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서리는 예민함입니다.
좋게(?) 말하면 오감이 잘 발달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근데 대중매체에서 예민한 기질은 고쳐야 할 대상인 것처럼 표현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너 너무 예민한 거 아냐?"라는 식). 그런 사회적 시선 때문에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숨긴 채 살아간다고. 하지만 각종 연구에서 밝혀졌듯 '예민함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발해야 할 대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창의력, 통찰력, 열정 등이 예민함이라는 재능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제 변명 같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흔히 예민하다고 하면, 뭔가 되게 까탈스럽고 신경질적인 이미지들을 많이 떠올리시더라고요. 감각에 대한 예민함과 신경질적인 예민함은 확연히 다른 건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남들보다 고급 센서를 갖고 있다고, 나름 자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에게 1의 강도가 저에게 3, 4 더 나아가서는 10까지의 강도로 들어올 때도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애써 억누르며 살아가긴 해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경험해도 지나칠 정도로 깊게 파고드는 저의 성향은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자책감까지 불러일으킬 때도 많으니까요. 가끔 이 증상이 안 좋은 방향으로 꽂힐 때면 편집증과 강박증, 결벽증, 불안증 등 각종 병리적인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때는 저의 이런 예민함이 제발 둔감해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어요. 모든 것에 무던한 (무채색의) 사람처럼 보이길 원했죠.
그렇다면 지금의 저는?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예민한 제 기질이 좋기도 했다가 싫기도 했다가. 모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가, 이거야말로 나의 고유함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가. 다만 뭔가 창작하는 일을 할 때는 나름 유용하게 쓰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팡팡 터져요. 글이 한없이 길어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라고 핑계를 대보고 싶네요)
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덴마크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일자 샌드는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신작이자 출간 즉시 전 세계 민감한 사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센서티브』는 세계적인 과학 잡지 <뇌와 행동>의 극찬을 받았다.
예민함이라는 무기 - 자극에 둔감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독일 아마존 심리학 베스트셀러 《나는 단호해지기로 했다》의 저자이기도 한 롤프 젤린은 예민한 사람에 대한 세상의 잘못된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타고난 예민함을 감춰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공감과 처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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