들의 무지 등 언급하신 부분들과 현대 사회의 시의성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나 데이트 폭력, 최근 사회 문제로 급부상한 딥페이크 등 혐오와 광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호디에님 말씀대로 해즐릿의 글은 정말 신랄합니다. 동시에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해서까지 생각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죠. 『인간 행동론』의 저자이기도 한 해즐릿은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열정적으로 파고들었고, 그 결과물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표적으로 '혐오'라는 주제가 그렇습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를 읽고 나면 재미로 애완동물을 괴롭히는 아이들에서부터 청소년들의 딥페이크 성범죄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류의 모습들을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무관심하고 권태로운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물질이 그런 것처럼 마음은 진공 상태를 싫어하는 듯하다"(40쪽)와 "옆길에서 공개 처형이 벌어지면 공연 중인 극장도 텅 빌 것이다"(40쪽)라는 문장이 가장 인상에 깊었습니다. ^^
말씀하신 40쪽 부분은 오웰의 에세이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글이 있죠. 오웰이 제국 경찰 시절, 버어마에서 공개 처형 당하고 있는 한 켠에서는 술을 나눠마시며 이들이 있잖아요. 예전에 할머니가 사람만큼 잔인한 동물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만큼 잔인한 동물이 없다"는 이 짧은 한 문장에 해즐릿과 오웰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 들어있습니다. 책에서 약간 벗어난 이야기를 해보자면 할머니의 말씀은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동물학대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회적 약자인 동물을 상대로 저지르는 학대를 범죄의 '예행 연습'으로 여기는 사례도 셀 수 없습니다. "감정은 이해보다는 열정과 한편"(39쪽)이고 "혐오만이 죽지 않는다"(39쪽)면, 공동체를 파괴하는 혐오와 이것이 낳는 범죄 현상을 보다 근원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 해즐릿에 대한 첫인상 제가 이 책을 받기 직전 이졸데 카림의 <나르시시즘의 고통>을 다 읽었어요. 지난 6월에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추석 연휴에 펼쳤어요. 우선 책 표지가 <나르시시즘의 고통>과 같은 그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아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나르시시즘의 고통>이 너무나 인상 깊었기에, 같은 그림을 가진 표지의 <혐오의 즐거움>을 보곤, 아니 이 책도 ‘운명의 책인가?’ 싶었어요. 흐흐. 우선 14페이지에 영국이 시인이자 비평가, 철학자인 콜리지가 해즐릿에 대해 묘사한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먼저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손은 어떤 손인지 궁금했구요. ㅎㅎ 제가 <나르시시즘의 고통>의 진한 여운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라서 이 관점에서 콜리지가 받은 느낌을 지껄여 본다면… 해즐릿은 누구의 얼굴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으며, 악수를 하는데도 상대방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러다가 간혹 한쪽 구석에서 본인을 악의에 찬 눈으로 흘끗 쳐다보면.. 단지 이 몇 가지만 놓고 본다면 정상적인 반응으로…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지요. 해질릿의 악수법은 콜리지의 나르시시즘을 결코 충족시켜줄 수 없는 악수법입니다. 콜리지 본인이 우주의 중심인 것 처럼 느껴지게 하는 악수법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도 콜리지의 편을 조금 든다면,,, 적어도 ‘악수’라는 신체적인 인사법에는 따르는 규칙들, 상대방 눈을 본다, 손에 힘은 적당히 그러나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게 한다 등이 있을텐데 해즐릿은 이 짧은 묘사에서는 이 상호의례 규칙들을 따르고 있지는 않아 보여요. 한편 여기서 드러난 것은 오로지 해즐릿의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이야기 하잖아요. 여기서 모르는 것은 해즐릿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상황인지, 한쪽 구석에서 악의에 찬 눈빛을 보낸데는 혹시 그 방에서 일어나고 있던 대화의 내용이 무언가 해즐릿을 거스르게 할 만한 내용이 없었는지 보이지는 않아요. 어쩌면 콜리지를 포함해 그 방에서 이루어 지고 있던 대화가 개개인의 나르시시즘에 뿌리를 둔 언어들의 향연이었을 수도 있고 이것에 예민한 해즐릿은 혐오스런 눈빛을 보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그리고 버니지아 울프의 첫 번째 에세이!!! 역시 좋았어요. 우선 역시 버지니아 울프다..싶었구요. 이 에세이를 쓰기 위해 8개월에 걸쳐 해즐릿의 방대한 전작을 다 읽었다는 점에서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태도에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갑자기 딴소리인데요~ 몇 년 전에 제가 문학 및 문예창작 강의를 했던 교수님이 일반 대중을 대상을 한 문학수업을 수강했던 적이 있었어요.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 요즘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문창과 학생들 다수가 읽는 것에는 이전 작가들에 비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어떻게 더 자신의 글을 쓸 수 있을지에만 비중을 둔다..고 하셨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풍부하고 깊은 독서 + 사유가 작가의 기본 소양이 되어야 한다…전 그렇게 해석했는데…아무튼 버지니아 울프의 이 에세이에서 훌륭한 작가의 기본 태도를 생각했습니다. 해즐릿의 방대한 저작을 다 읽은 상태니 이런 에세이를 쓸 수 있었고 저 역시 울프의 글을 존중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13페이지 “내가 해즐릿을 만났더라면 “우리는 잘 아는 사람을 좀처럼 증오하지 못한다”라는 그의 신조에 근거하여 그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라는 말도 수긍이 갑니다. 해즐릿이 쓴 에세이들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인간 자체가 가진 위선, 허영, 나르시시즘, 증오, 악 등에 대해 관심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면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금 그래요.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위선과 허영과 나르시시즘을 그 민낯을 보고 있어요. 그리고 타인들의 그것들.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자체가 가진 집단적 나르시시즘(이제는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글들을 많이 접했어요), 모두가 모두를 향해 내뿜는 증오와 혐오 등을 계속해서 마주하고 있어요.
