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리님의 대화: 너무 많은 폭력을 보고 들어서 그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 맞은 선배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왼손잡이'는 고쳐야 할 질병쯤으로 여겼거든요. 왼손잡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던 시대였죠. 왼손잡이 친구들은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많이 혼났어요.
그래도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을 맞는 건 당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었어요. 가족도 아니고(물론 가족도 때려선 안 되겠지만) 생판 남이 학교 생활 잘하고 있는 학생의 뺨을 때리다니요. 그 이후 왼손잡이 선배가 어떻게 됐는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왼손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것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하네요.
+ 전 본투비 오른손잡이입니다!
@망나니누나 @아린 @GoHo @김혜나 @연해 @하느리
정말 @김혜나 작가님 말씀대로 학교에서 만난 폭력 교사, 저질 교사 이야기를 하면 20세기에 학교에 다녔던 분들은 다들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무수히 맞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맞는 걸 봤어 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라는 소설에서 그런 장면을 쓰기도 했는데 경험담이에요.
참 야만스러운 시절이었죠. 게다가 군사부일체, 스승 같은 단어가 선생님들에게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기도 했고요. 교실이라는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기 어려우니 일부 수준 낮은 교사들이 작은 독재자 짓거리를 벌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학교 강연을 다니면서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교실 환경도 참 바뀌었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세대교체가 되었나 봐요. 과거 교사들의 잘못을 현재 선생님들이 짊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생각이 복잡해요. 교권 추락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친구가 아니고, 학생은 성인이 아닌데, 아이들을 훈육할 폭력적이지 않은 수단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폭위는 저한테는 매우 둔탁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아린 님
등 만지면서 브래지어 했네 안 했네 어쩌고 하는 여학교의 남자 교사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여고괴담 1편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지질한 인간들이었을 텐데... 혐오합니다.
@하느리 님
아... 이건 정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