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친절한 금자씨>의 대사를 곰곰이 생각하다 확 떠올랐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이 영화도 정작 보지는 못 했는데, 매우 공감되는 대사였어요. 속이 후련해지죠. @siouxsie 님 책장에도 그 책이 있군요! 반갑습니다. 몇 년째 고이 잠들어있었으니, 살포시 똑똑 깨워주시어요:)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 읽고 있으면 정말 기쁘겠지만,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같이 일하는 동료를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만났는데,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고 있는 걸 보고 급친밀감 상승! 이유는 읽고 싶은데 너무 많은 그 시리즈를, 읽을 자신이 없는 저에게 대리만족을 줘서? 입니다. 그 이후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읽고 있어서 호감도가 또 상승했고요. 이유는 첫번째 이유와 같습니다. 상중하로 된 책 ㅜ.ㅜ
음홧홧. 전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푸코의 추 다 읽었습니다. 제가 푸코의 추 읽을 때는 상하 두 편으로 분권되어 있었는데...
파운데이션! 재미납니다!!!
저도 윤대녕 작가님을 무척 좋아했던지라... 윤대녕 작가님 책이 있으면 어떤 사람일지, 혹은 왜 요즘에 이 책을 읽는지 궁금함이 생길 것 같아요. 인간적인 호감은 아닐 것 같고, "뭐지, 동종업계인가?"하는 긴장감이 들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 하지만 테드창이나 칼 세이건의 책들이 나온다면 호감과 신뢰가 마구마구 샘솟을 것 같기도 해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워낙 드물어서, 저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박한 신뢰감이 싹틀 수 있을 것만 같네요. 쓰다보니 생각난 건데, 두 사람 모두 미지와의 소통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아마 미지와'도' 소통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을 원하나 봅니다 ^^;;; 늦었지만 질문에 답변을 달아봅니다. 총총
윤대녕 작가님, 한때 저도 참 좋아했는데 그 분의 <빛의 걸음걸이> 단편은 정말 압권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빛'이 들어가는 제목은 작품이 다 좋더라고요. 조해진 <빛의 호위>, 김영하<빛의 제국> 그래서 저도 빛이 들어간 제목을 언제가 지어야지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기승전내광고 ㅋㅋㅋ
빛의 걸음걸이도 참 좋아요. 왠지 모르게 윤대녕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경험하지 못한 일임에도 노스텔지어에 빠지는 것 같아요. 아마 그 매력에 종종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보고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신간보다도 고전이나 출판된 지 오래된 소설이 들어가 있으면 호감도가 상승할 것 같아요. 갑자기 가방에서 카프카의 <소송>이 나온다든지, (<변신>도 아니고) 카뮈의 <결혼•여름>이 나온다면 (이건 에세이이긴 하지만 유명한 <이방인>이 아니란 점) 그 사람을 관심 있게 볼 것 같아요.
그럴때는.... 논문에 허덕이는 대학원생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ㅠㅠ 물론 취향인 경우도 많을 테지만요 :)
소설 속 내용이나 의미에 대해서도 좀더 많이 알고 싶었다. 읽고 나면 느낌은 정말 좋은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왜 좋은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또 인물의 행동이나 소설 속 상황전개 같은 것들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그것들을 좀더 알고 싶은 마음에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었고, 그럴 때마다 더 빠르고 쉽게 그 소설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6. 소설, 김혜나 지음
그런데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궁금할 때가 많았는데요 책 속의 혜정처럼 소설을 제대로 이해를 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런 것들은 문창과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면 배울 수 있는 걸까요? 책을 읽으면서 '회색'연구실에서 골드스타 전화기가 유독 '빨간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소설속 장치겠지? 혜정이가 교수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몸이 후끈 달아올라 등골까지 땀이 송송 맺히는 것'과 '모피코트'는 연결된 상징적 의미가 있겠지?하면서 분석하고 해석하면 읽는 것이 '제대로' 읽는 걸까요? 최근에 독서모임에서 테드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 단편을 다시 읽어봤는데 제가 처음에 읽었을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고 어렴풋한 그 느낌으로 정말 좋았던 소설이라고만 기억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작가가 쓴 의미에 대해서 '정답'을 알고 싶더라구요..
ㅎㅎㅎ그 해석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전혀 못 찾는 사람이여서요 그래서 이 수북탐독이 좋은게~ 다같이 생각해보고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내용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D
저는 문창과를 10년 다녔는데요(부끄럽습니다...)오히려 기술적으로 접근하는건 독서를 온전히 즐기기에 방해가 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작가니까 제작하는 이의 시선으로 책을 볼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이게 진정한 독서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 나라면 이렇게 썼을거 같은데. 나는 이 플롯을 썼을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독자가 아닌 작가가 투영되어서 하는 독서는 유희가 아닌 노동이라는 생각이 얼핏 드네요. 그냥 즐기는 게 최고...
오, 저도 @riverside 님의 말씀에 생각이 잠깐 깊어졌는데, 작가님의 답변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감상이 다를 테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정답 찾기처럼) 독서를 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교정교열과 관련된 책을 잘 읽지 않으려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데요. 하나하나 너무 자세히 알기 시작하면 책을 읽으면서 '오타 찾기'를 하느라 맥락을 다 놓칠 것 같기 때문이에요(핑계 같지만 정말입니다, 흑흑).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만가만 하고 있습니다. 허허.
앗 저 오타 찾고 비문 찾는거 좋아(?)하는데! 직업적 관련성도 정말 있나봅니다. 소설에 제가 평소 헷갈리던 띄어쓰기나 잘 몰랐던 단어도 나오면 눈여겨 보고 기억하려고 합니다ㅎ
오, @riverside 님은 직업적으로도 관련이 있으시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눈에 잘 띌 것 같아요. 저는 직업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그런 책(교정교열)만 읽으면 집착적으로 찾더라고요(매우 이상함). 하지만 이제 그런 말을 할 자격도 '그믐'에서 상실했습니다. 29분 후부터는 수정이 되지 않는데, 타자치다가 와르륵 오타를 남긴 적이 몇 번(아니 꽤 여러 번)있어서 머쓱하네요. 원래(?) 자기 오타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라며 핑계를 대본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좀 늘어난 거 같아요! 근데 오타는 항상 나중에 연필 표시 없어지고 발견한다는... ㄹ 받침을 ㅇ으로 자꾸 오타내는데, 제 자신이 정말 싫어요!!! ㅜ.ㅜ
다자이 오사무 모임에서 @siouxsie 님 오타로 장난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나는 지금 가장 불행항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 ㄹ받침을 ㅇ으로 자꾸 오타낸다는 말씀에, 혹시 ㄴ도...? 죄, 죄송합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박제가... 근데, 저는 수지님 좋은걸요(헷). 저도 단순 오타는 이제 그러려니 해요.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게 아닌 이상 손가락은 자주 꼬이니까요(기계의 버벅임도 무시할 수 없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그 단어를 몰라서 틀린 거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쿨럭)
문득 더웠지만 다자이 상 얘기(욕)하며 땀흘리며 보냈던 2024년 여름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응 받침들....
하하하, 저도요. 다자이 상 욕 좀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그믐 모임방에서는 활자로 그곳에서는 육성으로 와다다다... 제가 과했지요(허허). 근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되게 아련해요. 도란도란 정말 즐거웠는데... 여름의 끝자락이라 더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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