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side님의 대화: 저는 이 책을 이틀만에 후루룩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끝까지 읽으면서도 주인공이 자기 인생을 설명할 소재로 찾아낸 물건이 골드스타 전화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막연히 왜 이렇게 제목이 입이 잘 붙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는 긴 단어일까라고만 생각했어요 ㅎ 그런데 그냥 전화기도 아니고 LG전화기도 아니고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인 이유가 뭘까 이제 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맥주님이 말씀하신 상황 가정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소재로 뭔가를 쓰는게 싫을 것 같아서 굳이 변태 악당이 자전적 소설을 쓰라고 협박을 해야만 정말로 쓸 것 같네요. 물건이라고 하면 부동산도 포함이겠죠? 저의 소재는 '집'입니다. 미성년자일때는 부모님을 따라 성년 후엔 여러가지 나의 선호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집에 거주했고 그 곳에서 저의 삶을 꾸려왔던 것 같아요. 내가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집에 살면서 만족하고 행복했었고 상황과 돈에 떠밀려서 살았던 집에서는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견딘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저의 자전적 소설의 챕터를 나누는 기준이 되겠네요.
사실 저는 자전소설 쓰는 건 정말 싫습니다. 다른 사람의 자전소설은 좋지만, 제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해서 쓰기 싫네요. 변태 악당 만나면 그냥 죽을까 생각 중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