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포스터 물감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대 입시준비를 하면서 떼놓을 수 없었던게 포스터 물감이거든요. 실기시험을 보러 들어가면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열심히 준비해간 포스터물감 절반을 길거리에 패대기치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로인한 첫입시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면....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컸을지 아주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국딩시절에 일찌감치 집에서 그 모든 것들이 마당으로 내팽개쳐졌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어요.. 그러다 빌어먹고 산다고.. @새벽서가 님의 현재는 더 멋지기를 바랍니다~ ^^b 저의 현재도 나름 괜찮습니다~ㅎ
현재는 충분히 멋지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만약에 그 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이런 생각을 가끔 하면서 못가본 길에 대한 궁금함이나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긴 하지만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셨군요. 전에 필사모임에서 나눴던 새벽서가님의 가지런한 글씨체가 다시금 떠올라 오랜만에 찾아가 봤어요. 이 글을 읽는데, 제 마음이 다 아리네요. 교통사고라는 단어에 놀라 숨을 삼켰습니다. @GoHo 님 말씀처럼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현재의 새벽서가님을 더더 응원하게 됩니다.
네에. 학력고사 볼 때는 독감으로, 실기시험 보러 가는 날엔 차사고나서 시험을 아주 골고루 망쳤었죠. 부들부들 떨면서 그림 그리다가 나왔던 기억 납니다.
그런 일을 겪으셨군요... 정말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제 책임이 아닌 사건이 저에게만 일어나는 방식으로 인생이 경로에 이탈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네요. 그런 경험을 앞으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십대에 겪는 것과 40대 이후에 겪는 게 완전히 다르겠지요.
저의 답변도 적습니다. 저는 맥주로 하려고요. 책으로 할까 싶었는데 이미 선점 당했고(^^) 소설가의 자전 소설 소재 치고는 너무 뻔한 거 같네요. 자전거랑 개도 생각했는데, 그들이 맥주만큼 제 시간을 오래 점령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혼자 짝사랑한 시간이 컸습니다. 자전 소설 소재 생각하는데 싫은 물건들이 아니라 좋아하는 물건들이 생각나서 다행이에요.
도미노요. 예상 못한 경로로 갈것 같지만 이미 끝은 정해져 있고 정해진 순서대로 갈수밖에요 언제 멈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제 뒤의 삶이 그저 앞의 삶을 밀어주고 있어서 겨우 살아가고 있네요
도미노를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해주시다니... 비유를 보고 탐이 난다는 기분이 이런 거네요! (약간 딴 소리입니다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끔 저에게 거대한 도미노 영상들을 소개해주는데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개중에는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도미노도 있고요.) 그런데 앞줄에 있는 도미노가 쓰러질 때 뒷줄을 얼른 바꿀 수는 없으려나요?
저는 제 이름과 상당히 유사해서 어릴 적부터 별명이었던 '박카스'로 선택하겠습니다. 박카스의 존재는 그 어떤 무기력함이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죠. 제 인생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저로 인해 활력을 얻고 힘든 상황을 잊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이름이... 박하수?? ㅎ 에너지를 뿜뿜 나눠주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b
저는 이 책을 이틀만에 후루룩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끝까지 읽으면서도 주인공이 자기 인생을 설명할 소재로 찾아낸 물건이 골드스타 전화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막연히 왜 이렇게 제목이 입이 잘 붙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는 긴 단어일까라고만 생각했어요 ㅎ 그런데 그냥 전화기도 아니고 LG전화기도 아니고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인 이유가 뭘까 이제 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맥주님이 말씀하신 상황 가정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소재로 뭔가를 쓰는게 싫을 것 같아서 굳이 변태 악당이 자전적 소설을 쓰라고 협박을 해야만 정말로 쓸 것 같네요. 물건이라고 하면 부동산도 포함이겠죠? 저의 소재는 '집'입니다. 미성년자일때는 부모님을 따라 성년 후엔 여러가지 나의 선호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집에 거주했고 그 곳에서 저의 삶을 꾸려왔던 것 같아요. 내가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집에 살면서 만족하고 행복했었고 상황과 돈에 떠밀려서 살았던 집에서는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견딘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저의 자전적 소설의 챕터를 나누는 기준이 되겠네요.
사실 저는 자전소설 쓰는 건 정말 싫습니다. 다른 사람의 자전소설은 좋지만, 제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해서 쓰기 싫네요. 변태 악당 만나면 그냥 죽을까 생각 중입니다. ^^;;;
어떠한 애착이 느껴지는 그런 물건으로 선정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생각해보면 그렇게 애착을 느끼는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ㅎㅎ 굳이 하나 꼽자면 편지? 손편지 쓰고 받는 걸 좋아해서 편지로 하겠습니다!ㅋㅋ
저도 사물은 아니지만 '자정의 라디오'로 하고 싶어요. 자정에 시작해서 2시에 끝나는 라디오를 좋아했어요. 그거 들으려고 저녁 7시쯤 잠들어서 12시에 깨고, 또 새벽 5시부터 두어 시간 자고... 제가 작은 이유는 성장 호르몬이 나온다는 시간에 안 자서라고 생각합니다ㅎㅎ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또 그렇게 해가면서 자정의 라디오를 들을 것 같아요. 그때 들었던 음악, 했던 생각, 느꼈던 감정 들이 소중해서요.
와... 저도 그렇게 열심히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 있었는데... CBS 0시의 재즈였습니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님이 진행하셨죠. 같은 이름으로 나온 CD도 사고, 기획 앨범도 사고, 시청자 사연도 보내고(제 인생 유일무이한 경험), 크리스마스 특집 공연 때도 갔습니다. 공개 방송이었던가 아니었던가. 공개 방송이었겠죠? 혹시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작가님도 이 프로그램 애청자셨던 건 아니지요...?
작가님들은 요즘도 라디오 들으시는군요! 저는 청소년 때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외에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그때 종종 저만의 사연도 적어서 보내봤는데, 볼륨을 높여요에는 소개 된 적이 있어 기뻤답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도 해서 제 사연이 소개된 부분만 반복해서 듣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소설쓰는지영입니다
0시의 재즈 이후 한동안 라디오를 안 들었는데 요즘 KBS 클래식 FM을 듣습니다. 지난해 가파도 레지던스 생활과 올해 차무진 작가님 <어떤, 클래식>의 영향이에요. ^^
차무진 작가님 덕분에 뭔가 취미생활의 세계가 넓어진 것 같으신데요! 저는 클래식도 오페라 아리아는 재밌던데, 연주곡은 좀 심심하더라고요.
넓어졌다고 할 수준이 전혀 못 되고 그냥 93.1 채널 틀어놔도 불편하지 않네 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더 알고 싶기는 하네요. 적당한 때 <어떤, 클래식>을 읽은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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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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