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님의 대화: 오, 저도 기억납니다. 돌림따와 은따. 저는 둘 다 경험해 봤는데, 돌림따는 정말이지... 이게 무슨 하나의 놀이처럼 통용되곤 했어요. 자기 차례가 되기를 두려워하면서도 자기 차례가 아닐 때는 더 독하게 괴롭히는 애들도 있고, 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다가, 착한 척한다고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학년이 올라가야 그 무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끔찍했어요.
진짜 그런게 어느학교에든 다 있었다는게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나쁜건 어떻게들 다 그렇게 빠르게 전파되는 걸까요;; 참
연해님의 대화: 크... 어릴 때부터 당차셨네요! 역시 멋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멋지시고 말이죠. 아드님도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 뿜뿜! 포기라뇨, @siouxsie 님의 바른 가치관을 닮아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 같아요:) (고질라x콩 포스터 사진은 번외편인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질라 콩 포스터 갑자기 떠올라서 진짜 뿜을 뻔 했습니다 눈빛이 참 아름다운 아드님이셨죠 ㅎㅎㅎㅎ
저도 현관앞에 책이 와있어서 선물같은 기분이였습니다 :D 헤헤헿 전자책으로 읽고있었는데 책을 받으니까 넘 기분이 좋네요오오오 헤헤헿
장맥주님의 대화: ● 9/26 두 번째 질문_ 1. 전화기 2. 면접 3. 모피 (7~50쪽) 드디어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하는 날이네요. 1~3장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양혜정과 그가 하는 일, 그리고 그 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됩니다. 아주 갑갑한 일과 갑갑한 장소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그 일을 해야 하는 혜정은 고등학교를 세 번 옮겨 다니고 선생님과 서로 따귀를 때린 전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혜정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거친 성정의 혜정이 거친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은 겁에 질려 “나 평생 여기서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게 되면 어떡하지?”(2장)라든가 “선생님 소리를 듣고 살다가 이런 일이나 하려니까 적응이 잘 안 돼요”(3장) 같은 말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혜정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2장에 나오는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 언니나 3장에 나오는 학습지 교사 출신 중년 여성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대답을 안 할 수도 있고, 멋지게 받아칠 수도 있고,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시겠어요? 그리고 1~3 에서 좋았던 문장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우선 저는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 언니와 학습지 교사 출신 중년 여성에게 어떠한 말을 덧대지는 못 할 것 같아요. 그저 묵묵히 들어줄 것 같습니다. 다만 중년 여성분은 어느 순간부터 피하기 시작할 것 같아요. "'대화'라기 보다는 아줌마의 일방적인 '말하기'였던 탓이다."라는 문장 때문인데요. 혜정이처럼 시니컬하게 남들의 시시콜콜한 사정이 별로 궁금하지 았은 건 아니지만, 삶에 대한 일방적인 푸념만 늘어놓는 상대는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답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 투덜거리는 것만 같아서요. 그리고 '이런 일'과 '이런 식당'이라는 단어들도 불편하고, 은근히 자기를 과시하기 좋아하는 분 같아('모피코트'가 상징적이죠)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피하고 싶습니다. 일이라도 똑바로 했다면 마음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곳은 우선 일터니까요.
