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입니다.
이번에는 '[안동도립도서관-이육사문학관 탐방] 후기 및 <육사, 걷다> 읽기' 모임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혼자 떠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이 모임을 통해 관심을 갖거나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함께 읽기 모임으로 열어봅니다.
저는 2024.9.7. 토요일 안동도립도서관에서 주최한 [이육사문학관 탐방]을 신청해서 매우 재밌게 다녀왔는데요.
감사하게도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셨던 김태빈 작가님의 <육사, 걷다> 책을 선물로 받았고 앞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강연 및 탐방 후기도 함께 남기려고 모임을 열었어요.
저는 이 기록이 이것저것 많이 신경 써주시고 선물도 잔뜩 챙겨주신 도서관 측에 응원 및 참고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해보았는데요. 도서관을 무척 사랑해서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열렬히 쫓아다니는 제가 느끼기엔 행사 이후에 설문조사와 평가 용지로는 표현할 수 없던 배움과 울림, 받은 영향이 참 많았거든요.
그믐을 통해서라면 이런 경험을 아쉬움 없이 책과 이어서 기록을 남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잘 활용해서 도서관 선생님께 전달 드려야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믐과 지역도서관을 어떻게 잘 콜라보레이션하고 싶다는 저의 열망!)
책을 비롯해서 열린 다양한 행사가 이후에 저라는 독자에게 어떤 모양으로 영향을 미칠지 저도 궁금하고 기대되는데요. 이 기회를 통해 잘 기록해볼게요.
그럼, 본격적인 탐방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육사문학관은 안동도립도서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어요. (시내가 아니라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요. 도산서원과 가깝습니다.)
안동에 살면서 '이육사 문학관'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거리가 멀어서 시도하진 못하던 차에 이렇게 도서관 행사를 통해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척 유익했고 재밌었는데요.
<육사, 걷다> 책의 저자 '김태빈' 작가님의 열정적인 강연과 문학관 소개 및 이육사 묘소, 청포도 시비 탐방, 그리고 이육사 시인의 따님 이옥비 여사님도 직접 만나 뵙게 됐고요.
그 외로 개인적으로 강연을 들으며 신기하고 재밌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이 모임 안에서 차차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그럼 잘 읽어볼게요!
[안동도립도서관-이육사문학관 탐방] 후기 및 <육사, 걷다> 읽기
D-29
도리모임지기의 말
도리
8월 중순! 안동도립도서관에서 이육사문학관탐방 공지를 발견한 도리. 달력 확인 하니 날짜 되고, 금액도 무료. 신청하는 날까지 미리 달력에 표시해둡니다. 막상 신청하는 날에는 일하다가 공지 열리고 한 시간 뒤에 신청하게 됐는데요. 그래도 운 좋게 막차 탑승했지 말이죠. 우하하. 도서관에서 하는 기존의 강연과 다르게 이번에는 직접 이동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여행자보험 개인정보 이용 서명 종이도 제출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소풍가는 것 같았어요. 간만에 소풍가기 전날 떨려서 잠 못 이루던 기억도 떠올랐고요.
도리
9월 7일 토요일. 가기 전에는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으나 얼른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야외 활동도 있다고 했으니 모자도 썼고요. 비 온다는 예보도 있어서 우산도 같이! 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블라인드 이벤트 책도 빌렸어요. 9월이 독서의 달이라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이벤트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론 희망도서로 신청해둔 박산호 작가님의 <긍정의 말들>도 빌렸고요. 왜인지 가기 전부터 가방이 무거워진 채로 버스를 탔답니다.
