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개팅은 2-3번 정도 해 봤는데 미팅은 한 100번 한 거 같아요. 다들 놀라죠. 근데 제 대학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5명 더 있는데 갸들은 200번 정도 한 거 같아요. 전 클럽(나이트 말고 밴드공연하는) 다닌다고 그나마 적게 한 편이고요. 28살까지 미팅하더니 4명이 쪼로로록 결혼하더라고요. 결혼은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들이랑 하고요. 허허 다들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siouxsie
김혜나
오 그렇군요. 어떤 드라마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머니가 딸에게 중매결혼을 강요하며 "네 친 구들 연애결혼해서 잘 사는 애 있니?" 라고 묻는데 딸이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저는 연애결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장면을 본 이후로는 연애결혼 후 서로 감정에 치우쳐 싸우는 일이 더 많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정에 끌려 만나는 상대일수록 감정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siouxsie
아참, 그리고 전 연애결혼인데 조건 보고 결혼했어요. ㅎㅎ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살면서 일도 없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왠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조건을 따져 봅시다(한국사회에서 평생 싱글로 살 자신이 없어 현실과 타협했어요 흑). 해서 따졌더니 결혼해도 될 거 같더라고요. 조건이란 게..."소심하게 살고 사업하지 않는 자, 즉 소심한 월급쟁이"였거든요. 대범하게 사업하다 '주기적으로' 사기 당하고 부도 나는 삶을 살았던 아빠 덕분이에요. 결혼은 나만 혼자 잘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배우자의 성격까지 바꿔 버리더라고요.
제가 엄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게, 엄마가 아빠를 막 대하고 소리 지르고 화를 잘 내는 것 때문이었거든요. 아빤 부드럽고 화내지 않는 성격인데 말이죠. 근데 두 분 증언에 의하면 엄마도 처음엔 엄청 조용하고, 아빠 앞에서는 큰 소리도 안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사업하다 망했다가, 그거 만회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돈 벌러 갔다 오고, 또 사업하다 망하고 하면서 억척스러워지신 거죠. 제가 봐도 경제적으로 고생시킨 거 보면 아빠는 꿀밤감이에요.
그거 보면서 전 '절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고, 그러려면 결혼하지 말아야지가 인생의 모토였는데, 우연찮게 친척부터 온 집안이 공무원인 집안에서 자란 '절대 안정' 추구자인 남친을 만나 10년을 질질 끌다 결혼하게 되어....둘이서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집대출금 언제 갚냐...하며 별로 '안정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ㅎㅎ
siouxsie
물론 제 배우자도 저의 '외모'라는 조건을 보고 결혼한 걸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줘 제발)
장맥주
저는 아내가 가끔 제 외모가 좋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그때마다 절망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다른 남자 배우들을 평가할 때 보면, 제 아내는 정말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을 좋아하는 취향이거든요.
ㅠ.ㅠ
김혜나
맥주님 외모로도 인기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장맥주
가짜 뉴스입니다. ^^
김하율
제 남편이 처음 제가 장맥주님과 함께 찍은 사진(정아은 작가님 북토크 때) 보고 장작가님 연예인 같다고 하던걸요. (두 분 무슨 결탁하셨나요…ㅎㅎ)
장맥주
개그맨 같은 외모라는 의미 아니었을까요...? ^^
siouxsie
저도 그도 절세미남 절세미녀만 좋아하는 거 같은데 왜 두리 결혼했을까요...ㅎㅎ
작가님은 긴이 있으셔서 저도 좋아합니다. 저희 엄마가 사용하시는 사투리인데 표준어로는 모르겠어요. 긴이 있는 사람들 부럽고 좋아요.