장맥주님의 대화: ● 9/26 두 번째 질문의 두 번째 질문_ 지영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혜정’과 학교는 굉장히 상극이기에 그가 학교를 일자리로 선택한 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혜정이 일하는 내내, 그러니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긴장감이 형성되는 것도 같았고요. 일터인 대학이 혜정에게 어떻게 폭력적으로 작동하는지에 유의하며 읽기도 했어요. 특히나 혜정의 기억 속 학교는 대체적으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데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오간 폭력 앞에서 제가 경험한 학교, 학내에서의 폭력적인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이 경험한 학교 내에서의 폭력은 어땠는지, 또 그게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학창 시절도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게, 체벌이 당연시(?) 되던 분위기였어요. 선생님들마다 매를 갖고 다니지 않는 분이 없었고, 휘두르는 것도 자유로웠죠. 심지어 '심한 매질'이라는 별명으로 꽤 유명했던 선생님도 있었어요. 저는 여고를 나왔는데, 그때 여기저기 정말 많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심지어 익숙했어요). 한 명의 잘못은 연대 책임이라며 맞을 때가 많았죠. 책상 위에 올라가 1시간 넘게 무릎을 꿇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 사건(?)은 저희 반에서 꽤 유명했어요. 휴대폰 소지 금지였는데, 수업 시간에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렸고, 범인이 나오지 않자 나올 때까지 벌을 서기 시작한 게 한 달이 간 거죠. 근데도 범인을 찾지 못 했어요. 친구들끼리 누가 범인이냐며 서로 따져 묻다가 의가 상하기도 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글 쓰면서 다시 기억났네요. 도대체 범인은 누구였을까... 근데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그렇게 공부하면, 어떻게 산다'라던가? 대학의 서열을 매겨 비하하거나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대놓고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느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씁쓸합니다. 아 그리고 또 생각났는데, 중학교 때 소위 말하는 일진(요즘도 이 단어를 쓰나요?) 중 한 명이 담임 선생님의 멱살을 잡았던 적이 있어요. 여자아이였는데, 복도에서 그 사건(?)이 벌어져 난리가 났던 기억이. 그 친구는 눈썹도 다 밀고 다녀서 유독 더 무서운 인상이었어요. 따돌림 문화에서도 폭력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성별이 달라 막아주지 못 해 미안한 마음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다들 정말 철이 없었다 싶은데요.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도, 따돌림 문화는 여전하더라고요. 그런 분들 보면 '학창시절에 저걸 다 졸업하고 왔어야지' 싶어 한숨이 나오지만 가타부타 말 섞기도 싫고 귀찮아서 그냥 피하는 편입니다.
새벽서가님의 대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포스터 물감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대 입시준비를 하면서 떼놓을 수 없었던게 포스터 물감이거든요. 실기시험을 보러 들어가면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열심히 준비해간 포스터물감 절반을 길거리에 패대기치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로인한 첫입시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면....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셨군요. 전에 필사모임에서 나눴던 새벽서가님의 가지런한 글씨체가 다시금 떠올라 오랜만에 찾아가 봤어요. 이 글을 읽는데, 제 마음이 다 아리네요. 교통사고라는 단어에 놀라 숨을 삼켰습니다. @GoHo 님 말씀처럼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현재의 새벽서가님을 더더 응원하게 됩니다.
siouxsie님의 대화: 위에서부터 책사진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건데, 띠지 있어도 별로지만, 띠지 없는 책표지....우짜요~~~ ㅜ.ㅜ 얼른 리커버판을!!!!
하하하, 그러니까요. 책 표지가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 하고,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아린님의 대화: 중학생때 5명이 한 무리였는데 둘둘 짝꿍이고 저 혼자 남았던 기억이 있어요. 무리에 속하나 무리에 속하지 못했던 그 때.. 다른 무리에 갈수도 갈 곳도 없이 그렇게 있던 그 때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이 서늘해요.
하... 서늘하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이래서 홀수면 불안하죠. 저도 학창 시절 또래 문화 안에서는 무리에 속하지 못할 때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무리에 갈 수도 없을 때... 외딴섬이 되어버린 그 마음. 이러다 내가 타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이 글을 쓰다가 장진영 작가님의『치치새가 사는 숲』의 문장이 떠올라 살포시 남겨봅니다.
연해님의 대화: 하... 서늘하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이래서 홀수면 불안하죠. 저도 학창 시절 또래 문화 안에서는 무리에 속하지 못할 때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무리에 갈 수도 없을 때... 외딴섬이 되어버린 그 마음. 이러다 내가 타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이 글을 쓰다가 장진영 작가님의『치치새가 사는 숲』의 문장이 떠올라 살포시 남겨봅니다.
