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우 이거 진짜 제 몸과 마음이 다 짓눌리는 기분이죠 ㅠㅠ
으악….
저도 책은 펼쳐본 흔적조차 싫어서 굉장히 아끼며 봤었는데.. 오래전 정말 찐친이 '데미안'을 빌려 갔는데 가져오지 않더군요.(책을 빌려줄 정도의 찐친..ㅎ) 기다리고 기다려도 주지 않길래 책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뭘 그리 오래 읽나 싶었지만 기다렸지요. 그리고 며칠 후 친구가 책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표지의 같은 책이었지만 제 책이 아니더군요. 책 맨 뒤에 구입 날짜와 서명과 메모를 해놓았는데 그게 없더라구요. (친구가 미처 이걸 못 본..ㅎ) '내 책이 아닌데..' 당황한 친구 말이.. 조카녀석이 놀러왔다가 책을 바닥에 대고 그 위에서 무언가를 칼로 잘랐다더군요. 그러면서 책 표지 데미안의 얼굴에 칼.자.국.이... ㅜ.ㅠ 책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제가 책을 얼마나 깨끗이 아끼는지 알기에 차마 그 책을 줄 수 없었다고.. 그래서 똑같은 새 책을 찾아 구입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던거지요. (당시는 발품을 팔아야 했으니..) 친구가 얼마나 안절부절 했을지.. 그 이후로 바뀌었습니다. 그래 밑줄 긋고 구겨지고 상처나고 그러면 좀 어때? 이야기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ㅎ
전 비닐까지 씌워진 채로 주더라고요. 커피를 쏟았다고 했나...잘 기억은 안나지만요. 저도 이젠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전자책으로만 읽어요. 사는 책은 소장용이라 아예 빌려 줄 생각을 안 하고요. 빌려가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요. 지금은 잘 안 사지만, 20대 때 CD 모으던 시절에 친구가 CD를 다 긁고, 케이스가 깨진 채로 돌려준 적이 있어요. 근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주길래 "이거 이렇게 다 긁혀서 플레이가 안 되고, 케이스가 깨졌네."라고 했더니 절 굉장히 이상한 사람 취급했어요. 친구끼리 그런 거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식....흐흑
CD 긁혀오고 케이스 깨진채로 준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CD 그 반짝임이 좋은건데!!!! 아오.....
아오 근데 진짜 책 빌려가는 사람들 심리가 저는 평생 네버 에버 단 한 번도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책이 궁금하면 사서 보던지, 사기 싫으면 도서관 가서 빌려야지, 왜 나한테 빌려달라고 하지? 그래놓고 돌려주지도 않으면 진짜 손절해야 마땅하다 봅니다!
하 진짜 가슴 찢어지는 일화네요 ㅠㅠ 저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극적으로 재구성해서 소설로 쓴 적이 있어요. 제 소설집 <깊은숨> 속에 <레드벨벳>이라는 단편소설이었죠. 이 장면 상상만 해도 아직도 눈물납니다 ㅠㅠ
깊은숨외롭고 지친 청춘들의 시린 삶을 솔직한 시선과 곡진한 문체로 그려온 김혜나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각기 다르게 아픔을 마주하고 겪어내는 과정을 감각적인 문체로 묘파해낸다.
애도의 마음으로.. 저는 어떤 사람의 가방에서 윙가르디움 레비오싸~ 깃털처럼 '해리포터' 책표지가 살짝 떠오른다면 살짝쿵 호감이 일 것 같습니다. 특히 삶의 가장 높은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중년의 나이라면 더.. 그 나이쯤에도 마법과 동화의 세상을 거닐 줄 아는 덜 자란 마음 한 쪽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으아... 세상에, 27일에 별세하셨네요! 몰랐는데, @GoHo 님 글 읽고, 찾아봤습니다. 덤블도어 역할을 하셨던 마이클 갬본도 폐렴으로 작년에... 애도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저도요. 나이가 들어도 동화를 사랑했던 순수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계신 분들 보면 괜히 좋아요(따스하달까). 저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고요. 그리고 해리포터는 명작입니다(매우 진지). 그 시리즈들을 책을 얼마나 읽었던지 너덜너덜해졌던 기억이 떠올라요.
R.I.P. 맥고나걸 교수님... 저는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면 더 호감을 품을 거 같네요. 제멋대로 시리즈 최고작입니다.
저 이 소식 듣고 너무 슬펐어요. ㅠㅠ
"그렇잖아요. 처세술이나 화술, 경영술 뭐 이런 것들을 읽어야 머리가 좋아질 텐데, 이건 만날 누나가 읽던 잡다한 소설들이나 읽고 있으니 더 멍청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지음
내가 읽고 있는 책과 똑같은 책일 때? 같은 책을 읽는다는 건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말이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호감도 덩달아 생기더라고요.
제가 파울로 코엘료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예전에 파울로 코엘료를 엄청나게 옹호하시는 독서가를 만나서 ‘코엘료는 별로지만 저 사람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시크릿> 옹호하는 독서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
아오...시크릿이라니요... 와....엄청 대 히트작이었는데... 저도 시크릿 애독자를 옹호할 수 있으려나요...
제가 최근에 관심있어하는 책(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이나 제가 사놓고 아직 못 읽어 본 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관심사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관심히 있던 책이다보니 그 사람에게도 관심이 생길 것 같아요
관심이 있던 책이니......하 시간이 지나서 오타수정이 안되네요ㅎㅎ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거의 핸드폰을 보는 사람 뿐이지만 책이나 이북리더로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그냥 오호~하고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이 생긴답니다. (전 지하철에서는 핸드폰으로 책을 읽지만요 ㅎㅎ) 제가 인생책으로 여기는 책들을 읽으면 더 (내적으로) 반가울 거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수확자를 엄청 즐겁게 읽었거든요 근데 지하철에서 수확자 종이책을 읽고 있은 사람은 못 볼꺼 같아요 두께가 어마어마 하니까요 ㅎ
@아린 님 반갑습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책 읽습니다. 강양구 기자님이 <수확자> 엄청 추천하시던데, 두 분이나 추천을 하시니 읽어야겠군요. 저는 누가 휴대폰으로 전자책을 읽고 있으면 뭘 읽고 있는지 훔쳐보게 되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요. 대부분 웹소설이던데, 며칠 전에 화면에 글자가 빽빽하고 ‘오에 겐자부로’라는 단어가 나오는 전자 텍스트를 읽는 분을 봤습니다. 인터넷 페이지가 아니라 전자책이었어요. 너무 반가워서 아는 척 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의 스마트폰 화면을 너무 오래 쳐다봐서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 같습니다. ^^;;;
수확자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4시 넘어서 까지 읽었어요..출근해야 하는데도요.. 세계관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만든다는게 신기하고 멋진일인거 같아요. 핸드폰으로 이북을 보는데..이북리더기를 사야하나 고민만..몇년째 하고 있어요. 이북리더기가 기능에 비해서 비싼거 같더라고요.. 다른 기능은 다 필요 없고 책만 보는 가볍고 저렴한 게 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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