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니 천만다행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사고라 더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이 또한 추억이라 재미있었다고 하시니 제가 다 즐겁네요.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인 것:)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김혜나
에구 정말 위험천만한 사고였네요. 외국에서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두배 세배로 힘든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여랑
처음 스페인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첫번째 여행지에서 버스에 캐리어를 두고 내려버렸어요. 그래서 그 버스가 제 캐리어를 실은 채로 포르투갈로 떠났더라고요. 저는 가보지도 못한 포르투갈에 가방이 혼자 여행을 다녀왔어요. 11월에 드디어 포르투갈에 가는데 그때는 가방도 저도 잘 다녀오려고 합니다.
연해
아이고... 작가님ㅋㅋㅋ 읽다가 빵 터졌네요. 이토록 담담하게 가방의 안녕을 빌어주시다뇨. 11월에는 부디 나란히 손잡고 잘 다녀오실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여랑
감사해요 ㅋㅋㅋㅋ 11월에는 손잡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ㅋㅋㅋㅋ
연해
'고객님의 짐이 잘 여행하고 있습니다'라니, 메시지 문구만 봐도 흐뭇한 웃음이 납니다. '짐 캐리'라는 작명 센스도 돋보이고요. 가방과 다시 만나면 왠지 반가울 것 같기도 하네요(잘 다녀왔니, 녀석). 찾아보니 회사 마스코트도 정말 앙증맞네요. 작가님 덕분에 좋은 서비스를 또 알아갑니다. 감사해요:)
장맥 주
3년 전이었나, 제주도에서 처음 이용할 때는 아주 작은 초기 스타트업이었어요. 그때 저희 짐을 제주공항으로 들고 오신 분이 아무래도 대표님 같았습니다.
그 사이 쑥쑥 성장해서 이번에 부산에서 이용하는데 부스 앞에서 줄을 서야 할 정도더라고요. 유니폼을 입은 직원도 있었고요. 괜히 응원하게 되는 회사예요.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사람들이 자가용을 좀 덜 이용하게 될 거 같기도 하고요. ^^
연해
이름도 재치 있고 귀여웠는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었군요. 3년 전만 해도 대표님이 직접 나오셨는데, 쑥쑥 자라 이제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유니폼까지 생겼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저도 잘 기억해뒀다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이용할게요. 주변에도 물어보시는 분들 있으면 살포시 추천드리고요.
생각해보면 유독 더 마음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작은 기업들이 있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유유출판사>가 그랬어요. 이제는 많이 유명해져서 제가 감히 다가갈 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렸지만요. 작년에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유유 부스 방문하겠다고 편집자님과 약속도 잡았는데, 인파가 워낙 많아 진입도 못 했습니다(허허허). 그래도 유유와의 인연은 참 소중해요. 제가 먼저 그곳에 연락드린 적도 있고, 제안을 받았던 적도 있는데요.
앞으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Iwkm6eZMg5Hf-1LysDhQcFXKOD637g4
김혜나
와 내가 가보지도 못한 곳을 내 가방이 여행하고 왔다니 매우 소설적인 경험이네요! 11월 여행 잘 다녀오시고 후기도 들어볼 수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여랑
그쵸! 가방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기 위해서 이번에는 같이 다녀오려고요 ㅎㅎ 11월까지 모임이 이어지지 않으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쉬워요 흐엉
김혜나
다음 달 수북탐독은 장강명 작가님의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제가 모임지기를 맡습니다 ㅎㅎ 혹시 여행 중 여유가 되신다면 에바로도 모임방에도 종종 오셔서 이야기 또 나눠주세요~~!
siouxsie
드디어!! 몇 년 전에 저 책이 넘 사고 싶어 검색했더니 새 책은 살 수 없었고, 중고도서에 3만원으로 떠 있었는데 말이쥬! 이젠 새 책을 살 수 있네요~! 연합뉴스 고마워~
여랑
어흑 전자책이 없어서 당장은 못 보겠지만 귀국하는대로 읽고 참여할게요!!
슝슝
샌프란시스코에 혼자 갔는데, 금문교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 세팅 중이었어요. 열심히 구도 맞추고 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보니 리트리버 같은 큰 개가 어느새 제 옆에 친구인 척 와 있더라고요. 저는 당시 너무 놀라서 억 소리도 못 지르고 ㅋㅋ 제가 과민반응하면 물릴까 봐 한국어로 조그맣게 ‘어머 놀랐잤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죠 ㅋㅋ 근처에서 한 10마리 가까이 산책시키던 할머니가 주인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목줄이 의무화 되어 있는데, 미국은 그런 게 없어서 돌아다니며 무방비하게 다니는 개를 볼 때마다 ‘내가 개에 물린다면, 여행자 보험으로 커버가 되나’ 여부를 항상 생각하고 다녔어요. ㅎㅎㅎ
김혜나
큰개가 목줄도 없이 다니면 일단 진짜 무섭더라고요 ㅠㅠ 개가 저를 덮치거나 마구 짖는 게 아니라도 좀 심장이 쫄립니다...