달미에게는 예쁜 여자애가 필요했다. 장미가 안개꽃을 곁에 두듯이. 안개꽃도 꽃이었다. 나는 꽃이 아니었다. 쓰레기 사이에 있다고 장미가 더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뭐랄까. 부적절한 모습일 것이다. 열네 살이었던 나는 어리석게도 그 사실을 외면하려 했다. 우리의 우정은 얼마간 유지되었다. 내가 달미에게 편리했기 때문이다.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편리했다. 홀수로 떨어지는 무리에서 짝을 지을 때 눈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화장실에 외롭게 혼자 가거나 너무 우르르 몰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급식을 먹을 때 마음껏 고기를 뺏어 먹어도 되었다. 달미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었다. 다행스러웠다. 편리함, 당분간은 그게 내 살길이었다.
치치새가 사는 숲 장진영 지음
치치새가 사는 숲장진영 장편소설 『치치새가 사는 숲』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장진영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치치새가 사는 숲』은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내는 두 개의 목소리가 겹치고 맞물리며 펼쳐지는 소설이다.
김혜나님의 대화: 저는 지금도 전화는 다 안 받아요. 왜 통화가 필요한지 언제 통화할 수 있는지 사전에 문자로 물어오는 경우는 통화 나누기도 하지만, 갑자기 전화 오는 건 불편하더라고요. 받지 않고 놔두면 문자로 왜 전화했는지 남겨주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저에게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는 건 아니겠거니 하고 맙니다. @장맥주
오오, 작가님 말씀 너무 공감됩니다:) 저도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고,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오는 상대가 있으면 다시 전화하지 않고, 일단은 내버려두는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일이면 다시 문자로 연락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별일 아닌가 보다 싶어 그냥 넘어가는 편이고요. 다들 너무 급해ㅠㅠ
GoHo님의 대화: 살아 있는 애들은 천사의 날개를 달아줄 것 같아서.. ^^; 다이쏘에서 불로장생할 아이를 데려다 키보드 위에 두고 눈이 피곤할 때마다 바라봅니다..ㅎ
맙소사...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사진으로만 보면 분명 살아있는 아이(?) 같은데 말이죠. 너무 귀여워서(귀여운 게 짱이야!) 저도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이소를 가야 하는데, 조화 코너를 기웃기웃 하고 싶어졌어요.
슝슝님의 대화: 모임 시작 때까지 당첨 문자를 못 받아서, 당첨 안 됐나 보다 생각하고 전자책으로 보고 있었는데, 오늘 책을 배송 받았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있다니 완전 럭키비키쟈낭 ㅋㅋㅋ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읽을게요!😆
어머, @슝슝 님:) 책 이야기는 아니고,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나란히 기대고 있는 곰돌이랑 호랑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힝ㅠㅠ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질라 콩 포스터 갑자기 떠올라서 진짜 뿜을 뻔 했습니다 눈빛이 참 아름다운 아드님이셨죠 ㅎㅎㅎㅎ
어랏! @물고기먹이 님도 그 방에 함께 계셨군요!ㅋㅋㅋ 저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다른 분들 댓글에 폭소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그 생각이 무려 27년 전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애들 무리 머리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하면 참 썸뜩하지 말입니다. 사람은 선과 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깐 초등학교 시절은 악이 다듬어 지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옛날 초등학생이 저한테 마구 뻐큐 날리던 ㅋㅋㅋㅋㅋㅋㅋ 때를 생각하면서 작은 악마다! 생각했거든요 ㅎㅎ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순수하다고 하잖아요. 근데 순수해서 더 그렇게 타인의 고통에 무던한 것인지. 지나치게 사회화가 잘 된 성인도 무섭긴 매한가지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영악함에 놀랄 때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귀여운 외모 덕분에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7살 남자아이가 있었는데요. 당시 저는 20대 초반이었고요. 그 친구가 제 앞에서는 항상 애교를 부리면서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저는 마냥 그 아이를 순수하게 보고 되게 잘 챙겨주곤 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자기 또래들 앞에서 제 흉내를 우스꽝스럽게 내면서 조롱하는 모습(제가 그 아이에게 대체 뭘 잘못한 걸까요)을 우연히 보게 된 거예요. 그때의 소름이란... 정말 작은 악마가 아니었을까 싶어 서늘했어요. 그 아이는 저를 보지 못했고요. 그 후로도 여전히 저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애교를 부리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장맥주님의 대화: ● 9/26 두 번째 질문_ 1. 전화기 2. 면접 3. 모피 (7~50쪽) 드디어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하는 날이네요. 1~3장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양혜정과 그가 하는 일, 그리고 그 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됩니다. 아주 갑갑한 일과 갑갑한 장소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그 일을 해야 하는 혜정은 고등학교를 세 번 옮겨 다니고 선생님과 서로 따귀를 때린 전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혜정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거친 성정의 혜정이 거친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은 겁에 질려 “나 평생 여기서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게 되면 어떡하지?”