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 10/1 세 번째 질문_ 김하율 작가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이 소설은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실제 브랜드들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연예인 실명이 거론되기도 하고요. 특히 송중기 나오는 장면에서 이거 실제로 겪으신 건가, 송중기가 진짜 이런가?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질문이 생각났어요.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과 개인적인(혼자만의) 접촉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하다!
저 같은 경우 스물한살 때 대학로에서 청춘예찬이라는 연극을 봤는데 그때 박해일 씨가 주인공이었거든요. 무명 때였어요. (25년전) 그런데 그때도 그분은 빛이 나더군요. 그래서 스탭한테 연락처를 따려고(?) 했는데 여친이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연락처를 받았더라면 그와 어떤 인연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박해일씨 나오는 영화를 볼 때면 종종 생각합니다. (덕분에 그 연극의 다른 스탭과 사귀었다는…)
저도 @물고기먹이 님, @아린 님처럼 ‘어, 진짜 송중기 촬영 현장을 보시고 쓰신 건가’ 싶었습니다. 너무 리얼해서요.
저는 소설 속 장면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1990년대에는 <우정의 무대>라는 군 위문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군부대를 찾아가서 공연을 하고 가족과 병사가 만나게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제작진이 제가 일하 던 부대에도 찾아왔어요. 방송만 보면 엄청 군인들을 위하는 거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아니더군요. 진행자인 이상용 선생님만 군인들에게 ‘방송이 원래 이렇다, 이해해 달라’며 다정한 말씀을 해주셨고, 나머지 제작진은 군인들을 객석에 몇 시간 동안 앉혀 놓은 채 자기들 방송 찍기 바빴습니다.
<우정의 무대> 경험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었다고 하는 분도 있고, 카메라 꺼진 뒤에 야한 공연을 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제가 경험한 <우정의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야한 공연 같은 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