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님, 열렬히 환영합니다! 또 다정한 이야기들 풍성하게 나눌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되고, 또 감사해요. 그런데 저희 때는 교환일기라고 부르던 문화가 우정일기로 이름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교환일기와 우정일기는 아예 다른 걸까요?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저는 우체국도 잘 안 가게 됐어요. 텍스트를 보내야 할 때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물품을 보내야 할 때는 편의점 택배나 카카오 퀵서비스로. 국제우편을 보내야 할 때나 계약서를 등기로 발송해야 할 때 정도나 우체국을 찾게 됩니다. 그나마 계약도 전자계약으로 많이 대체되는 추세고요. 통신용 비둘기와 편지 전하는 부엉이를 말씀해주시니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앰버 연대기가 생각납니다. 그 소설 1권에서 주인공이 편지를 써서 어깨에 앉은 검은 새의 다리에 묶어 날려 보내거든요. 자기 적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내용은 ‘내가 간다’라는 것.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그 책을 읽더니 유치해서 못 보겠다고 이후 시리즈는 손도 대지 않더라고요. ㅎㅎㅎ
오잉? 작가님도 교환일기 쓰셨어요? 저랑 같은 세대세요? 정말로? 진짜로? (장난입니다) 동네마다 다른 게 아닐까 싶은데, 속성은 비슷한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이랑 제가 그렇게 명명한 것일 수도 있고요. 제가 이 이야기(나는 우정일기도 써봤다?)를 연인에게 자랑처럼 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 일기장에는 보통 어떤 내용을 쓰냐고 묻길래, 남자아이들의 또래 문화에서는 없는 건가? 세대차이인가(저랑 나이 앞자리가 달라요)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나 '우리 우정 영원하자'가 대부분이었지만요. 앰버 연대기라는 판타지 소설 시리즈는 처음 들어봤어요.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줄거리가 흥미롭네요. 하지만 '내가 간다'라는 편지는 흠... 자기애가 충만한 주인공 같군요. 대표님이 유치해서 못 보겠다고 하셨다는 말씀에 살포시 공감버튼을 눌러봅니다(꾸욱).
‘에릭, 내가 간다.’ 멋지지 않나요...? 중년 남자의 로망인가...? ㅋㅋㅋㅋ 아내는 아주 진저리를 내면서 싫어하는 책이에요. 좀 주인공이 자뻑이 심하긴 합니다. 나중에 약간 성장하기는 하지만요. 저는 오히려 @연해 님 세대도 교환일기를 썼다는 게 신기하네요. 모바일 세대가 등장한 다음에는 완전히 사라진 문화인 줄 알았습니다. 제 세대 때에도 약간 사라져가는 풍습(?)이었거든요. <여고괴담> 2편을 보면서 ‘와, 아직도 교환일기 쓰는 애들이 있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이건 절대적으로 여학생들의 문화였고, 남학생은 하는 사람은 제 이전 세대에도, 제 세대에도 없었습니다. 교환일기라고 불렀는데 ‘우정일기’라는 표현은 처음 들어봐요. <여고괴담> 2편은 혹시 못 보셨으면 매우 추천합니다. 하나도 안 무섭고, 아름답고 슬픕니다.
하하, 근데 저는 지금도 손편지쓰는 거 좋아해서 저만 유독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이 같이 고통받았는지도... (미안해, 얘들아ㅠㅠ) 여고괴담 2편은... 볼 수 없습니다, 작가님(흑흑). 원래도 공포물 꺼렸는데, 혼자 산 뒤로는 더더욱 거리두기 하는 중이에요. 그래도 어릴 때는 공포영화를 종종 볼 때가 있었는데요(학교에서 학기말에 틀어줄 때?). 그때 생긴 징크스가 하나 있어요. 공포영화를 보고 나면 꼭 새벽 2시? 3시쯤에 깨요. 그리고 그때부터 영화 속 장면들이 (아주) 선명하게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그렇게 밤과 저의 긴싸움이 시작되지요. 차라리 누가 기절시켜 줬으면 좋겠다 싶어요(아 물론 아프지 않게요).
어?! 초등학교때 교환일기 진짜 많이 썼었던 것 같은데 ㅎㅎㅎ 꾸미는 방법도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그거 따라하면서 인내심을 키운 것 같지 말입니다?!ㅎㅎㅎ
어엇, @물고기먹이 님도 하셨군요! (찌찌뽕...) 저는 친구들이랑 주고받는 일기장도 열심히 꾸몄지만, 제 다이어리 꾸미는 것도 좋아했어요. 매일 기분에 따라 스티커도 이것저것 찾아 붙이면서 꼼꼼하게 적었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차곡차곡 모아뒀답니다.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때는 반일기라는 것도 있었어요. 한권으로 반 전체가 돌아가면서 쓰는 거였는데. 한두달에 한번정도 쓸 기회가 돌아왔던거 같아요.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나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개인일기도 잘 못쓰겠더라고요. 막상 무언가 솔직한 나를 쓴다는게. 점점 더 어려워요.
저는 지금도 다이어리를 쓰고있는 으른이로 커버렸숩니다 테헷ㅎㅎㅎ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 1~4편을 봤는데, 저한테는 1~4편 모두 무섭지 않았고 그 중에서도 2편은 정말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저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여고괴담 2편은 안 무섭다고 얘기합니다. 공포영화로서는 자격 미달이에요. ㅎㅎㅎ
통신수단이라면...저도 여기계신분들이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제가 써본건 다 앞에서 말씀해주셨고, 써보지 못했지만 문학작품,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모스부호로 신호를 주고 받는것이랑 우리가 볼수 없는 모든 빛에 나오는 라디오로 신호를 주고받는 그런 설정들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우리가 볼수없는 모든빛>!! 갑자기 생각나 강추하고 갑니다.