(2장)라든가 “선생님 소리를 듣고 살다가 이런 일이나 하려니까 적응이 잘 안 돼요”(3장) 같은 말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혜정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2장에 나오는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 언니나 3장에 나오는 학습지 교사 출신 중년 여성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대답을 안 할 수도 있고, 멋지게 받아칠 수도 있고,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시겠어요? 그리고 1~3 에서 좋았던 문장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아줌마는 늘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 "나는 이런 거 잘 모르거든요" 혹은 "제가 너무 서툴러서 그런가 봐"하는 식이었다. 이야기를 할 때 '나'라고 할 거면 뒤에 오는 서술부도 낮추든가 아니면 주어를 '저'라고 해서 경어법을 맞춰주기를 나는 바랐다. 그러나 나의 그런 작은 바람들은 정말이지 너무나 사소해서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고, 그러므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49, 김혜나 지음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정식으로 모임이 열리는 날을 기다리며 가벼운 몸 풀기 질문을 드려볼까 해요.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에서 주인공 혜정이 사용하는 전화기는 아마도 이런 모양일 것 같습니다. 1970년대생인 제 눈에는 아주 낯익기는 한데, 최근 10년 사이에 이 물건을 실제로 본 적은 없는 거 같네요. 각자 추억이 얽힌 통신 수단이 있나요? 전보를 부치거나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체통에 종이 편지를 넣어 보신 분? 다른 대학으로 학보를 보내보신 분? 삐삐나 PCS폰을 사용해보신 분은요? 국제전화 선불카드나 새롬데이터맨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 예전, 혹은 지금 현재, 자신이 각별하게 생각하는 통신 수단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설마 통신용 비둘기나 봉화를 써보신 분은 안 계신 거죠?
저는 뭐니뭐니해도 군시절 격오지에서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소위 08217로 대변되던 수신자콜렉트콜이 생각납니다. 지금에야 핸드폰을 소지할 수 있는 군이라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그 때에는 변변치 않던 월급(이등병이 만원이 넘지 않았고 병장도 2만원이 안 되던 시절이었어요)이라 콜렉트콜의 존재는 그 어떤 구세주보다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콜렉트콜을 걸면 수신자가 발신자의 목소리를 잠시 들을 수 있게 3초? 정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확인을 하고도 수신거부하게 되면 그 날은 쌓아온 인간관계를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 9/23 첫 번째 질문_ 도서 도착을 기다리며, 아이스브레이킹 그러면 책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드리는 첫 번째 질문입니다. ‘골드스타 전화기’라는, 듣기만 해도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드는 사물을 제목으로 세웠지요. 22개 챕터의 제목도 모두 한 단어짜리 명사로 되어 있어요. 작품 중간에는 ‘독특한 소재가 있어야만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지론을 주장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우리의 주인공 양혜정은 그런 주장을 마뜩치 않아 하면서도 소설을 쓰기 위해 독특한 소재를 찾으려다 고생을 겪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꼭 그 주인공이 마침내 자기 인생을 설명할 소재로 찾아낸 물건이 골드스타 전화기인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자전적 소설을 꼭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예를 들어 어떤 변태 악당이 여러분을 납치해서 자전적 소설을 쓰라고 협박하는 거죠), 그리고 그 자전적 소설의 제목은 어떤 물건의 이름으로 붙일 수 있다면(그것도 그 변태 악당의 요구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물건을 택하시겠습니까? 이유는요?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에 대한 광화문글방 출판사 책소개와 리뷰를 붙입니다.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제 이름과 상당히 유사해서 어릴 적부터 별명이었던 '박카스'로 선택하겠습니다. 박카스의 존재는 그 어떤 무기력함이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죠. 제 인생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저로 인해 활력을 얻고 힘든 상황을 잊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연해님의 문장 수집: "달미에게는 예쁜 여자애가 필요했다. 장미가 안개꽃을 곁에 두듯이. 안개꽃도 꽃이었다. 나는 꽃이 아니었다. 쓰레기 사이에 있다고 장미가 더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뭐랄까. 부적절한 모습일 것이다. 열네 살이었던 나는 어리석게도 그 사실을 외면하려 했다. 우리의 우정은 얼마간 유지되었다. 내가 달미에게 편리했기 때문이다.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편리했다. 홀수로 떨어지는 무리에서 짝을 지을 때 눈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화장실에 외롭게 혼자 가거나 너무 우르르 몰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급식을 먹을 때 마음껏 고기를 뺏어 먹어도 되었다. 달미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었다. 다행스러웠다. 편리함, 당분간은 그게 내 살길이었다."