우주먼지밍님의 말씀대로 "운명의 책"이 맞습니다! 이런 경우가 또 있었습니다. 여름에 출간된 월트 휘트먼 시집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을 출간했을 때 광화문 스타더스트 북카페 사장님이 같은 표지, 다른 제목의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때도 이건 운명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해즐릿 에세이집에서 두 번째 운명을 맞이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 저도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손으로 악수를" 한다는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 갸우뚱했습니다.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엉뚱하게도 2016년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을 소개하더군요. 물고기 지느러미의 세포가 인간의 손발로 진화했다는 가설인데요, 저는 "읭?"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무튼 아주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해즐릿 사후에 100주년 기념 에세이를 써서 그의 위상을 되살리려고 애를 썼다는 사실은 무척 감동적이죠. 어떤 독자님은 울프의 글을 읽고 자신이 얼마나 칭찬으로만 이루어진 '주례사 비평'에 익숙해졌는지 알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울프가 해즐릿에 관한 글을 쓰려고 8개월 동안 그의 방대한 전작을 다 읽었다고 하니 감동을 넘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해즐릿의 에세이들이 최고 중의 최고라기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21쪽)라고 말하거나, "가장 훌륭한 것도 다소 붅열적이고 불협화음적인 면이 있다"(21쪽)라고 소신있게 말할 때마다 울프의 글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2. 해즐릿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오늘날과 어떤 시의성이 있을까? 해즐릿의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갑자기 아주 옛날에 대략 십 년 전쯤 구입해서 읽었던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가 생각났어요. 해즐릿이 다루는 것들, 우리 모두가 가진 위선과 허영, 죽음에의 공포, 혐오와 증오 등은 인간 본성에 기인한 것들이라 여전히 지금도 앞으로도 시의성이 있다고 보아요. 영원한 시의성이 아닐까 해요. 지금 병렬해서 읽고 있는 책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 증오의 역습>에서는 ‘증오’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책은 라이하르트 할러라는 1951년생 오스트리아 출생 세계적인 법의학자인데요 이 책에서는 과학(심리학, 뇌고학) + 인간학(사회학, 철학)에 바탕을 둔 성찰을 보여줍니다. 우리 인간만이 가진 특징들 과도한 지위 욕망, 그칠지 모르는 허영, 타자를 향한 지속적이고 파괴적인 증오 등은 인간종의 가진 두드러진 특징임을 설명해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해즐릿의 에세이가 던지는 주제의 시의성은 영원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SF 소설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극단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인간 본성을 길들이지 않는 한 이러한 시기, 허영, 증오, 편견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되지 않을까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지 신세계>처럼 우리를 조작하고 통제하지 않는다면 말이에요. 덧붙여 과학책들은 호모 사피엔스 종의 생물학적 특징에 기반한 설명들 들려주는데요. 가령 읽은 책들 중 하나로 루이스 다트넬의 <인간이 되다> 등의 책에서는 인간이 가진 거의 대부분의 감정(개인적인면 사회적인면)도 진화적 적응으로 설명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가지는 우리의 동정심도 진화적 적응에서 생겨난 감정임을 설명해요. 즉 호모 사피엔스 종이 가진 특징에서 기반한 개개인의 다양한 감정들과 행위들, 사회적 상호작용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비슷한 모습으로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해즐릿의 에세이 주제의 시의성은 인간종이 지금과 다른 본성을 지닌 종으로 진화하지 않는 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 생각해요.