긍정의 말들박산호 작가가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마음에 새길 만한 백 개의 말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 비관적인 사람에 가까웠 지만, 차차 마음가짐을 바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살아가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변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장 바로가기
도리
보통 안동에서 주최하는 강연을 들으면 대체로 40~50대 여성 분들, 남성 분들이 계세요. 서울이랑 달리 제 또래(20대)는 거의 없는데요.(어쩌다 한두 명 정도 보임) 이번 탐방 때는 주제가 '이육사'기도 하니 40~50대 남성 분들이 주로 계시겠군.. 했는데, 거의 90프로 40~50대 여성 분들이었어요. 아무래도 안동도서관에 주 이용객층이니 그런걸까? 싶었고, 하긴 안동에서 주말에 낯선 사람들과 버스로 이육사문학관 가려는 적극성을 띈 남자 어른은 쉽게 볼 일 없겠군. 싶기도 했답니다. 흥미롭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비어있는 맨 뒷자석으로 갔습니다. 제 자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한 칸 앞쪽에는 제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이 한 분 계셨는데요.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눈길이 계속 갔어요.
도리
도서관 담당자 분들의 소개를 듣고 노란 가방도 받았습니다. 그 안에 <육사, 걷다> 책이랑 떡과 과자, 물이 있었어요. 이렇게 알차게 준비해주시다니 진짜 가을 소풍 온 것 같아서 신났습니다.
도리
얼른 책을 뜯어서 구경했어요. 내지가 올 칼라에 사진도 꽤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겠군 싶었습니다. 떡도 이동하는 버스에서 까먹어줘야 그 맛이 있는데 말이죠.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간 터라 책만 열심히 뒤적거렸습니다. 강연 중에 퀴즈 같은 게 나오진 않을까, 혼자 상상해보고 책자에서 답을 찾아봤어요. 혼자 생각해본 예상 질문은 '이육사 시인의 본명은?' 이었답니다. 저.. 저만 모르는 건 아니..겠죠...? 술렁술렁 책을 뒤져봤는데 이동 시간 한 시간이 훌쩍 가버렸어요. 결국 답을 찾지 못하고 이육사 문학관에 입성....!
도리
두둥 짠! 하고 이육사문학관 전경 사진이 나와줘야 하는데요. 뒤늦게 짐을 챙기고 버스에서 내려서 전경은 저도 못 보고 냅다 들어갔네요;; 이육사 문학관 업체 등록 사진을 가져와봅니다. 전 저렇게 쓰여있는 돌도 못 봤습니다;;
도리
들어가면 가운데에 이육사님 동상이 있어요. 김태빈 작가님 강연이 있어서 화장실 잠깐 갔다가 이 사진만 슬쩍 찍고 얼른 2층으로 올라갑니다! 배경에는 이육사님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년도가 숫자로 크게 나와있는데요. 저 시기에서 부터 지금 내가 사는 한국이 채 100년도 흐르지 않았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 게 매번 어색하다고 생각했어요.
도리
몇 년 전이었나, 사진 안 찍고 직접 보고 느끼자! 라는 다짐을 했는데요. 하고 나니 진짜 찍은 사진이 뭐가 없어서 (이때까지만 해도 그믐에 모임 만들 생각은 전혀 못했던) 이육사 문학관 사이트를 찾아봤습니다.
http://264.or.kr/board/bbs/content.php?co_id=exhibition01
생각보다 사이트가알차게 잘 되어있네요. 그 전에 했던 행사를 보니까 시인들과 함께 하는 수업도 있었어요. 안동 살면서도 몰랐네요. 위에 링크에는 이육사 문학관 설계도 이미지가 있는데 제가 2층 왼쪽 끝에 강의실에서 강연을 들은 것 같습니다...!
도리
이육사문학관 사이트에서 내부 사진들도 더 가져왔어요. 뒤에서 이야기할 내용이지만 저는 문학관 구경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요... 과연 그 이유는...?
도리
앗 그리고 위에 사진에 이육사 시인님 본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원록 李源祿 이셨어요. '이육사'의 강렬함과 다르게 단정한 멋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오얏 리 자에 근원 원 자, 녹 록 자 시네요. 저는 한자는 젬병이고 심지어 제 이름이 한글 이름이라 (김도리!?) 한자 의미 해석.. 이런 건 잘 모르지만요.
