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서가님의 대화: 비싸죠! 저희집 두 녀석은 고이고이 책장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엘에이 유니버셜에서 딸내미는 한 명 대표로 뽑혀서 직접 저렇게 앞에 나가 어떤 완드를 고를지 휘둘러(?) 보기도 했어요. ㅎㅎ
저렇게 예쁘게 사용했 다니! 저희집 건 어디 갔는지....
siouxsie
월촌중학교!!! 목동아파트!!
전 그들이 부르는 소위 '빌라것'이었지만, 저의 고향같던 동네가 나와 기쁩니다. 저희도 '아파트것'들이라 부르며 서로 싫어했는데, 이게 다 어른들이 심어놓은 편가르기 같아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안 좋습니다.
35년쯤 전에 신시가지 아파트에 아이들이 많아져 영도초등학교(아파트쪽)가 생겨나는 바람에 알수없는 선긋기로 이 구역까지는 정목초등학교, 저 구역부터는 영도초등학교로 나뉘어 같이 학교 다니던 친구들이 고학년이 부족하단 이유로 갑자기 영도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전학간 친구들 부모님들이 정목 애들하고는 수준 떨어진다고 놀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목동에서 아파트와 빌라간의 기싸움 이야기는 소설로 써도 될 정도예요.
그래도 동네 얘기 나옴 방가워용
다음장에 종교 얘기도 제 얘기인 줄 알았어요. 한 페이지를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주인공은 용기 있게 얘기하다 정신병자 취급 당하지만, 전 아직도 기독교인들 앞에서는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해 봤자 소용없는 걸 45년간 지켜보면서 체득해서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행복하시다면 그분들의 행복을 깨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siouxsie
장맥주님의 대화: 그러게, 뭐가 무서웠더라, 하고 유튜브에서 다시 스웨덴 버전 영상을 찾아보고 알았어요(또 무서워서 한참 떨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 영화 전체가 통째로 올라와 있네요).
저는 악령 깃든 소녀도, 사무라 이 귀신도, 우주 괴물도 안 무서워하거든요. 오히려 좋아합니다.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나 신체 훼손물은 싫어하는데 무서워서 싫은 게 아니라 짜증나거나 더러워서(-_-) 싫어하는 거고요.
그런데 피를 무서워합니다. 칼 들고 설치는 살인마 나오는 공포영화는 봐줄 수 있습니다. 《샤이닝》처럼 피의 홍수가 흘러넘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피는 생명과 무관한 빨간 물감 같지, 진짜 피 같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렛미인》 영화는 저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피가 흐르기 직전인 거 같은 분위기예요. 영화가 굉장히 하얗잖아요. 등장 배우들 피부도 엄청 하얗고 눈 덮인 마을도 하얗고. 이게 연출자가 노린 건지, 아니면 스웨덴에서 찍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흰 바탕 위에 곧 진짜 피가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긴장감을 제가 견디질 못하네요. 투명한 피부 아래 흐르는 피를 보고 있는 기분? 제 혈관 위를 누가 아주 날이 잘 선 면도칼로 살살 쓰는 기분?
으앙 무서워
사무라이 귀신은 뭔가요? ㅎㅎㅎ
전 일본귀신 한국귀신 태국귀신이 무섭습니다.
장화홍련은 생각하기도 싫고요. ㄷㄷㄷ
링의 사다코는 심장마비가 올 거 같은.......
좀비는 실상황에서 나타나면 퇴치해야 하기 때문에 보기 싫어도 눈 똑바로 뜨고 봅니다.
오늘 렛미인 완독하고, 영화도 끝까지 다시 다 봤는데 역시 영화가 제 취향. 마지막에 눈물 한 방울 또로록이었어요.
책은 너무 고어하네요...ㅜ.ㅜ
연해
siouxsie님의 대화: 정해 드릴게요. 귀곡산장이 무셔우셨다면 안 보는 걸로 ㅎㅎㅎ
@장맥주 근데 무슨 포인트에서 무서우셨나요? 순수한 호기심입니다~ 전 또 봐도 슬프기만 해서요. 아저씨가 사람 죽일 때조차 정말 슬펐거든요.
귀곡산장이라는 단어 자체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다면 저는 탈락입니다(흑흑).
트와일라잇도 살짝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영화 특유의 분위기 자체에서 오는 몽환적인 느낌이 약간 스산하긴 했거든요. 하지만 @siouxsie 님이 소개해주신 스토리만 보면,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같아요.
트와일라잇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 ‘벨라’는 집안 사정으로 워싱턴 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첫날, ‘벨라’는 냉담하지만 자신을 무장 해제시킬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마주치고, 전율과 두려움 넘치는 인생의 전환을 맞이한다. ‘에드워드’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 ‘벨라’. 하지만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뱀파이어 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책장 바로가기
연해
siouxsie님의 대화: 연해 님 말씀 백퍼 공감해요. 이유없이 싫었다면 '제 취향이랑 안 맞았습니다.'하면 될걸 제대로 된 이유도 대지 못하면서 비하 내지는 비난하는 분들 보면 '친절한 금자씨'의 그 유명한 대사를 읊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한 책을 재미있게 읽은 책친구들을 보면 와~정말 세상엔 다른 사람들 천지구나를 느껴서 더 좋은 경험인 거 같아요.