영화 "태양의 제국"(원작은 못 읽고 영화만 봤어요)에서 주인공 소년이 손전등으로 모르스 부호를 흉내 내던 장면이 기억 나요. 그리고 핵전쟁 이후를 그리는 옛날 영화 "그날이 오면"에서 시애틀에서 누군가 보내는 엉터리 모르스 부호를 받고 짐수함이 출동해서 확인하는 에피소드도요.
태양의 제국1941년 중국과 일본은 4년째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었으며, 농촌 지역의 상당 부분과 여러 마을 및 도시를 일본군이 점령하여 통치하고 있었다. 상하이(Shanghai)에는 수 천 명의 서양인들이 국제거주에 관한 외교 조약의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19세기에 영국인 이주가 행해진 이래로, 은행과 호텔과 사무실과 교회와 가옥을 지어, 마치 영국의 리버풀(Liverpool)이나 서리(Surrey)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소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국의 날은 오고 있었다. 상하이 외곽에 배치된 일본군이 그들의 공격 신호가 될 진주만 기습의 소식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이 오면무대는 핵전쟁이 끝난 이후의 호주, 세계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고, 그속에서도 인간의 애증과 갈등의 관계들은 여전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바로 어딘가에서 발신되는 모르스 신호를 추적해 가는 미해군 잠수함 승무원들의 모습이다. 그 신호는 분명히 방사능으로 전멸해버린 도시에서 나오고 있다. 혹시 그곳에 생존자가 있어서 그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면, 인류의 생존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마지막 기대를 가지고 그들은 출항한다. 방사능을 피해서 잠수 상태로 항해하여 육중한 보호복을 입고서 그들이 도달한 곳에는 사람의 흔적은 없고 모르스 발신기에 무언가가 걸려서 바람에 흔들리며 불규칙적인 신호를 내고 있었다. 텅빈 대도시에서 느껴지는 그 엄청난 무게의 절망감. 그 이상의 메시지가 어디 있을까? 라스트 씬은 어떤가? 잠수함의 승무원들은 모여서 논란을 벌인 끝에 결정을 내린다. 어차피 죽을거라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숨진 고향에 가서 죽겠노라고. 그 '고향'을 향해 잠수함은 출항을 한다.
너무 늦게 대답하는 것 같지만, 제 첫 휴대폰이 SKY 은색 핸드폰이었어요. 기억하실랑가요? 나중엔 다 거기서 거기인 핸드폰이 됐지만, 최초 발매 당시엔 스카이 쓰는 게 왠지 힙해 보여서 아빠 졸라서 그걸 사고 엄청 으쓱거리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용산 가서 핸드폰 사고 막 그랬어요....97년인가 98년이었을 거예요. 허나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다 부질없는 것~~
기억하죠. 정말 잠시 팬택 스카이가 힙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참 짧았습니다. 가전제품 싸게 사려면 용산 가야 하는 줄 알았던 때도 있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안 쌌어요.) ㅎㅎㅎ
으아 ㅋㅋㅋㅋㅋ 컴퓨터는 용산, 핸드폰은 강변가서 사야하는 수식이 있는 줄 알았던 사람으로써 넘 공감되는 댓글입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그 호객행위에 어떻게든 피해가려고 엄청 눈 안마주치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휴대폰 대리점들도 먼 훗날 이렇게 추억하게 될까요...? ^^
대학교 때 삐삐 사용했던게 생각나네요. 8282 8253 등 숫자로 문자를 대신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후에 벽돌만한 휴대폰을 들고다녔었는데... 무게도 무겁고 크기도 커서 꼭 무전기 같았는데... 그래도 휴대폰 보고 신세계라 생각했었죠. ^^
1980년대에도 휴대폰이 있었다는 걸 저는 2000년 이후에 알았어요. 사진 보니까 정말 벽돌처럼 생겼네요. 그걸 쓰는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카폰이라는 물건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역시 직접 본 적은 없고요. 그래도 카폰 안테나가 달린 자동차는 거리에서 종종 봤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만 쓰는 무선 전화기는 저희 집에도 있었는데 회사 이름이 맥슨이었어요. 찾아보니까 아직도 무선전화기를 만들고 있네요. 저게 감도가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본체와 제법 먼 거리까지 떨어져도 통화가 됐습니다. ^^
저는 뭐니뭐니해도 군시절 격오지에서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소위 08217로 대변되던 수신자콜렉트콜이 생각납니다. 지금에야 핸드폰을 소지할 수 있는 군이라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그 때에는 변변치 않던 월급(이등병이 만원이 넘지 않았고 병장도 2만원이 안 되던 시절이었어요)이라 콜렉트콜의 존재는 그 어떤 구세주보다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콜렉트콜을 걸면 수신자가 발신자의 목소리를 잠시 들을 수 있게 3초? 정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확인을 하고도 수신거부하게 되면 그 날은 쌓아온 인간관계를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콜렉트콜은 이용하지 않았는데, 삐삐에서 제공하는 전자사서함을 썼습니다. 새로 녹음된 메시지 없나 확인하고, 전에 들었던 이야기 듣고 또 듣고...
다이얼 전화에서 버튼식으로 바뀌고도 한참을저희집은 다이얼전화를 고수하였습니다. 결국 전화가 걸리지 않게 되어서야 바꾸셨던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ㅠㅠ 삐삐, PCS, 시티폰 다 기억나는걸 보면 옛날사람이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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