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망나니누나 @아린 @GoHo @김혜나 @연해 @하느리 정말 @김혜나 작가님 말씀대로 학교에서 만난 폭력 교사, 저질 교사 이야기를 하면 20세기에 학교에 다녔던 분들은 다들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무수히 맞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맞는 걸 봤어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라는 소설에서 그런 장면을 쓰기도 했는데 경험담이에요. 참 야만스러운 시절이었죠. 게다가 군사부일체, 스승 같은 단어가 선생님들에게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기도 했고요. 교실이라는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기 어려우니 일부 수준 낮은 교사들이 작은 독재자 짓거리를 벌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학교 강연을 다니면서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교실 환경도 참 바뀌었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세대교체가 되었나 봐요. 과거 교사들의 잘못을 현재 선생님들이 짊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생각이 복잡해요. 교권 추락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친구가 아니고, 학생은 성인이 아닌데, 아이들을 훈육할 폭력적이지 않은 수단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폭위는 저한테는 매우 둔탁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아린 님 등 만지면서 브래지어 했네 안 했네 어쩌고 하는 여학교의 남자 교사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여고괴담 1편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지질한 인간들이었을 텐데... 혐오합니다. @하느리 님 아... 이건 정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오, 맞아요! 제가 어렸을 때도 '왼손잡이'는 고쳐야 할 질병인 것처럼 여겨지던 분위기였어요. 저도 @하느리 님처럼 본투비 오른손잡이인데, 제 오빠가 왼손잡이였거든요. 다행히(?) 학교 선생님이 교정하려 들지는 않으셨고, 엄마가 교정하려고 엄청 노력하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결국 오빠는 그때 오른손잡이가 되었어요. 아니 근데, 강제로 교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뺨이라니... 그 선생님 정말 너무하네요. 그때의 기억이 정말 충격이셨을 것 같아요.
시대가 변한거 같아요. 요즘엔 강제로 고치려하지는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추세인거 같은데요. 제 32개월 아들이 왼손으로 밥을 먹고 왼손으로 연필을 잡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어, 왼손잡이네? 신기하다. 머리가 좋은가?(왼손잡이들이 머리가 좋다라는 편견ㅎㅎ)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왼손 자주 쓰면 우뇌가 자극 받아서 창의력이 풍부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자주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창의력은 별로 풍부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
아… 제가 왼손잡이로 태어나서 ‘바른손잡이’로 가뀐 경우에요. 믿어지세요? 그때는 오른손잡이라고도 안했어요. 바른손잡이라고 했죠. 왼손을 사용하는게 마치 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도 되는듯이요. 1학년때 담임쌤이 본인이 하고 있던 스카프로 제 왼손목을 의자 등에 묶어서 오른손만 사용하게 했어요. 일주일정도 지나서 제가 오른손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자마자 제어머니에게 새스카프 사다달라고 편지를 쓰셨던… ㅠㅠ
머리가 좋은 사람이 양손을 쓴다고 하던데요. 의자에 묶다니 미개하네요. 스카프만 봐도 싫을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목에 뭔가 두르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하다못해 터틀넥도 싫어요. 그냥 어린 마음에 목에 두르던걸 풀어 내 손목을 묶었던거라는 연결고리가 생겨버렸나봐요.
선생과의 관계도 선배와의 관계도 모두 폭력적이었지만 그것이 남긴 생채기는 '왜 나는 그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나' 하는 자책과 후회였고, '과연 다시 그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나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같은 거였어요.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권력을 등에 업은 사람은 약자를 철저히 무력한 상태로 몰아넣고 물리적 폭력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그때 약자들은 그 무력감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어요. 말씀해주신 자책감과 후회, 자기혐오, 공포심을 안기고요. 친구와, 혹은 아예 모르는 사람과 다투다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죠. 하지만 학교, 군대, 회사에서의 가혹행위는 물리적인 상처는 크지 않더라고 마음에 흉터를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제로 학교 폭력 피해자였는데요, 지금은 가해자들의 사과를 받아서 괜찮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예전엔 그 일로 인해 가해자들이 한없이 미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가해자들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지만 혹시 나의 행동에서 잘못된 건 없었는지 상기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여중에 다녔는데 교칙이 머리는 귀밑 3센티였거든요 조금이라도 길면 잘라서 낙엽과 함께 태웠는데 그 냄새가 안 잊혀지네요. 저는 잘린적은 없지만 잘린 친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어요. 머리를 그냥 자른게 아니라 엉망으로 잘랐고, 머리칼이 잘린 중학생들이 머리칼 타는 냄새를 맡으며 엉엉 울었답니다.
우와, 무슨 아우슈비츠에 나올법한 이야기네요. 아… 야만의 시절이여.
한국이 참 바뀌기는 빨리 바뀌는 거 같아요. 요즘 학생들은 두발 규제는 전혀 없어서 장발은 물론이고 염색도 가능하더라고요. 고등학교 강연 갔다가 어느 학생의 현란한 헤어스타일 보고 연예인 지망생이라서 특혜를 입는 건가 하고 생각했던 구세대 아저씨입니다.
제 조카가 중3, 고2인데 애들 때깔이 대학생 같아요. 옷입는것도 그렇고 얼굴, 표정까지 애들이 윤택해요. 원래 닭도 병아리에서 닭이 되는 과정이 젤 못생겼잖아요. 우리때는 얼굴 버짐 피고 막 그랬는데 ㅋㅋ
저는 남녀공학에서 남학생이랑 여학생들이 저희 때와 달리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에도 무척 놀랐어요. 고교학점제까지 시행되면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고교 생활을 하는 걸까요? 미식축구부 주장이랑 치어리더가 인기 모으는 날까지 오려나요.
모든 선생님이 그랬던건 아니고 정기적인 단속일에 학생주임만 그랬어요. 본보기로 화형을 하는 느낌이었죠. 그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본보기 화형이라니 진짜 끔찍하네요;; 왜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충격요법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던데;;
아 ㅠㅠ 귀밑 3센치 정말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네요. 저는 워낙 자주 잘려서 학교에 가기가 더 싫었습니다.
[9/26 2-2] 글을 읽으며 여고시절 교실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떠올랐다. 한 친구가 자신을 때리던 교사의 팔을 잡았는데, 교실에 퍼지던 냉기. 정적의 찰나 후 그 교사가 발악을 하며 학생을 더 때렸던 기억. 친구는 혜정이처럼 자퇴하지 않았다. 교사도 학생들을 향한 체벌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 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그 공간에 있는 고통과 공포. 학창시절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들 중 하나.
제가 학교 다녔을 당시에는 체벌이 일반화되었던 시기입니다. 엎드려 뻗쳐하고 엉덩이(정확히는 엉덩이 아랫부분)를 대걸래 나무봉으로 맞고 했죠. 지금은 상상할 수는 없지만 그 때에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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