오....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에 읽고 싶은 책이 넘넘 많아서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연해님의 대화: 저의 학창 시절도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게, 체벌이 당연시(?) 되던 분위기였어요. 선생님들마다 매를 갖고 다니지 않는 분이 없었고, 휘두르는 것도 자유로웠죠. 심지어 '심한 매질'이라는 별명으로 꽤 유명했던 선생님도 있었어요. 저는 여고를 나왔는데, 그때 여기저기 정말 많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심지어 익숙했어요). 한 명의 잘못은 연대 책임이라며 맞을 때가 많았죠. 책상 위에 올라가 1시간 넘게 무릎을 꿇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 사건(?)은 저희 반에서 꽤 유명했어요. 휴대폰 소지 금지였는데, 수업 시간에 어디선가 벨소리가 울렸고, 범인이 나오지 않자 나올 때까지 벌을 서기 시작한 게 한 달이 간 거죠. 근데도 범인을 찾지 못 했어요. 친구들끼리 누가 범인이냐며 서로 따져 묻다가 의가 상하기도 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글 쓰면서 다시 기억났네요. 도대체 범인은 누구였을까... 근데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그렇게 공부하면, 어떻게 산다'라던가? 대학의 서열을 매겨 비하하거나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대놓고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느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씁쓸합니다. 아 그리고 또 생각났는데, 중학교 때 소위 말하는 일진(요즘도 이 단어를 쓰나요?) 중 한 명이 담임 선생님의 멱살을 잡았던 적이 있어요. 여자아이였는데, 복도에서 그 사건(?)이 벌어져 난리가 났던 기억이. 그 친구는 눈썹도 다 밀고 다녀서 유독 더 무서운 인상이었어요. 따돌림 문화에서도 폭력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성별이 달라 막아주지 못 해 미안한 마음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다들 정말 철이 없었다 싶은데요.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도, 따돌림 문화는 여전하더라고요. 그런 분들 보면 '학창시절에 저걸 다 졸업하고 왔어야지' 싶어 한숨이 나오지만 가타부타 말 섞기도 싫고 귀찮아서 그냥 피하는 편입니다.
맞아요. 그 사람들이 회사에서도 무리를 만들고 소문을 만들고 모임에서도 편을 가르고 내편니편을 만들어 내고. 나이가 많은 나름 지위가??있는 분들도 그런걸 보니. 참..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이제 전 그런 사람들은 피해다녀요
망나니누나님의 대화: 전하영 작가님 책 재밌게 읽었어요! 태그가 엄청 났던 기억이ㅎㅎ 예술하는 화자가 본업하는 이야기는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바꿔준 책이었습니다ㅎㅎ
사실 저도 예술하는 화자가 본업하는 이야기를 매우 싫어하는데(어쩔 수 없이 좀 게으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망나니누나 님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좀 더 마음이 동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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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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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믿고 읽는 그믐북클럽 🌘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3. <좋은 불평등>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었습니다
강릉교육문화관 <생존독서>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고다정한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고나서<도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서평 쓰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읽기 행렬!
[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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