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리뷰를 좀 더 생생하게 읽고자 인스타 팔로우를 살포시 눌러보았습니다 헤헷
저는 작가를 준비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읽으면서
젊은시절의 제가 참 많이도 생각나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견뎌라라는 그 말이 참 와닿습니다.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물고기먹이
김하율
누구신가 했네요. 반갑습니다^^
GoHo
교사가 되고 싶었던 시절..
편의점에서 알바를 꽤나 오래 했는데..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여중.여고가 있었습니다.
사춘기 고만한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대하는 것과 달리 교생과 편의점 언니에게는 매우 붙임성이 좋습니다.
당시는 아직 교생 전.. 그저 낯모르는 편의점 언니였건만..
아이들은 잠시 잠깐 들른 짬에도 학교에 한 둘씩 계시는 미친개 이야기를 비롯 하나 둘 속마음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저는 열심히 들어주고 동조해 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교사가 되면 꼭 학교 앞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야지..'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재잘거리며 광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뻤고 후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그렇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 싶어서..
근데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교사는 투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제가 그 꿈을 접게 되리라는 것도요..
지금은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와는 투닥투닥 하면서요..^^;
p.s 저는 한식이었습니다. 밥 한 수저에 '볶은'김치 한쪽.
주머니 사정에 따라 1/4쪽도 너끈히 물리지 않고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궁상스럽게 열심히 살았었네요..ㅎ
김의경
느리지만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작가도 작가지망생도 각자의 레이스를 외롭게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험해도 발걸음만은 경쾌하게 내딛을 수 있길요^^
연해
아... 읽으면서 제가 다 먹먹해집니다.
고시원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갔을 오뚜기 3분 카레 종이 박스와 오징어짬뽕 컵라면이 서로의 외로움을 잔잔히 위로해 주고 있었네요. 무언가를 오랫동안 준비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외롭고, 고단한 일 같습니다. 고립된 환경일수록 그 강도가 더 세게 와닿는 것 같고요.
속도에 맞춰 읽느라 아직 이 책을 완독하지는 못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은 그전보다 더 깊이, 제대로 읽고 싶어졌어요.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느리지만 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소설 속 혜정이도 마찬가지였군요.
@김혜나 작가님의 습작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해주신 @김하율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