푸라비다
안녕하세요. 이육사 문학관 탐방기를 잘 읽고 있습니다.
이육사 문학관 뒤에 육유당도 구경을 하셨나요???
저는 육우당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넘 좋더라고요^^
가끔 이육사 문학관을 놀러가는 1인으로서 반가운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도리
와! @푸라비다 님 반갑습니다. 29일 동안 혼자 구구절절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요! 저는 이번 탐방에서 육우당 구경은 못했습니다 ㅜㅜ. 강연 이후에 이육사 문학관 내 '노랑 나븨' 카페에서 티타임 일정도 있어서 시간이 빠듯하더라고요. 육우당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라니... 한적하고 참 좋을 거 같아요. 푸라비다님은 이육사 문학관을 알고 계셨군요. 저도 또 놀러 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육우당에 앉아서 느릿하게 주변도 훑어보고 싶고요.
도리
여기서 육우당六友堂은 이육사 생가를 복원한 곳 입니다.
이육사의 육형제가 산 곳을 의미한다고 강연에서 들었어요.
http://264.or.kr/board/bbs/content.php?co_id=additional03
사이트에서 사진으로 나마 구경하니 참 좋습니다ㅜㅜ 진짜 한 번 더 가야겠어요.
푸라비다
맞아요. 이전에 있던 집터가 수몰되면서 태화동으로 한 번 이전했다가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육우당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리
헉! 너무 좋습니다. 풍류를 즐기면서 도란 도란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혹시 안동에 계신 걸까요? 안동에 그믐인은 처음 보는데 신기하고 좋습니다!
도리
이야기가 뜸했습니다. 혹시 구경해주시는 분들, 다들 연휴 잘 보내셨을까요? 저도 추석을 잘 쉬고 왔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 때 가족여행으로 베이징에 다녀왔어요. 이육사 강연을 들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게 바로 이육사님이 베이징에서 유학을 갔었고, 베이징에서 독립 운동을 도모했었고, 그 때문에 이후에 베이징으로 끌려가 베이징에서 고문사로 순국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였어요.
제가 여행지로 베이징에 가게 된 건, 관련 이유는 전혀 아니었고요. 부모님이 나이가 있어서 비행기 시간이 짧은 여행지를 찾다가 정했습니다. 원래는 일본을 계획했다가 지진이 걱정돼서 취소한 후 가까운 비행시간이 2시간인 베이징을 가게 됐답니다. 이육사문학관 탐방은 여행과 별개로 혼자 신청했던 거였는데 무척 놀랐습니다. 베이징 여행 준비를 한창하고 있을 때 강연을 들으면서 이건 웬 운명인가... 생각하기도 했고요.
여행을 하면서 종종 이육사님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겠죠. 비슷한 생김새지만 낯선 사람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라를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었어요. 상상하기도 어렵고요.
도리
더 증발하기 전에 김태빈 작가님의 강연 이야기를 어서 해야겠어요.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간'이라고 하셨셨는데요. 그래서 강연도 공간을 중심으로 4 챕터로 만들어서 진행하셨습니다. 대단하신 게 강의 PPT의 사진이 대체로 직접 가서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더라고요. 직접 가보고 생각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셨어요. 저도 '공간'이라는 게 익숙해지면 그냥 배경으로 치부되어서 그 공간이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만드는 걸 간과하기 쉽다고 생각했는데요. 작가님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해주시는 게 좋았답니다. 그냥 이론으로만 둥둥 떠있는 말이 아닐 거라는 신뢰감이 상승했고요.
도리
그래서 큰 4가지 챕터의 공간이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ㅂㄷㅂㄷ. 책의 목차를 참고해서 유추해보면 경성, 베이징, (대구, 포항, 경주), 안동 아마 이렇게 일 것 같아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