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희 부부가 @프렐류드 님의 부모님과 좀 비슷한 성격인데요, 가전제품을 되게 오래 쓰고 안 바꾸고 안 삽니다. 가전제품 회사가 가장 싫어할 소비자예요. 전자레인지와 토스터는 20년, 냉장고는 15년 넘게 쓰고 있어요. 자동차는 한번도 산 적이 없고요. 최근에 커피포트와 진공청소기를 바꿨는데 이것도 20년 넘게 썼던 물건들이었어요. 커피포트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고 진공청소기 모터의 흡입력이 다 떨어진 뒤에야 새 물건을 샀습니다. 저희는 저희 부부의 생활 방식이 지구한테나 저희들 자신한테나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태생적으로 인색한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사는 면도 있지만.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해지고 모든 물건의 가격이 싸진 사회, 휴대폰 기기변경 약정이나 보조금 제도처럼 절약하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시스템이 과연 좋은 것인지 가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저도 좀 두 분의 부모님과 비슷한 성격인 걸까요? 저는 일단 모든 사물의 쓸모가 소멸하기 전까지는 굳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친오빠는 저와 반대 성향으로 가전제품과 휴대폰, 랩톱 등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꼭 사고 보더라고요. 그래서 제 휴대폰과 랩톱도 오빠가 새로 사주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사실 고맙지만 항상 불편하답니다 ㅎㅎㅎ 새로운 기계를 공부하고 적응해가는 과정 그리고 파일을 모두 옮기는 과정 등이 너무 번거롭고 어려워서요. 그래서 쓰던 게 완전히 망가지지만 않으면 그냥 쓰던 대로 쓰고 싶더라고요.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커피포트도 24년째 써오고 있고, 장롱은... 국민학생 때부터 쓰던 거라 정확히 기억도 안 나네요. 최소 30년은 넘은 것 같아요 ㅎㅎ
작가님 말씀 너무나 공감됩니다! 저도 새로운 기계를 공부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고장나지 않는 한 고집스럽게 쓰곤 하거든요. 저희 오빠도 딱 저와 반대예요. 새로운 기종이 나오면 이전에 쓰던 게 멀쩡한데도 새로 또 사고, 사고... 저도 이게 단순히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뭔가 물건 하나를 사면 그 물건에 대해 온전히 다 알아야만 할 것만 같은 이상한 욕심(과 강박)을 부리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물건을 사는 건 늘 번거롭고(그 물건에 대해 하나하나 다 알아야 하니까). 기계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비슷한데요. 친구들은 립제품도 다양한 색을 구비해놓고 쓰던데, 저는 하나를 온전히 다 써야만 다음 것을 사거든요. 일례로 지금 쓰고 있는 유일한 립스틱은 거의 8년 가까이 쓴 것 같은데, 많이 쓰는 게 아니니 닳지를 않아요. 이러다 평생 쓸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제 입술이 썩을 것 같기도 하여... 그만 버려야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커피포트를 24년째 쓰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집에 커피포트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 프라이팬도 없고... 쓰다 보니 되게 궁상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지금껏 혼자 살면서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기계를 쓰는 게 귀찮아서 미니멀리즘이 되어가는 요상한 삶인 것 같습니다(하핫).
오오! 맥시멀리스트인 제가 너무 부끄러워지네요. 15년 넘은 11만 탄 차를 바꿀지 하루에 열두번도 더 고민중인데, 저는 귀가 늙기 전에 좋은 스피커로 듣고 싶다고 거금들여 스피커 사고 인지능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성능좋은 차를 한 번 타보자는 생각으로 차를 바꾸려고 고민중이었습니다. ㅠㅠ
앗앗! 아닙니다. 저는 지극히 가치관과 취향차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짧게 쓰는 물건과 오래 쓰는 물건이 다릅니다. 물건마다 가격의 하한선과 상한선도 다르고요(예를 들어, 신발 한 켤레의 기능? 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가격과 개수의 적정선은 무조건 넣어둡니다). 그리고 넓은 집보다 좁은 집(저는 지금 6평 정도에 살아요)을 선호하는데, 이것도 재정적인 부분보다는(물론 이 문제도 있지만요) 청소를 꼼꼼히 하는 편이라 집이 넓으면 제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지 않는 너저분함이 싫어서예요. 반면에 제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안전과 건강)은 돈이 꽤 들더라도 꼭 쓰는 편이고요. 쓰다 보니ㅋㅋ 저 엄청 까다롭네요...
저도 책 욕심이라든가, 운동복 욕심 같은 게 있어서 못 읽고 못 입어도 일단 사두고 보는 편이긴 해서 일종의 맥시멀리스트는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다만 기계에 한해서는... 구매가 정말 귀찮고 싫어요 ㅎㅎㅎ
글쵸. 쓰고보니 냉장고 세탁기 커피포트 다 오래쓰고 있습니다.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잘 안바꾸게 되더라구요.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ㅋ
사용 가능한 물건을 버리는 게 죄의식이 들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워낙에 못 버리는 성격인 것도 맞기는 하고요 ㅎㅎ
10년 24만.. 11만이면 아직 차춘기네요~ㅎ
이미 사셨겠지만(아실 수도 있고), 커피포트? 물끓이는 기계는 꼭 스뎅으로 추천 드립니다. 아는 분이 플라스틱 커피 포트가 폭파되는 사고를 겪어서 화상을 심하게 입으셨거든요. 저희집도 그날로 바로 스테인리스로 바꿨습니다.
