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의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의 극에 치닫지 않을 수 있었던 조건을 '공동의 적이 외부에 존재하기 때문'으로 분석하신 것이 무척 흥미로운데요?? 저도 여전히 갈등을 현명하게 다루는 법을 잘 알지 못 하지만요. 다름을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정말 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
레아의 가족 이야기를 읽는 방식이나 감정의 본질에 호기심을 갖고 계신 모습을 보면 본질에 대한 탐구욕이 대단하세요! <사랑의 기술>이나 <네 가지 사랑>은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해지네요!
[책 증정] 이데올로기가 아닌 삶을 위한 자유! 에세이 『자유』를 함께 읽어요.
D-29
열린책들
위버m
1) 아빠는 엄마보다 더 직접적인 반역자(라는 단어가 좀 이상하지만, 구 알바니아 체제에서 볼 때요)였기 때문에 늘 유머를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요. 가끔 불만을 드러내는 엄마와 달리 유머라는 외피로 감춰두었을 아빠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ㅜㅜ
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늘 재밌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내 생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인지… 그런데 이런 물음들을 피곤해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니까 이제 그냥 웃고 말아요. 오히려 가치관이 가장 다른 사람일수록 대화는 섞지 않고 웃는 낯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2) 새 책입니다! ㅎㅎ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도파민이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접하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오래 읽은 책 중에서는 <데카메론>처럼 웃기고 자극적인 이야기도 좋고, 움베르트 에코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모두에게 빈정거리는(?) 저자를 보며 대리만족하기도 합니다.
3) 그 시절들을 재배열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인물들을 기억하고, 목격한 적 없는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p.100)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봅니다. 이 행위 자체가 소설 쓰기처럼 느껴졌어요. 굳어진 기억들이 해체되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책들
그 시절들을 재배열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인물들을 기억하고, 목격한 적 없는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꼽아주신 문장을 그렇게도 읽을 수 있겠군요? 위버m 님도 종종 소설이나 글을 쓰시는지 궁금해지는 통찰이에요!
우주먼지밍
<2주차-1>
1. 저자 레아 이피의 부모님이 모두 대학을 나오신 식자층(!)이었고, 그래서인지 저자의 집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수준이 높아서 인상 깊었어요. 저는 저자의 아버지가 별로 가부장적인지 않은 점도 좋았고,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버지에게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_+
저는 제 자신과도 불화하는 사이에요. 제가 가진 가치관도 불투명하고 변덕스럽고 조금씩 바뀜을 느껴요. 스스로도 이해 불가하고 자주 답답한데 어떻게 타인을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이 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2. 제게 힘을 주는 책들은 주로 자아 연민을 없애주고 제가 독특한 인간이 아니라 그냥 호모 사피엔스 종의 하나임을 알려주는 책들이었어요. 흐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먼가 뭉클하고 감동적인 책의 제목을을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일텐데 조금 어긋난 답을 하는 것 같아 약간 죄송합니다 >_< 그 러나 책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 대해선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고 싶어요. 흐흐 이해해 주세요 >_<
최근에 제게 굉장히 힘을 주었던 책은 이졸데 카림의 <나르시시즘의 고통>이에요. 이 시대를 해석하는 법, 절 사로잡았던 수십년간의 감정들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어요.
열린책들
"제게 힘을 주는 책들은 주로 자아 연민을 없애주고 제가 독특한 인간이 아니라 그냥 호모 사피엔스 종의 하나임을 알려주는 책들이었어요." 우주먼지밍 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저도 그런 책을 읽고 싶어져요. 스스로가 우주의 아주 미세한 탄소 생물체임을 인지할 때 마음이 편해지죠. 자기중심성에서 계속 벗어나기 위해 독서를 하나 봐요. 우주먼지밍 님이 추천해주신 <나 르시시즘의 고통> 도 읽어 봐야겠어요!
우주먼지밍
평범한 독자인 제가 감히 출판사 관계자님께(책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저는 출판업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로망을 가지고 있어요 +_+) 책 추천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럽지만…이졸데 카림의 <나르시시즘의 고통>은 꼬옥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흐흐
청명하다
내 가방은 나 자신에 관해 설명해야 했던 또 하나의 품목이었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p.104,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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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6장에서 10장까지는 앞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
7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알바니아를 바라보는 입장, 언제까지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외지인으로서 취할 수 있는 입장들이 교차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고요,
'역사의 종말'을 맞이하면서 이피도 몰랐던 자신의, 정확하게는 자신 가족의 <약력>이 풀리는 부분을 나름의 반전처럼 읽었습니다. 프랑스어가 가해졌던 이유, 옛 총리와 증조부의 이름이 같았던 이유, 엔베르 아저씨의 사진을 올리지 않았던 이유 등등 또래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꼈던 '이피'의 부분들이 이런 이유때문이었네요!
1부는 10장을 위해 달려온 느낌이었는데, 2부는 어떨까요? 열심히 따라가보겠습니다.
밍묭
1) 도덕성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최대한 존중해 주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니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2) 저는 <아몬드>, <긴긴밤>, <리버보이>, <모모> 이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굉장히 위로가 되더라고요. 험한 세상 속에서 구경하기 힘든 몽글몽글함을 위 책들에서 느낄 수 있어 좋더라고요 ㅎㅎ
강츄베베
1) 예전에는 나와 다른 가치관의 사람들을 대할 때 "왜 그렇게 생각할까?" , "도저히 이해가 안돼" 와 같이 공감이 안되어 부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지나보니 각자의 생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 후에 이제는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하고 최대한 상대의 입장에서 보려고 하다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라고요.
지혜
규칙을 따르는 것과 규칙을 어기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습득하는 것, 그것은 우리 어린아이들에게는 성장과 성숙, 사회 통합의 진정한 징표였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82쪽,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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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할머니는 로베스피에르의 연설 일부를 즐겨 읊었다. <자유의 비결은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에 있고, 폭정의 비결은 사람들을 무지하게 내버려두는 것에 있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139쪽,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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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상황은 한 방향에 있었고, 그러다가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나는 누군가였고, 그러다가 다른 누군가가 되었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183쪽,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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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책 잘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빴던 탓에 모임 첫째주를 보내버렸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이번 주차부터는 함께하면서 열렬히 완주해보겠습니다.
ssaanngg
집안에 여윳돈이 생기면, 그 액수가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아빠와 할머니는 곧바로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p145,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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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내 삶의 이야기는 어느 특정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올바른 질문들, 하지만 물어볼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질문들을 찾는 이야기였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48p,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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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
저는 『모모』를 여러번 읽었어요. 지금도 아주 좋아하는 책이고요. 빠르고 쉬운 일, 더 많이, 더 세게 말해야 하는 세상에 지칠 때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힘을 얻기 위해 읽어요. 다정함과 지금에 충실한 마음이 결국엔 답이 될거라 믿는 사람과 그런 믿음이 필요한 이에게 건네는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 책도, 모모도.
열린책들
<모모>! 많은 독자님들이 인생 작품으로 꼽는 작품인 동시에 오늘 날 많은 문화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기도 하죠!
청명하다
저도 모모가 인생책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필독도서여서 읽게 되었는데, 그 안의 세계가 너무 흥미로워서 밤새 들고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 생애 첫 장편이었달까요? 지금은 세세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회색인간(?)들은 아직 도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
Eins
“ 물론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한 자유 말이다. ”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p.123,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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