해즐릿은 인간 심리의 묘한 깊이를 모색하고 세상사의 이치를 찾아내기를 좋아한다. 그는 어떤 흔한 말이나 감동 뒤에 숨은 불명료한 원인들을 찾아내는 일에 누구보다 뛰어나고, 그의 머릿속 서랍에는 실례와 논거가 풍부하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p2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3. ‘정부의 도구가 되지 않았다’(15페이지) 정부의 도구가 되지 않기 위해선 먼저 ‘정부’란 무엇인지, ‘정부의 성립과 전개’, ‘정부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통찰을 토대로 ‘현 정부에 대한 합리적이고 납득가능한 비판’ 을 내놓을 수 있어야겠지요. 날카로운 지성을 갖춘 자만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겠지요. 그리고 다음 단계,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에 나서는 실천적 지성이 되어야 겠지요. 마치 푸코처럼요…시위 현장에서는 빠지지 않았던 그 푸코 말이에요. 푸코가 책만 썼더라면 강의만 했더라면 지금처럼 우리가 그의 글을 읽고 또 읽고 있을까 해요. 또한 도구가 되지 않기 위해선 본인이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 왜냐면 본인도 분명 정부가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약속과 혜택을 받고 있었을 테니까요 - 에 대해 용기(?)와 결단도 필요한 것 같아요. 해즐릿은 어디까지 버릴 준비가 되었던 것일까요? 해즐릿이 개혁을 원한 것인지 혁명을 원한 것인지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가면서 제 나름의 생각을 가져볼게요. (개혁과 혁명은 분명 다른 것이니까요. 지금 현 시대 사람들은 안전한 ‘혁신’을 원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혁신, 개혁, 혁명 등은 어느 역사적 시대에 살고 있느냐가 무척 중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음… 제가 아직 역사공부가 부족해서 어떻다 할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닌듯 하긴 해요.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인 제가 해즐릿의 글을 평가할 만한 단계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ㅠㅠ.. ) 우리 중 다수는 정부라는 거대한 보호막이 평소에는 공기처럼 당연해서 그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잃는 순간이 오면, 즉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면 개인이란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지 인간성 자체를 부정 당하는 경험을 매순간 하게 되겠지요. 이러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있지 않은 저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은 오로지 안전하고 편안한 방구석에서 이런 글들을 읽을 뿐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이순간에도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본 위에 엄청나게 많으며,,, 제가 지껄이는 이런 글들은 위선과 허영, 나르시시즘에 가득찼다고 비난할 수 있겠지요. 네 전 달게 그 평가를 받겠습니다. 전 제가 지금 이순간에도 그렇다고 느껴요… 그믐 북클럽에 댓글을 달 때마다 의식하는 것인데요, 이 책을 읽게 된 혜택을 받게 되었기에 댓글은 상호 간의 약속이라 꼭 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늘 제 자신이 허영덩어리처럼 느껴져요. 이런 글을 지껄이는 것은 늘 탄소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ㅠㅠ 이졸데 카림은 <나르시시즘의 고통>에서 나르시시즘적인 현시대의 특징이 늘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를 표명함으로써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기 정체화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PS 문재영 편집자님의 “ ‘변절 논란’에서 자유로운 ‘문제적 작가’ ” 표현 정확하고 간명한 것 같아요+_+ 앞으로 쓸 기회가 생긴다면 문 편집자님께 배운 표현이라고 언급하겠습니다. 가령 전 한겨레 고명섭 선임기자님께 배운 표현 ‘인간은 모순과 역설의 존재’ 를 즐겨 쓰거든요. 이것을 쓸 때는 제가 고안한 것이 아니라 늘 다른 기자님께 배운 표현이라고 언급해요 흐흐… 전 창의력도 표현력도 없어서 새로운 걸 만들진 절대 못해요. 오로지 제대로 읽고자 노력합니다…
1. 저는 초반에만 읽었을 땐 해즐릿이 탱탱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이랄까요? 무언가에 특정지어서 말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2. 오늘날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나 지금이나 예의 것들은 항상 존재해왔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인류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럼으로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작품일 것 같네요 :) 3. '문제적 작가'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드네요!
"해즐릿이 탱탱볼 같다"에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감으로 보면 '얌체공'보다 '탱탱볼'이 직관적으로 해즐릿과 잘 맞아요. ^^) 밍묭님이 말씀하신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에 공감합니다.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요, 버지니아 울프가 해즐릿이 "다소 분열적이고 불협화음적인 면이 있다"(21쪽) "결국 합일에 이르지 못한 두 지성(사상가와 예술가)이 함께 쓴 글 같다"(21쪽)고 평한 부분을 읽고 제 느낌의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오늘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까지 읽었는데 그냥 빠져드네요. 책 인증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AQnAxoveU-/?igsh=MTg0M21oaHdrcDQ4NQ==
신묘님 안녕하세요. ^^ 올려 주신 인증샷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가 가장 여운이 길었습니다. 이 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을 흔들었는데요, 76쪽에 인용된 영국 시인 토머스 그레이의 시구를 읽을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무덤 속에서도 자연의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 우리의 재 속에도 지난날 불꽃이 깃들어 있다!"
쩡이님, 안녕하세요. 해즐릿의 어떤 문장이 쩡이님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고 인증도 올렸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ANhVTvPWDz 이제 막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해즐릿에대해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지 버지니아 울프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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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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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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