김하율
아이고, 재미지다.ㅋㅋ저는 이런 부부농담 넘 웃겨요.ㅎ
물고기먹이
저랑 배우자는 서로 이상형이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신랑은 저랑 연애할 때 외모는 중의 하(?) 하의 상(?)이라고 할 정도로 얼굴은 전혀 안보고 결혼한 것 같아요
어제 아들이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란 질문을 하더라구요
조용히 "콩깍지가 씌였어...."라고 대답해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신랑이 계속 큭큭거리며 웃고있더라구요 ㅋㅋㅋ
물고기먹이
저도 부모님을 보면서 결혼하지 말자 주의였는데 어쩌다보니 콩깍지가 씌여서
11년째 앨콩댈콩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약간 인생의 베프같은 느낌이예요 계속 수다떨수 있는 친구가 있는 느낌ㅎㅎ
점점 한해 한해 지나가면서
오! 현관까지는 우리집이다. 거실 화장실은 우리집꺼야~ 라면서 대출금을 갚고 있는 것 같아요
은행과 저희 부부의 땅따먹기 중입니다
저희 부부는 월급쟁이라 코로나시기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서 사용했는데요
프리랜서분들이 이거 제일 부러워하더라구요 마이너스통장ㅎㅎㅎㅎㅎㅎ
지금은 집 대출과 소소한거만 남아있지만
마이너스통장 있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iouxsie
와! 전 마통은 없는데, 그럼 꽤 안정적인 삶인 건가요?
근데...대출금이...어마어마해서 다 갚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아들한테 맨날 대출금만 물려줄거라고 협박하는데..ㅎㅎ
마이너스 자산도 자산이라며!
근데 외모 얘기가 나와서(제가 꺼내서) 말인데, 저도 살면서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외모가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이젠 다 부질 없는 거 같아요. 마흔 넘으면 다들 배나오고, 허리아프고, 노안 땜에 멀리 보고, 흰머리에 탈모까지...
서로 안쓰럽기도 하고 연민의 정이 느껴지면서 애착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물고기먹이
ㅋㅋㅋㅋㅋㅋ안정적인 삶이죠!ㅎㅎㅎㅎ
집 대출금 억소리 나는 건 누구나 같을 것 같아요ㅎㅎㅎ
마이너스도 능력이란 말입니다!!! 사회에서 이정도는 갚을 수 있다고 인정해준거란 말입죠 케케케
요즘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주변 지인들과 매일 건강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건강이 최고다 우리 건강하자~ 영양제 잘 챙겨먹고 가 인사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렇게 이야기하고 토닥여줬네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ㅋㅋㅋㅋ
김하율
앗,갑자기 소개팅과 미팅의 차이가 궁금해지네요. ㅎㅎ
siouxsie
소개팅은 부담이 많이 되고, 미팅은 가볍다? 정도인 거 같아요. 미팅 들어왔다~~하면 우루루 나가고 그랬거든요. 뭐 딱히 미팅을 해서 꼭 남친을 사귀고 말테야 이런 느낌도 아니었어요. 젊었을 땐 약속 없는 저녁이나 주말이 외로웠던 거 같기도 하고요.
@김혜나 작가님 얘기 듣고 보니, 저 빼고 5명 모두 소개팅으로 결혼했네요. 주변에서 봐도 연애 결혼 보다는 소개팅 결혼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오! 이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
근데 소개팅으로든 선봐서든 제 주변 사람들은 좋아서 결혼하는 것 같더라고요. ^^
놀라운 건 꽤 높은 퍼센티지로 '날 좋아해 주고, 말도 잘 통해요.'가 연애의 이유인 분들이 많더라고요. '말이 잘 통한다'는 부분은 이해가 가는데, '날 좋아해 주는' 게 가장 먼저 오는 경우를 많이 봐서....흠....생각이 좀 많아졌습니다.
김혜나
저도 애정결핍이 있는 편이라서 누군가 날 좋아해주는 게 의미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외로움을 많이 타고 상처도 많다 보니 그럴 수는 있지만 이게 정말 위험한 일이기도 해서... 나이들수록 저를 먼저 좋아한다는 분들을 보면 왠지 의심이 가고, 선뜻 좋은 마음이 생기지 않기도 해요 ㅎㅎ
김하율
저 작가님 좋아해요! (아시죠?)^^
장맥주
헛.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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