헛. 원래 썼던 건 플라스틱이었는데 스뎅으로 샀습니다. 그게 폭발도 하는 물건이군요. 덜덜...
엽서도 통신 수단이죠? 요즘은 자중하는 중인데 저는 약간 병적으로 엽서를 보내곤 했어요. 보통은 여행 가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꼭 '지영에게'(네, 저에게^^) 엽서를 썼어요.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우체국이나 우체통의 위치를 찾았고 떠나기 전에 도시에 관한 총평을 쓰듯 엽서를 썼어요.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사진을 찍어 둔 적도 있고요.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엽서를 받으면 설레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 게 좋았고요. 지금은 마음이 내켜야 보내는 정도고, 중간에 사라진다면 그건 그 엽서의 운명이겠거니 하고 말고요.
엇, 저도 이번 여름에 강릉을 다녀왔는데, 당일에 쓴 편지를 1년 후에 도착하게 해주는 코너가 있어서 보내고 왔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쓰지는 않고(하지만 저도 저를 사랑해요^ ^) 다른 분에게 보내고 왔는데요. 과연 1년 후에 그 편지가 상대방에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그때까지도 그분과 잘 만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이런 서비스 제주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해본 것 같은데... 1년이 지나도 제가 쓴 엽서가 되돌아 오지 않네요 ㅠㅠ
해본 적은 없고, 소설에 써먹은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몸 풀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핸드폰을 사용했는데요. 다양한 기능이 없었지만 좋아했던거 같아요. 질문 받고는 어릴때 집에 있던 유선전화기가 문득 떠올랐네요. 유선전화기라… 까마득한 느낌이에요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장맥주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수북탐독_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독서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50명 넘는 분이 신청해주셨는데요, 중간에라도 합류할 수 있는 모임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에 당첨되신 20분께는 오늘(23일) 책을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늦어도 25일까지 책을 받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따로 책을 구입하시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대화에 참여해주시는 거, 완전 환영합니다. 저는 다른 수림문학상 수상 작가님들과 함께 모두 10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이 질문들을 책 읽는 진도에 따라서 3일마다 올리려 해요. 아래와 같은 순서입니다. 질문들에는 저도 답해보려고 합니다. 9/23 첫 번째 질문_ 도서 도착을 기다리며, 아이스브레이킹 9/26 두 번째 질문_ 1. 전화기 2. 면접 3. 모피 (7~50쪽) 9/29 세 번째 질문_ 4. 회색 5. 쿠페 6. 소설 (51~80쪽) 10/2 네 번째 질문_ 7. 쳇바퀴 8. 달팽이 9. 소재 (81~136쪽) 10/5 다섯 번째 질문_ 10. 경아 11. 통화 12. 요구르트 (147~190쪽) 10/8 여섯 번째 질문_ 13. 손 14. 동현 15. 아이 (191~260쪽) 10/11 일곱 번째 질문_ 16. 여행 17. 개 18. 지혜 (261~304쪽) 10/14 여덟 번째 질문_ 19. 준비 20. 괴물 21. 워크숍 (305~322쪽) 10/17 아홉 번째 질문_ 22. 저장, 작가의 말, 심사평 (323~끝) 10/19 열 번째 질문_ 책 전체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23 첫 번째 질문_ 도서 도착을 기다리며, 아이스브레이킹 그러면 책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드리는 첫 번째 질문입니다. ‘골드스타 전화기’라는, 듣기만 해도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드는 사물을 제목으로 세웠지요. 22개 챕터의 제목도 모두 한 단어짜리 명사로 되어 있어요. 작품 중간에는 ‘독특한 소재가 있어야만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지론을 주장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우리의 주인공 양혜정은 그런 주장을 마뜩치 않아 하면서도 소설을 쓰기 위해 독특한 소재를 찾으려다 고생을 겪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꼭 그 주인공이 마침내 자기 인생을 설명할 소재로 찾아낸 물건이 골드스타 전화기인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자전적 소설을 꼭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예를 들어 어떤 변태 악당이 여러분을 납치해서 자전적 소설을 쓰라고 협박하는 거죠), 그리고 그 자전적 소설의 제목은 어떤 물건의 이름으로 붙일 수 있다면(그것도 그 변태 악당의 요구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물건을 택하시겠습니까? 이유는요?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에 대한 광화문글방 출판사 책소개와 리뷰를 붙입니다.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물건이라고 아니여서 고민스럽기는 하는데ㅎㅎㅎ 저는 제가 참 좋아하는 [물고기]란 단어를 꼭 넣어서 제목을 지어보고 싶어요. 참 좋아했던 영화제목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물에 빠진 물고기' 책 제목 중에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 만난 물고기' 이런 느낌으로 다가요! 최근에 굴드의 물고기 책을 구매했습니다 :D 요것도 재미있게 읽어보려구요 ㅎㅎㅎ
닉네임과 아주 어울리는 책 제목입니다. ㅎㅎㅎ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원작 소설은 그냥 그랬어요.) 악동 뮤지션의 "물 만난 물고기" 노래도 정말 좋아해서 그 곡이 든 "항해" 디지털 앨범도 샀고요. 곡도 좋고 가사도 참 멋있어요. 그런 가사를 쓸 수 있는 능력 정말 부럽고요. (그런데 갑자기 오늘 점심으로 회덮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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