장맥주
@슝슝 @siouxsie
실은 저는 개한테 물려죽어도 좋다는 사람이라서... 두 분 경험이 부러워요. 어릴 때에는 길을 가다가 개를 보면 다가가서 쓰다듬으려 했는데, 그게 개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은 그러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넉살이 좋은 개들이 다가오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은 지역 동네서점을 갔을 때의 일이었어요. 부산 스테레오북스에 갔을 때인데, 그 앞에 온천천이라는 하천이 있어요. 행사를 앞두고 그 하천변을 걷고 있는데 골든리트리버를 데리고 산책하는 어느 여성 분이랑 마주쳤습니다. 그 골든리트리버가 저에게 와서 아양을 부리더군요. 제가 좀 쓰다듬어 주니까 드러누워서 배 드러내면서 문질러달라고 하고. 여성 분이랑 한참 웃었습니다.
또 한 번은 안산의 마을상점생활관이라는 동네서점에 갔을 때입니다. 이 서점에서도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데, 유기견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다행히 여전히 사람을 좋아해서, 행사 중에 관객들 사이를 돌아다녔습니다(큰 개가 있다고 오신 분들께는 미리 공지 드렸고요). 그 개가 저 옆에 오더니 제 뺨을 핥더군요. 별 일 아닌데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학생 때 햄스터를 키웠어요. 흰색과 회색, 검은색이 섞인 아이였고 이름은 ‘조 블랙’이라고 지었습니다. 아끼며 키웠는데 1년이 못 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파트 마당에 묻어줬는데, 이후로 햄스터는 키우지 않습니다. 가끔 손에 올려놓으면 제 팔을 타고 오르기도 했는데, 그런 걸 교감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siouxsie
근데 혜정의 사촌동생처럼 눈을 물리는 것도 괜찮으신가요? ㅜ.ㅜ 물려 죽지 말고 꼭 수명을 누리세요~
괌에서는 '파세오 공원' 가시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표현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마이 아파 보여서 물리면 내가 죽겠구나 싶은 개들이 돌아다녀요;;;;
한국도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여행자 보험도 안 들었는데, 물리면 어쩌나...뭐 나는 그렇다 치고 아이는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 강아지들을 흥분 시키지 않는 선에서 엄청 빠른 걸음으로 도망 갔던 기억이 납니다.
햄스터는...키운지 1년 다 돼 가는데, 제가 건드리는 것도 싫은 거 같아서 거리두기해요...먹을 것을 손에 올려 놓으면 그것만 쏙 갖고 도망가서 먹고...그 아이도 자유의지라는 게 있으니...
연해
"해변에서 이틀 연속 같은 개를 만나 해수욕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파주 헤이리마을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생각이 나네요. 새하얗고 예뻐서 그런가 눈에 자꾸 아른거리길래, 숙소와 헤이리마을까지 거리가 꽤 멀었는데도 다음 날 새벽, 굳이 그곳까지 산책을 핑계로 다시 찾으러 걸어갔던.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 했습니다.
여행지도 여행지였지만, 누구와 같이 가느냐에 따라 기억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처음으로 둘이서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적이 있어요. 싱가포르였고, 원래 저 혼자 자유여행으로 다녀오려고 이것저것 다 계획해뒀는데, 여행 날짜가 임박했을 때, 엄마가 혹시 같이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 질문 자체가 처음이라, 일단 알겠다고 했죠. 그게 첫 직장 다니면서 맞은 첫 여름휴가 때였어요.
결론은 정말 좋았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한 추억도 깊지만, 엄마랑 단둘이 4박 5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동안 제가 알던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원래(?)의 관계로 다시 돌아간 모습에 의아했던. 전혀 다른 엄마를 만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여행 가면 친한 사람과 가도 꼭 한 번은 싸운다고 하던데, 저희는 오히려 반대였어요. 그런 기류조차 감지할 수 없었죠. 소녀 같은 엄마를 만나고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siouxsie
전 아빠딸이라고 평생을 생각해 왔고, 엄마랑은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닌데 뭘 같이 하기는 싫어요. 동생도 엄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결혼하기 전엔 엄마랑 둘이서 어디를 잘 다니더라고요. 엄마는 절 키워주신 고마운 분이지만, 정말 저랑 안 맞아요. 심지어 둘이서만 있는 것도 싫어서, 엄마가 평일 낮에는 대부분 저희 집에 계시는데, 제가 쉬는 날이어도 엄마 올 시간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갈 정도예요. 엄마는 제가 본인을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시고요. 여행까지 하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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