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다자이 오사무 모임에서 @siouxsie 님 오타로 장난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나는 지금 가장 불행항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 ㄹ받침을 ㅇ으로 자꾸 오타낸다는 말씀에, 혹시 ㄴ도...? 죄, 죄송합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박제가... 근데, 저는 수지님 좋은걸요(헷). 저도 단순 오타는 이제 그러려니 해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게 아닌 이상 손가락은 자주 꼬이니까요(기계의 버벅임도 무시할 수 없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그 단어를 몰라서 틀린 거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쿨럭)
문득 더웠지만 다자이 상 얘기(욕)하며 땀흘리며 보냈던 2024년 여름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응 받침들....
하하하, 저도요. 다자이 상 욕 좀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그믐 모임방에서는 활자로 그곳에서는 육성으로 와다다다... 제가 과했지요(허허). 근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되게 아련해요. 도란도란 정말 즐거웠는데... 여름의 끝자락이라 더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한여름 밤의 꿈!
아니에요~엄청 조심스럽고 재미있게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요새 '뽕의 계보' 읽는데, 그 시대의 작가들이 전부 마약에 쩌들어 있었다며 다자이 상 얘기도 나와서 다시 그리워지는 그.... 모시모시?!
맞아요, 연해님. 문해력이라는 것은 책을 많이 읽고 몸으로 체화 되는 것인데 문해력을 가르쳐준다는 학원을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뭘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거지? ㅎㅎㅎ
답변 감사합니다. 작가님:) 편안해졌던 마음이 이 글을 읽고, 한결 더더더 편안해졌습니다(허허허). 저는 제 작품이 없지만 만약 누군가 제 작품이라는 걸로 문제를 낸다면, 조금 불쾌할 것 같기도 해요.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저도 저에 대해 다 안다고 자신할 수 없는데(평생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쭙잖게 저를 안다는 듯이 말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 오만함이 굉장히 불쾌하더라고요. '나도 나를 아직 다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안다고?' (꼭 무슨 노래 가사 같네요) 말이 좀 거칠어졌는데, 여하튼 그러합니다. 저라도 싫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등단한 뒤로 문학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거 직업병인 거 같아요.
저랑 비슷한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막 찾으려고는 안하고, 별 생각없이 술술 읽는걸 더 즐기고 있어요. 그렇게 설핏 읽어도 눈치채게 되는장치들도 있고, 놓치는건 당연히 더 많을텐데...알아야 더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한 사람의 독자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장치를 파악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혹은, 그러한 독서만이 정답일까요? 처음에는 오독으로 시작해 재미를 느끼고, 재독을 하면서 의미를 파악하는 건 잘못된 읽기일까요? 저는 그냥 스타일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문학 작품을 읽는 최초의 경험이 시험이라는 절차와 깊이 연계가 되어 있다보니, 많은 분들이 정확한 읽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책읽기도 사실 재미를 위한 하나의 취미일 뿐인데... 아무튼, 재밌다면 OK입니다!!
큰 힘이 되는 말씀이십니다! 실은 재밌으면 OK가 저의 독서의 모토입니다.
평론가님 말씀을 읽다 보니 문학평론가 힐리스 밀러의 '모든 독서는 오독'이라는 문장도 떠오르는데요.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게 우리는 책뿐만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해서도 오독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오래 알아왔던 사람이라 해도, 사람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특정 시기에 유독 자주 사용하는 낱말들이 있잖아요? 그 낱말들을 통해 지금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반대로 말하자면 그 사람에게서 발화되는 모든 말들이 타인이 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는 거죠. 여기서 맹점은 타인이 그에게서 보는 것들이 일시적인 발화인지, 지속적인 발화인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오독할 확률이 높이 지기도 한다는 모순? 그런 의미에서 책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읽는 사람의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고, 이해하는 폭이 다를 테니. 그 책을 오독할 수도 있고, 그 작가의 의도를 오독할 수도 있고. 그래서 정답은 없고. 결론은 평론가님 말씀처럼 스타일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문학 독서에 정답이 없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에요. 저자의 의도도 정답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4대 비극을 썼을 때 셰익스피어의 의도가 뭐였는지가 지금 그 작품들을 읽는데 정말 중요할까요...? 공론장에 여러 독자들이 자신들의 작품 해석을 제출하고,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가 천천히 바뀐다고 생각해요. ^^
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과목에 작가의 의도 어쩌고 하면서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냐 등등 문제를 어이없다고 생각하며 비웃던 사람인데 뭔가 역설적이게도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님의 글들을 읽다가 보면 정말 이 글을 쓴 사람이 가진 의도와 의미가 궁금해지더라구요 글이라는 것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작가의 손을 떠나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고 오래오래 생존하는 것일테지만 창조자(?)가 가졌던 정답(!)을 알고 싶은 욕망이 생기네요..그래서 작품의 평론글이나 해설 류도 읽어보지만 그런 글 또한 주관적인 것이겠죠..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 의도 없이 쓴 건데 해석이 좋아서, 그 해석을 들은 다음에는 마치 그걸 의도한 것마냥 굴 때도 있습니다. 음...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김혜나 @김하율 @김의경 작가님...?
저는 제 첫책인 <어쩌다 가족>의 뒤에 실린 서영인 선생님 해설을 읽고 콧끝이 찡했던 기억이 납니다. 꿈보다 해몽은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내가 이렇게 잘 썼단말인가! 평론가와 시인은 노아의 방주에 꼭 들어가야할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가... 도 방주에 태워주세요. ^^;;; 방주에 전기 안 들어오면 딱히 할 것도 없을 텐데 소설이나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방주에서 소설가랑 가수가 젤 인기있을거 같아요. 문득, 프레드릭이 떠오르네요. 예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그림책 ㅎ
프레드릭 (한국어판 20주년 특별 에디션)1968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이자 다양한 소수의 가치, 예술가의 역할과 의미를 담은 레오 리오니의 대표작 <프레드릭>. 미국 저작권사의 정식 동의를 받아 출간된 전 세계 유일한 스몰 에디션이다.
음악 콘서트의 관객 동원력이 북토크랑 비교해서 너무 차이가 날 거 같습니다. ^^;;;
음악은 매일 들으면 물리지만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죠.(이야기꾼으로서의 마인드로ㅋㅋ)
방주 이야기 흥미로워서 스리슬쩍 이어가고 싶은데, 저는 자꾸 영화 타이타닉이 생각납니다. 살고자 했던 이와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였던 이의 태도가 확연히 달랐던. 그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었던 게 그 배에 있던 악사들이었어요. 침몰하는 와중에도 휘청휘청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승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하기 위해 연주를 이어갔던. 이제 진짜 그만하고 가자고 인사해놓고는 누구 한 명이 연주하니까, 다시 다 돌아와 또 한 명 한 명 돌아와서 연주를... 쓰면서도 또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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