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나 봄에 파릇파릇 싹트는 풀잎들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만큼 맛있더라고요! ^^
저도 맥주러버인데...이렇게 계속 마셔도 되나 생각하다가 장맥주님 아이디를 보면 죄책감이 좀 줄어듭니다. >.<
매일 간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다행히 간 수치는 괜찮게 나오는데, 췌장에서 이상 신호가 와서 식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고 오늘도 마실 예정입니다... 아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 오네요.
그런가요? 제가 사는 곳은 가을이 딱히 없는 곳이라 여름과 겨울에만 맥주의 맛을 즐겼는데, 언제고 가을이 만연한 곳에 가면 맥주 즐겨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을밤을 만끽하며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풀벌레 소리가 좋네요. ^^ @연해 님, 잘 들어가셨나요?
으아아아 작가님! 낭만주의자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기다릴걸? 하핫, 농담입니다(부담 드리지 않아요). 어제 2층에서 작가님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사서님이 2층 화장실에 사람이 없다고 하시길래 일부러 올라간 거였는데, 제가 괜히 혼자 계신 시간 방해한 건 아닌가 싶어 속으로 많이 죄송했어요. 부끄러워 허겁지겁 인사하고 도망치듯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른 건 안비밀입니다. 집에도 무사히 잘 들어갔어요. 아차산을 처음 가봤는데, 길을 헤매는 바람에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도, 집에 돌아오는 길도 순탄하지는 않았지만요(특히 집에 갈 때, 산길이 으슥해서 와다다다다 달려내려왔습니다). 도서관에는 조금 일찍 도착했던 터라, 앞에 있던 정원이랑 산책로에서 초록초록한 기분을 마음껏 느끼기도 했는데요. 눈두덩이를 모기에게 물리는 바람에(어쩐지 가렵더라니...) 눈을 한대 맞은 것 같은 몰골로 출근했다는 소소한 소식도 살포시 전해요. 문학작품을 읽는 목적이 감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어제의 강연은 너무나 감동이었어요ㅠㅠ 울컥하는 몇 구간을 겨우 꾹꾹 넘겼답니다. 쓰다 보니 또 이렇게 길어졌네요(쿨럭).
옆에 아차산이 있으니까 강연 마치고 공원에서 맥주 한 잔 해야겠다 하고 가방에 맥주를 챙겨갔었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좀 일찍 도착했고, 보는 사람도 없는데 맥주 한 잔 하면서 기다릴까, 하고 가방을 막 열려는 순간이었죠. (맥주 마시고 강연한 적 몇 번 있어요.) 그때 뒤에서 누가 부르시더라고요. ㅎㅎㅎ (눈은 멀쩡해 보이셨어요.) 이후 맥주는 나중에 마셔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강연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도서관 앞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 맞으며 마셨어요. ^^
앗, 저는 강연 끝나고 근처 편의점에서 사서 드신 줄 알았는데, 가방에 챙겨가셨다니! 작가님의 닉네임이 다시금 눈에 들어옵니다(칭찬 목걸이 걸어드립니다. 하하하). 근데 제가 작가님을 조심스레 불렀던 순간이 때마침 맥주를 꺼내려던 찰나였다는 건 몰랐습니다. 그 중요한 흐름을 제가... 더 죄송스러운 마음이(흑흑). 엘리베이터 열리고 작가님 뒷모습 보자마자 얼마나 놀랐던지요. 화장실에서 심호흡하면서 엄청 고민하다가 겨우 용기 내서 불렀더랬죠. 그, 눈은 말이죠. 작가님 뵙기 직전에 산책할 때 물렸던 거라 그때는 부어오르기 전이었고, 지금은... 흠, 말을 아끼겠습니다. 눈두덩이라 모기약을 바를 수도 없어서(매울까 봐요) 더 난감하다죠. 아차산의 기운을 받은 영광의 상처(?)로 여기고 있습니다.
음... 제가 뭘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심하시면 안과나 가정의학과에 가셔서 의사선생님이랑 상담해보세요. 아마 안연고를 처방해 줄 거예요. 눈꺼풀 안쪽이나 눈 주변에 바를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예요.
그리고 저야말로 작가님 강연 들을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한 가을밤이었어요. 아차산숲속도서관이 예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직접 찾아간 건 그날이 처음이었거든요. 도서관 앞에서 맥주와 함께 상쾌한 시간을 보내셨을 작가님을 가만히 상상해봅니다. 끝으로 회사 근처에 있는 저의(?) 도서관도 소개해봅니다. 오늘 점심 먹고, 다녀온 따끈따끈한 사진이에요. 회사가 남산 밑이라 종종 산책 삼아 다녀오곤 하는데, 괜히 자랑해봅니다. 언젠가 이곳에서도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기를 잔잔히 바라며:)
엇. 남산도서관에서 한번 강연한 적 있어요. 그리고 저 남산길 좋아합니다. 가을쯤 발표할 앤솔로지에 실을 단편소설에 남산길이 나옵니다. 그 원고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숭의여대 옆을 지나, 남산케이블카 탑승장 옆을 지나, 남산도서관 옆을 지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걸었다.' ㅎㅎㅎ
엇엇... 이미 강연을 하셨군요! 역시 작가님 인기쟁이:) 가을쯤 발표하신다는 앤솔로지는 지금이 가을이니까, 곧!? (두근두근) 근데 적어주신 문장에 등장하는 곳들이 저에게 익숙한 곳들이네요. 자분자분 걸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집니다. 저도 오늘 점심 먹고 주인공의 마음을 생각하며 걸어보겠습니다. 작가님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점심 챙겨드시어요:)
제 마감은 한참 전에 했는데 다른 분들 원고를 모아야 하니까 책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원래는 가을경 발간 예정인데 그런 출간 예정일이 지켜지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때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 명동에 있는 프린스호텔이 작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을 운영한지 10년이 된 걸 기념하는 앤솔로지예요. 제가 받은 주제는 '체크인'이었고요. 꼭 프린스호텔이 배경이나 소재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그 호텔을 생각하며 썼고, 그래서 남산길이 주요 배경으로 나와요. 어쩌면 같은 책에 실리는 다른 분들의 원고에도 남산길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작가님의 출간 예정 책들이 한 권 한 권 늘어갈 때마다 정말 기쁩니다. 출간 예정일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니, 차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명동에 있는 프린스호텔에 작가의 방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무려 10년이나 되었다는 것도요! 작가님의 '체크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분들의 단편에도 이 동네가 담겼으면, 하고 바라게 되고요. 오늘도 점심 시간에 열심히 걷다 왔는데, 요즘 날이 좋아 이 근처를 산책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아.. 스푼이 유명한 그거네요.. ㅎ
저 그 스푼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스푼으로 저 브랜드 맥주 병을 딴 적이 없네요. 제 이름이 새겨진 스푼 막 받았을 때 트레바리에 가서 자랑했거든요. 이걸로 병뚜껑 따면 소리 엄청 크게 난다고. 그런데 뒤풀이할 때 병맥주 시켜서 따 봤는데 소리 안 나더라고요. 테라 병에 딱 맞게 제작한 거라고 나중에 설명 들었어요. 그렇게 트레바리에서 개망신을 당한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이번 모임에 함께하게 된 평론하는 임지훈입니다. 저는 학부때부터 여러 과의 조교를 도맡아하고, 대학원에서도 조교를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이 매우 리얼리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임지훈 평론가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여기서 이렇게...ㅎㅎ
두분 모두 반갑습니다 ㅎ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