그나저나 '표백'이 책장에 몇 년째 꽂혀만 있고, 저를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부르심이 온 거 같으니 읽어야겠어용
<친절한 금자씨>의 대사를 곰곰이 생각하다 확 떠올랐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이 영화도 정작 보지는 못 했는데, 매우 공감되는 대사였어요. 속이 후련해지죠.
@siouxsie 님 책장에도 그 책이 있군요! 반갑습니다. 몇 년째 고이 잠들어있었으니, 살포시 똑똑 깨워주시어요:)
연해
장맥주님의 대화: 그러게, 뭐가 무서웠더라, 하고 유튜브에서 다시 스웨덴 버전 영상을 찾아보고 알았어요(또 무서워서 한참 떨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 영화 전체가 통째로 올라와 있네요).
저는 악령 깃든 소녀도, 사무라이 귀신도, 우주 괴물도 안 무서워하거든요. 오히려 좋아합니다.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나 신체 훼손물은 싫어하는데 무서워서 싫은 게 아니라 짜증나거나 더러워서(-_-) 싫어하는 거고요.
그런데 피를 무서워합니다. 칼 들고 설치는 살인마 나오는 공포영화는 봐줄 수 있습니다. 《샤이닝》처럼 피의 홍수가 흘러넘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피는 생명과 무관한 빨간 물감 같지, 진짜 피 같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렛미인》 영화는 저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피가 흐르기 직전인 거 같은 분위기예요. 영화가 굉장히 하얗잖아요. 등장 배우들 피부도 엄청 하얗고 눈 덮인 마을도 하얗고. 이게 연출자가 노린 건지, 아니면 스웨덴에서 찍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흰 바탕 위에 곧 진짜 피가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긴장감을 제가 견디질 못하네요. 투명한 피부 아래 흐르는 피를 보고 있는 기분? 제 혈관 위를 누가 아주 날이 잘 선 면도칼로 살살 쓰는 기분?
으앙 무서워
아니... 작가님, 설명이 지나치게 상세한 거 아니에요?ㅋㅋㅋ
이 글을 읽고 있는 제가 다 무섭네요. 한참 읽다가 문득 제 팔을 보고 있어요(뭔가 베인 느낌인데, 기분 탓인가, 쩝) 역시 작가님의 필력은...
장맥주
siouxsie님의 대화: 사무라이 귀신은 뭔가요? ㅎㅎㅎ
전 일본귀신 한국귀신 태국귀신이 무섭습니다.
장화홍련은 생각하기도 싫고요. ㄷㄷㄷ
링의 사다코는 심장마비가 올 거 같은.......
좀비는 실상황에서 나타나면 퇴치해야 하기 때문에 보기 싫어도 눈 똑바로 뜨고 봅니다.
오늘 렛미인 완독하고, 영화도 끝까지 다시 다 봤는데 역시 영화가 제 취향. 마지막에 눈물 한 방울 또로록이었어요.
책은 너무 고어하네요...ㅜ.ㅜ
아, 사무라이 귀신은 "파묘"에서 나오는 그 녀석이요. 약간 불쌍하던데...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 자체를 본 게 몇 편 없고, 일본 공포 영화는 아예 본 게 없네요. 그런데 별로 안 무서울 거 같습니다. "장화 홍련"은 무서웠는데, 피 때문에 무서운 건 아니고 깜짝 놀래키는 장면들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랑종"은 좀 더러웠습니다... 좀비는 좀비 자체는 안 무섭고 다만 "레지던트 이블" 1편은 아주 무서웠습니다. 나머지 좀비 영화들은 쾌활하게 봤습니다.
"렛미인" 책이 고어한가요? 갑자기 급 관심 생기는데요?
연해
riverside님의 대화: 우선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지하철이든 까페든 종이책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정말 반가운 일일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휴일 오전 까페에서 혼자 있는 분들의 테이블에도 종이책은 드문 것 같아요. 전자책을 많이 보는 추세인가 봅니다. 물론 저도 현재 전자책으로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다시 읽어보고 있구요. 그래서 일단 종이책을 꺼내는 사람을 보면 반가울 것 같구요. 지하철에서 서서 균형을 잡으면서 가볍지도 않은 그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유심하게 볼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책이 제가 좋아하는 '스토너' 혹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면 말 걸고 싶은 심정을 간신히 누를 것 같네요.
엇! 저도『스토너』를 작년에 처음 읽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문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울컥했던 지점이 많았습니다. 다만 어떤 면은 쓸쓸하고, 헛헛하고, 실패처럼 보여지기도 했지만, 저는 좋더라고요. 당시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호불호가 갈렸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