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으아 ㅋㅋㅋㅋㅋ 컴퓨터는 용산, 핸드폰은 강변가서 사야하는 수식이 있는 줄 알았던 사람으로써 넘 공감되는 댓글입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그 호객행위에 어떻게든 피해가려고 엄청 눈 안마주치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휴대폰 대리점들도 먼 훗날 이렇게 추억하게 될까요...? ^^
대학교 때 삐삐 사용했던게 생각나네요. 8282 8253 등 숫자로 문자를 대신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후에 벽돌만한 휴대폰을 들고다녔었는데... 무게도 무겁고 크기도 커서 꼭 무전기 같았는데... 그래도 휴대폰 보고 신세계라 생각했었죠. ^^
1980년대에도 휴대폰이 있었다는 걸 저는 2000년 이후에 알았어요. 사진 보니까 정말 벽돌처럼 생겼네요. 그걸 쓰는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카폰이라는 물건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역시 직접 본 적은 없고요. 그래도 카폰 안테나가 달린 자동차는 거리에서 종종 봤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만 쓰는 무선 전화기는 저희 집에도 있었는데 회사 이름이 맥슨이었어요. 찾아보니까 아직도 무선전화기를 만들고 있네요. 저게 감도가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본체와 제법 먼 거리까지 떨어져도 통화가 됐습니다. ^^
저는 뭐니뭐니해도 군시절 격오지에서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소위 08217로 대변되던 수신자콜렉트콜이 생각납니다. 지금에야 핸드폰을 소지할 수 있는 군이라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그 때에는 변변치 않던 월급(이등병이 만원이 넘지 않았고 병장도 2만원이 안 되던 시절이었어요)이라 콜렉트콜의 존재는 그 어떤 구세주보다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콜렉트콜을 걸면 수신자가 발신자의 목소리를 잠시 들을 수 있게 3초? 정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확인을 하고도 수신거부하게 되면 그 날은 쌓아온 인간관계를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콜렉트콜은 이용하지 않았는데, 삐삐에서 제공하는 전자사서함을 썼습니다. 새로 녹음된 메시지 없나 확인하고, 전에 들었던 이야기 듣고 또 듣고...
다이얼 전화에서 버튼식으로 바뀌고도 한참을저희집은 다이얼전화를 고수하였습니다. 결국 전화가 걸리지 않게 되어서야 바꾸셨던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ㅠㅠ 삐삐, PCS, 시티폰 다 기억나는걸 보면 옛날사람이네요. 저는
저희 부부가 @프렐류드 님의 부모님과 좀 비슷한 성격인데요, 가전제품을 되게 오래 쓰고 안 바꾸고 안 삽니다. 가전제품 회사가 가장 싫어할 소비자예요. 전자레인지와 토스터는 20년, 냉장고는 15년 넘게 쓰고 있어요. 자동차는 한번도 산 적이 없고요. 최근에 커피포트와 진공청소기를 바꿨는데 이것도 20년 넘게 썼던 물건들이었어요. 커피포트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고 진공청소기 모터의 흡입력이 다 떨어진 뒤에야 새 물건을 샀습니다. 저희는 저희 부부의 생활 방식이 지구한테나 저희들 자신한테나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태생적으로 인색한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사는 면도 있지만.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해지고 모든 물건의 가격이 싸진 사회, 휴대폰 기기변경 약정이나 보조금 제도처럼 절약하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시스템이 과연 좋은 것인지 가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저도 좀 두 분의 부모님과 비슷한 성격인 걸까요? 저는 일단 모든 사물의 쓸모가 소멸하기 전까지는 굳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친오빠는 저와 반대 성향으로 가전제품과 휴대폰, 랩톱 등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꼭 사고 보더라고요. 그래서 제 휴대폰과 랩톱도 오빠가 새로 사주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사실 고맙지만 항상 불편하답니다 ㅎㅎㅎ 새로운 기계를 공부하고 적응해가는 과정 그리고 파일을 모두 옮기는 과정 등이 너무 번거롭고 어려워서요. 그래서 쓰던 게 완전히 망가지지만 않으면 그냥 쓰던 대로 쓰고 싶더라고요.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커피포트도 24년째 써오고 있고, 장롱은... 국민학생 때부터 쓰던 거라 정확히 기억도 안 나네요. 최소 30년은 넘은 것 같아요 ㅎㅎ
작가님 말씀 너무나 공감됩니다! 저도 새로운 기계를 공부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고장나지 않는 한 고집스럽게 쓰곤 하거든요. 저희 오빠도 딱 저와 반대예요. 새로운 기종이 나오면 이전에 쓰던 게 멀쩡한데도 새로 또 사고, 사고... 저도 이게 단순히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뭔가 물건 하나를 사면 그 물건에 대해 온전히 다 알아야만 할 것만 같은 이상한 욕심(과 강박)을 부리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물건을 사는 건 늘 번거롭고(그 물건에 대해 하나하나 다 알아야 하니까). 기계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비슷한데요. 친구들은 립제품도 다양한 색을 구비해놓고 쓰던데, 저는 하나를 온전히 다 써야만 다음 것을 사거든요. 일례로 지금 쓰고 있는 유일한 립스틱은 거의 8년 가까이 쓴 것 같은데, 많이 쓰는 게 아니니 닳지를 않아요. 이러다 평생 쓸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제 입술이 썩을 것 같기도 하여... 그만 버려야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커피포트를 24년째 쓰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집에 커피포트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 프라이팬도 없고... 쓰다 보니 되게 궁상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지금껏 혼자 살면서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기계를 쓰는 게 귀찮아서 미니멀리즘이 되어가는 요상한 삶인 것 같습니다(하핫).
