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위스키는 저도 관련 도서 + '주락이월드'로 공부한 정도라서 해박하다기는 조금 부끄럽습니다 ㅎㅎ 그리고 병째로 사기는 비싸서 바에서 한두 잔씩 마셔보는 게 낫다 보니 한때 꽤 다녀본 것 같습니다 ㅎㅎ 강박성 성격장애에 대해서 읽어보니 저는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때 좀 희한한 완벽주의 성향이 있던 것 같기는 합니다. 보통 모 아니면 도, 라고도 하죠. 기왕에 할 거면 완전 제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대충 설렁설렁 할 거면 아예 시작도 안하는 성격이에요. 이런 성향 때문에 소설가로서도 괴로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몹시 예민하여 과도하게 양심과 도덕에 집착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겸손하다. 타인에게 충성, 순응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비하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타인이 자신에게 내린 평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낮은 평가를 내린다. 타인이 자신에게 한 행동은 물론, 자신이 타인에게 한 행동도 곱씹어 보며 항상 그 행동을 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의심하고 유추하는 데 집착한다.’ 이 부분이 공감되며, '소설가로서의 나'를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자존심도 너무 상하고 자존감이 무너져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태국에서 서진 작가님과 만나 이런 이야기 하다가 펑펑 울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ㅎㅎ) 돌아보니 그건 타인의 평가가 내 존재에 영향을 미쳤던 것인데요. 저는 이걸 이겨내는 방식이 결국 요가였습니다. 저에게는 요가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대상일 수 있겠죠. 지금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글쓰기보다는, 나 스스로 행복한 글쓰기를 하고 있어 만족합니다^^
한국인의 상당수가 강박성 성격장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스티브 잡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정이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 reward)’라는 말은 좋아해요. 그런 마음으로 글 쓰고 싶고요. 열심히, 하지만 즐기면서 오래 오래 쓰고 싶습니다. 정진영 작가님이랑 위스키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멋졌고, 이 골목에 가면 이런 바가 있고 저 골목에 가면 저런 바가 있다면서 길 안내 해주실 때는 몸에서 빛이 나시는 거 같았습니다.
망원동에 잠깐 살아본 적이 있어 아무래도 구석구석 알게 된 게 그리 보였군요! 올해 또 기회가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
강박증 없는 분들이 긴 글을 쓸 수 있나 싶어요. 어떤 것에 심하게 꽂혀야 깊이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전 그런 걸 마음의 칼이라고 생각하는데 칼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잖아요. 나를 다치게도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너무 괴로우시겠지만 그걸 잘 승화시키신 분들이 본인 분야에서 성공하시는 거 같고요. 저도 강박증이 있는데 너무 냄새나고 더러운 생각들로 가득찬 쪽이라 일부러 책을 과하게 읽어요. 그래야 정신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부작용도 젤 적은 거 같고요. 책 관련 팟캐스트도 많이 듣고, 그믐에서도 여러분들이 올린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게 제 강박증을 많이 눌러 줍니다.
강박증을 칼에 비유하시다니, 넘 멋있습니다. 그 칼이 부디 작품을 만드는데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와. 제가 한 칼이 있는 사람이었군요!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자기 표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대개가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되는 시기가 있는가 보네요.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네요 ㅠ 저도 작가님의 요가처럼, 저만의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꼭..!
너무 좋지요. 인용해주신 내용도 마음에 콕 박히는 내용이 많네요. 충성, 순응하려는 성향이라던지, 양심과 도덕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던지... 통장에 한 10억쯤 있으면 거절과 거부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어렵습니다. 확실히, 반추하는 습관이 '병'이라는 자각만 있어도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반추를 멈추려는 자각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저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0억이면 거절 거부 손쉽게 하실 수 있다니, 전혀 순응 성향이 아니신 거 같습니다. 저는 한 500억 정도는 있어야 겨우 반항아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ㅎㅎㅎ
대학생때는 술마시는거나 술자리가 즐거웠거든요.. 근데 나이가 차면서 술마시고 그 다음날 머리아픈거나 컨디션 안 좋은게 점점 더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거어어이 안마시고요 . 회식은 종종 비지터가 올때 마시는데..그때는 저는 잘 모르는 와인을 한 두잔 마셔요. 비싼거 마시는 거 같은데. 전 빌라엠처럼 그냥 달달이가 좋더라고요.. 대신 커피를 물처럼 마셨는데.. 얼마전부터 커피를 좀 줄여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1ㅡ2잔만 마시는 중이예요.
