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10/11 7-2] 혜정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어나기도 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적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결혼하기 전 까지 새벽예배를 다녔지요. 전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교회와 목사들로부터 떠나기로 했죠. 제가 겪었던 그 특정 집단의 위선이나 허세를 굳이 여기서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대학교 총동문회에서 실속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들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왜 젊은 세대들이 없고 나이 든 사람들만 가득한지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동문회도 오래 지속되기란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의 현실에서는 일상이건 여행 중이건 간에 그런 우연한 만남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았고, 나는 그런 상상 속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낼 수 없었다. 그건 매력적인 이야기이고 좋은 방식일 수 있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방식도 나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279, 김혜나 지음
어떤 사람들은 항상, 타인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무언가 받게 되었을 때는 꼭 그와 같은 질량의 것을 되돌려 주었다, P277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0/14 여덟 번째 질문_ 19. 준비 20. 괴물 21. 워크숍 (305~322쪽) 19~21장은 이 작품 전체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이지요. 환장 환장 대환장 파티를 핍진하게 묘사하는 작가님 필력에 제 맥박은 점점 빨라졌습니다. 마지막에 혜정이 “저 스테이크 정말 싫어하거든요. 성의는 감사하지만 먹기 싫은 걸 먹자고 거기까지 갈 수는 없어요. 그만 전화 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너무 시원했어요. 그렇게 대꾸하지 않았다면 정말 열 받았을 거예요. 저는 호의를 가장한 강권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라 어렸을 때부터 고민이었어요. 한국 사회에 유독 그런 ‘호의형 강권’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그런 상황을 종종 겪으시나요? 그런 때 여러분만의 대처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금이라도 써먹으려고요. 그리고 19~21장에서 좋았던 문장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저도 무척 시원하게 그 파트를 봤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혜정처럼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미디어에서도 여전히 특이한 사람 혹은 성격이 드센 사람으로 주로 묘사되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래도 예전보다 점점 그렇게 할 말을 분명히 하는 캐릭터들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의형 강권에 대해서는 저는 두어번 좋게 거절하다가 안 먹히면 대응을 안해버려요. 일종의 차단이에요. 당신과 말이 통하지 않으니 더 이상 소통하지 않겠다는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이랄까요.
저도 작가님과 대응이 비슷한 편인 것 같아요. 혜정이 캐릭터는 현재 젊기도 하고, 딱히 잃을 것도 없는 처지이다보니 싫은 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똑 부러지게 거절하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강요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단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어요.
휴 전 차단도 못해요. ^^ 세상에서 거절이 제일 힘든 1인,,,,,!
밥 술 차 커피 권하는 사회... 싫다고 하는 걸 싫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거 같아요. 저도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어요. 싫다고 말했다고요!!..... 기분나쁘지 않게 돌려서 예쁘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때문이겠지만.. 그냥 싫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는 심플한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저는... "그럼 맥주나 한잔 사주시죠" 하고 말을 돌립니다. 한때는 상대가 소주를 강권하면 "저는 소폭으로 마실게요" 하고 맥주 주문해서 섞어 마셨는데, 요즘 술 강권하는 분은 사라진 거 같더라고요. 다행히.
술 권하거나 술잔 돌리기 시전하면 꼰대라는 인식이 좀 생겨서 그나마 다들 안 권하는 것 같아요. 사실 술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도 제가 싫다는데 강요하면 안 되는 거죠... 그걸 아는 사람들이 잘 없더라고요. 그런 강요를 베풂 또는 친절로 위장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믿어버리는 것 같아요.
누가 소맥을 강권하면 체념 속에서 변태스러운 기쁨을 좀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 오늘도 마셔야 하는구나 허허 맛있겠구먼... 뭐 이런... ^^;;;
밥 술 차 커피 권하며 귀가도 못 하게 만드는 사람들 정말 노답이에요 ㅠㅠ
일을 그만두고 나면 어떻게 할까. 이제 소설 같은 건 쓰지 않을 것이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저는 이 부분에서 울컥했어요. 그리고 '소설만 아니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다'였나...정확한 워딩은 아니었지만, 그 이후에 소설 이외의 일은 뭐든 척척해내는 혜정이의 모습이 서술되어 있잖아요. 그만큼 소설에만 절실했기에, 이런 저런 상황에 부딪혀도 그 어떤 것에도 '겉으로는' 심하게 동요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만 읽다가 끝부분에 제 인생소설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왜 작가님들이 이 책 읽고 그렇게 '간증'을 많이 하셨는지도 알겠더라고요.
다행히 몇 번 겪은 적이 없어요. 하지만 겪을 때마다 거절하지 못하고 순순히 끌려가는 게 문제네요. 거절은 너무 힘들어요. '싫어요'라는 말을 언제쯤이면 자연스레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거절을 잘 못해서 일단 수락해놓고 후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점점 그러지 않으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여전히 참 어렵습니다.
저는 한국인 치고는 ‘싫은데요’를 정말 잘 말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강적들을 만납니다. 정말 절교할 각오 아니면 물리치기 어려운 분들 계시더라고요. ㅎㅎㅎ
하아... 맞아요. 강적들이 있죠. 그들의 질문에는 애초에 '거절'이 없더라고요. 무써운 사람들ㅠㅠ 그래서 제가 친구가 없나 봅니다(쿨럭).
호기롭게 초면에 온라인으로 식사 초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별로 거절당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분명 당신과 나는 잘 통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피력하기 전에 내가 직업적 작가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그런 공감을 느끼게 하는 재능이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지? 물론 나는 이런 초대를 100퍼센트 거절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정한 호의가 아니라 자신의 에고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를 들러리 세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심심함이나 정신적 공허함을 채워주기 위해 내가 거기까지 가서 즐겁게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소설 『호텔 이야기』 『가만히 부르는 이름』, 에세이 『평범한 결혼생활』 『태도에 관하여』 등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세심히 살피고 태도와 자유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글쓰기로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임경선의 신작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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