오오! 맥시멀리스트인 제가 너무 부끄러워지네요. 15년 넘은 11만 탄 차를 바꿀지 하루에 열두번도 더 고민중인데, 저는 귀가 늙기 전에 좋은 스피커로 듣고 싶다고 거금들여 스피커 사고 인지능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성능좋은 차를 한 번 타보자는 생각으로 차를 바꾸려고 고민중이었습니다. ㅠㅠ
앗앗! 아닙니다. 저는 지극히 가치관과 취향차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짧게 쓰는 물건과 오래 쓰는 물건이 다릅니다. 물건마다 가격의 하한선과 상한선도 다르고요(예를 들어, 신발 한 켤레의 기능? 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가격과 개수의 적정선은 무조건 넣어둡니다). 그리고 넓은 집보다 좁은 집(저는 지금 6평 정도에 살아요)을 선호하는데, 이것도 재정적인 부분보다는(물론 이 문제도 있지만요) 청소를 꼼꼼히 하는 편이라 집이 넓으면 제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지 않는 너저분함이 싫어서예요. 반면에 제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안전과 건강)은 돈이 꽤 들더라도 꼭 쓰는 편이고요. 쓰다 보니ㅋㅋ 저 엄청 까다롭네요...
저도 책 욕심이라든가, 운동복 욕심 같은 게 있어서 못 읽고 못 입어도 일단 사두고 보는 편이긴 해서 일종의 맥시멀리스트는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다만 기계에 한해서는... 구매가 정말 귀찮고 싫어요 ㅎㅎㅎ
글쵸. 쓰고보니 냉장고 세탁기 커피포트 다 오래쓰고 있습니다.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잘 안바꾸게 되더라구요.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ㅋ
사용 가능한 물건을 버리는 게 죄의식이 들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워낙에 못 버리는 성격인 것도 맞기는 하고요 ㅎㅎ
10년 24만.. 11만이면 아직 차춘기네요~ㅎ
이미 사셨겠지만(아실 수도 있고), 커피포트? 물끓이는 기계는 꼭 스뎅으로 추천 드립니다. 아는 분이 플라스틱 커피 포트가 폭파되는 사고를 겪어서 화상을 심하게 입으셨거든요. 저희집도 그날로 바로 스테인리스로 바꿨습니다.
헛. 원래 썼던 건 플라스틱이었는데 스뎅으로 샀습니다. 그게 폭발도 하는 물건이군요. 덜덜...
엽서도 통신 수단이죠? 요즘은 자중하는 중인데 저는 약간 병적으로 엽서를 보내곤 했어요. 보통은 여행 가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꼭 '지영에게'(네, 저에게^^) 엽서를 썼어요.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우체국이나 우체통의 위치를 찾았고 떠나기 전에 도시에 관한 총평을 쓰듯 엽서를 썼어요.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사진을 찍어 둔 적도 있고요.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엽서를 받으면 설레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 게 좋았고요. 지금은 마음이 내켜야 보내는 정도고, 중간에 사라진다면 그건 그 엽서의 운명이겠거니 하고 말고요.
엇, 저도 이번 여름에 강릉을 다녀왔는데, 당일에 쓴 편지를 1년 후에 도착하게 해주는 코너가 있어서 보내고 왔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쓰지는 않고(하지만 저도 저를 사랑해요^ ^) 다른 분에게 보내고 왔는데요. 과연 1년 후에 그 편지가 상대방에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그때까지도 그분과 잘 만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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