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작가도 작가지망생도 각자의 레이스를 외롭게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험해도 발걸음만은 경쾌하게 내딛을 수 있길요^^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김의경
연해
아... 읽으면서 제가 다 먹먹해집니다.
고시원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갔을 오뚜기 3분 카레 종이 박스와 오징어짬뽕 컵라면이 서로의 외로움을 잔잔히 위로해 주고 있었네요. 무언가를 오랫동안 준비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외롭고, 고단한 일 같습니다. 고립된 환경일수록 그 강도가 더 세게 와닿는 것 같고요.
속도에 맞춰 읽느라 아직 이 책을 완독하지는 못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은 그전보다 더 깊이, 제대로 읽고 싶어졌어요.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느리지만 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소설 속 혜정이도 마찬가지였군요.
@김혜나 작가님의 습작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해주신 @김하율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하율
대면이 아니라 글로 보는 거라 헛갈릴만 합니다. ㅎㅎ
연해
흑흑, 눈을 더 크게 뜨고 제대로 읽어야겠어요.
정신을 똑띠 차리고!
김혜나
아하 그러셨군요 ㅎㅎ 김하율 작가님 리뷰가 워낙 생생해서 더 그렇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박해일 님은 실제로 뵌 적 없지만, 청춘예찬은 고수희, 김영민 배우님 조합으로 관람한 적이 있어요. 김영민 배우님은 후에 우연히 술자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저로서는 무척 뜻깊고 좋았어요. 물론 결혼하신 분이기에 어떤 경험담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ㅎㅎ 그냥 옆자리에 앉은 걸로 행복했죠 ㅎㅎㅎ
느려터진달팽이
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말이 정말 좋네요! ㅜ
김혜나
작가님 후기 읽으며 가슴이 먹먹하여 오래 아무 답글도 달지 못했습니다. 글쓰기가 대체 뭐라고 우리가 이러고 있을까 늘 질문이 맴돌아요. 어쨌거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혜정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되어 참 기뻤습니다.
김하율
작가님 아이디어 좋네요. 습작기 모아서 앤솔 내기! ㅋㅋ
여랑
작가님 이 글 읽고 저 울어요 ㅠㅠ
장맥주
옆에서 저도 웁니다. 저도 고시원에서 오래 살았는데... 저는 마트에서 김치랑 김, 마가린을 사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밥은 무한 제공하는 곳이었어요.
김혜나
@여랑 함께 울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작가님들의 습작시절 이야기 모아보고 싶네요..^^
장맥주
저는 그때 습작할 때는 아니고 취업 준비할 때였습니다. 근데 허기가 져서 김+밥+김치+마가린이 맛있었던 게 아니라 저 조합이 정말 맛있어서 요즘도 종종 먹어요. 살찔 걱정만 아니면 매일 먹을 거 같아요.
임지훈
마가린만의 그 쌈마이랄까 감칠맛이 있죠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
김혜나
오 이렇게 먹는 거 맛있죠. 저도 어릴 때 마가린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천연버터로 먹고 있습니다 ㅎㅎ
장맥주
저는 유당불내증 때문에... ㅠ.ㅠ
그런데 마가린도 나름 고소한 맛이 있어요.
김혜나
혹시 동남아 여행 다니며 '로띠'라는 거 드셔보셨나요? 저는 태국에서 먹어봤는데, 철판에 마가린 잔뜩 잘라넣은 뒤 밀가루반죽을 넓게 펴서 튀기듯이 구운 크레페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이 맛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버터 또는 식용유로 몇 번 해봤는데 마가린 없이는 아무리 해도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ㅎㅎ 아무튼 마가린의 맛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로띠 아닐까 싶답니다!
장맥주
아, 처음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절대 먹으면 안 될 거 같은 음식이지만 너무나 유혹적이네요. 사탄이 개발한 레시피인가! 과연 감사하다고 적어야 하는 것일까! ^^
siouxsie
마가린 원래 색이 회색인데 버터처럼 보이려고 색을 예쁘게 입힌 거래요. 저도 마가린 좋아했는데....회색 마가린은 먹고 싶지 않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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