30대 후반까지 하루에 커피를 기본 열 잔, 많이 마시는 날은 스무 잔도 마셨습니다. 저는 제가 카페인에 무뎌서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잠을 잘 잔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커피를 오전에만 마시고 있는데, 그 뒤로 '잠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숙면을 취합니다. 지금도 오전에 커피와 홍차를 서너 잔 마시니, 적게 마시는 편은 아니겠네요. ㅎㅎㅎ
저도 빌라엠 한때 정말 좋아했는데... 이게 바에서 마시면 5만원 정도 하잖아요. 그때 어떤 분이 이걸 맛보시고... 눈 감고 데미소다 애플 마시면 진짜 똑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왠지 빌라엠 안 마시게 됩니다...ㅠㅠ
저는 요즘 논알콜 맥주를 마시거든요. 맛은 맥주랑 비슷한데 취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그런데 제 남편은 그걸 이해 못하고 도대체 안 취하는 술을 왜 마시냐, 그것도 맛도 없는걸. 이라고 말해요. 맛은 비슷한데 숙취가 없고 취기가 없으면 더 좋은거 아니냐, 이걸로 갈등을 겪습니다 ㅎㅎ
집에 궤짝으로 쌓아놓고 맥주 마시고 싶을 때 마십니다. 여러 종류 논알콜 맥주 마셨는데 카스, 하이트, 클라우드 논알콜 맥주는 그냥 맥주맛 음료들이고 제주맥주의 제주누보가 원톱이었어요. 그런데 이건 되게 비싸더라고요. 기네스 0.0도 좋았습니다.
저는 주로 하이네켄인데.ㅎㅎ
맥주 한 캔에 밀려드는 졸림졸림한 느긋함이 평안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아주 가끔 혼술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개인 취향으로는 숟가락으로 따면 소리가 좋다는 그 브랜드를 선호합니다..ㅎ 하지만 무엇보다 좋하 하는 것은 연아커피 화이트~ (노랭이.. 아니 아니구요.. 하양이) 늘 가방에 몇 개씩 쟁여두고 있어서 온수를 담은 텀블러와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등산컵만 챙기면.. 어디를 가든 개방형 카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특히 가을엔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시간이지요..
제가 즐겨 마시는 음료 3대장은 맥주, 맥심 모카골드(커피믹스), 맥심 오리지널(가루커피)입니다. 하지만 맥콜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맥북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맥도날드는 전보다 덜 가네요. 맥락 없이 적어봤습니다. 맥반석 계란이 먹고 싶네요.
저는 술을 못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차를 마시곤 해요. 그중에서도 녹차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시중에 나오는 달달한 녹차도 좋고 씁쓸한 정통 녹차도 좋아해요 :)
저는 일단 술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지인들과 술 약속이 있는 경우에만 간간이 마십니다. 제가 혼자 술을 찾는 경우는 목적이 '잔뜩 취한다'로 분명하기 때문에 주로 소주를 찾는데요. 안주 없이 한 병을 병째로 마시거나 머그컵에 따라서 꿀떡꿀떡 마시고 늘어지듯 취해버려요. 위에서 임지훈 평론가님이 말씀하셨던 것과 조금 비슷한 맥락으로,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뇌가 계속 굴러가는 날 마셨습니다(생각이 멈추질 않아서요). 일례로 층간소음에 한창 시달리던 시기에도 주기적으로 술을 찾았는데요. 마취약처럼, 마시고 나면 몸이 말랑말랑 젤리가 된 것마냥 생각이 느릿하게 흘러가는 게(0.5배속처럼) 편하더라고요. 몽롱한 기분에 두려웠던 마음도 한층 완화되면서 말이죠. 근데 무서울 때마다 이런 방식을 택했다가는 술을 도피처로 삼으면서 중독될 것 같아 강제로 끊었습니다. 이웃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낼 때마다 자꾸만 술에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평상시 정신이 너무 또렷(예민)한 편이라 술을 마시고 마음껏 늘어지고 싶은 날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마시지 않는 건 제 스스로가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라는 걸 명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뭐든 습관으로 잘 만드는 편인데요. 몸에 유해한 것도 습관으로 굉장히 잘 만듭니다(아~주 자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가혹할 정도로 뭐든 조심하고, 자주 검열하는 것 같아요.
역시 젊은이!!! 전 그랬다간 아마 담날 링거 맞고 실려 갈 거예요~ 석달 전쯤인가 세로가 너무 마셔 보고 싶어서 반 병씩 나눠 마셨는데 그날은 괜찮더라고요. 아...정말 소주 마시고 신촌을 뛰어다니던 25년전이 그립네요. 아빠가 나가면 꼭 당일에 들어와야지 1박2일로 들어오는 거 아니라고 했었는데...이젠 9시만 넘으면 집에 가고 싶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소리산책~ 취소석 1인 자리 있습니다.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12월 1일 <백치> 함께 봐요~ (단관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