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 받았습니다! 지금 도입 부분을 읽고 있는데 시작부터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제가 가진 지정학 관련 책을 펼쳐서 알바니아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동그라미를 쳐두었어요 :)
[책 증정] 이데올로기가 아닌 삶을 위한 자유! 에세이 『자유』를 함께 읽어요.
D-29
우주먼지밍
siouxsie
책 잘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헤엄
책 잘 받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어볼게요!
나무새바라기
책잘받았습니다~
윈도우
책 잘 받았습니다. 기대되네요.
초로롱
책 잘 받았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타피오카푸딩
저도 책 잘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열린책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함께읽기 첫번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1장부터 5장까지의 분량을 읽고 아래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아요!
1) 이 책은 어린 레아 이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그래서 그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일상이 천진하게 써 내려가고 있어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레아 이피를 만들었거든요. 지금의 여러분을 만든,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2) 이 책의 표지에는 코카콜라 깡통의 사진이 있죠. 책 속에는 코카콜라 깡통 때문에, 친한 이웃들과 싸움이 벌어진 일화가 나오기도 하고요. 당시 알바니아에서는 빈 코카콜라 깡통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대요.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귀중한 물건이 있기 마련이죠.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3) 고정 주제 외에 1장~5장 분량을 읽으며 다른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감상이 있었다면, 자유롭게 공유해 주셔도 좋습니다.
siouxsie
1) 저 이런 글 좋아해요. 본인 이외의 사람들을 애써 타자화 하지만,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어린애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가족 구성원에 속하게 되고 끌려 다니게 되는 내용과 화법요. 읽으면서 어찌나 신이 나던지...
제가 좋아하는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서술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아! <밀크맨>도요. 밀크맨은 좀 큰 여자아이 이야기지만요.
저를 만든 건..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키워드가 몇 개 있어요.
'책' '피아노' '라디오' '사촌들'
책은 눈 뜨면 그냥 잡히는 대로 읽었던 거 같고, 피아노는 남들보다 한참 늦은 초3 때 시작해서 그런지 빨리 잘 치게 돼서 다들 피아노 천재인 줄 착각하게 만들었죠. 단지 늦게 시작해서 나이 때문에 그렇게 빠르게 진도가 나간 것 뿐인데요. 근데 어떤 일을 계기로 피아노가 지긋지긋해져서 지금은 안 치지만, 언젠가 꼭 다시 치려고 합니다.
라디오도 중학생이 되면서는 학교에 있는 시간 빼곤 계속 워크맨 들고 다니면서 들었어요. 그러면서 음악도 좋아하게 되었고요. 독서실에서 공부는 안 하고 맨날 라디오만 듣고.....
제게 가장 특별한 경험은 '사촌들'과 같은 동네 살았다는 거예요. 딱히 약속하지 않아도 그냥 놀러 가서 같이 누워 있고...올 때까지 기다렸다 같이 놀지도 않으면서 티비 봤다가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그 땐 그게 축복인지 몰랐는데 친구같은 사촌들 덕분에 20대 중후반까지 밤늦게 영화 보고 몰려 다니면서 즐겁게 지냈던 거 같아요. 저희 외가쪽 이모 삼촌들이 사이가 그렇게 좋지도 않으면서 왜 굳이 한동네에 살았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지만요.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2021년 에드거 상 수상작. 인도 빈민가에서 잇따르는 아동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어린이 탐정단의 이야기를 그린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저자가 뭄바이와 델리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당시의 경험과 인도에서 나고 자란 기억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밀크맨 (리커버 특별판)“소문과 정치적 충성이 개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운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제정 50주년을 맞은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밀크맨』이 작가의 데뷔작인 『노 본스』 출간을 기념해 리커버 특별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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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밀크맨>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저도 <밀크맨>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어린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하기 때문에 가차 없어서, 이런 시점의 글은 사회를 더 적나라하게 해부하기도 하죠. siouxsie님의 경험처럼 어릴 적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무언가를 소중하게 곱씹을 수 있는 시점에 다달았을 때, 어린 아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글의 묘미를 한 층 깊게 음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호디에
1) 저는 증조할머니부터 4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성장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차남이었는데, 큰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장남 역할을 하셔야 했어요. 그래서 늘 집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증조할머니가 계시다보니 할아버지 형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녀가고, 고모들까지 친정 나들이가 잦았거든요. 초등학생 때에는 단란하게 네 식구만 사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호디에
2) 어릴 때 아버지가 사준 피아노인데요, 워낙 오래 된 악기라 무겁고 조율도 자주 해줘야 해서 처리를 하려다가도 여 러 추억이 버무려져 있는 물건이라 차마 내보내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며 끌어안고 있습니다.
호디에
3) 저는 니니 할머니와 미할 파파스 씨가 너무 멋지더라고요. 특히 철부지 어린 저자가 파파스 부부와 화해하는 자리에서 자기 부모님이 엔베르 호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제 가슴이 다 철렁했는데요, 미할 할아버지가 너무 현명하게 대처해 주시더군요. 미할 할아버지, 엄지 척!이었습니다.
열린책들
저도 정확히 같은 장면을 읽으며 가슴이 철렁했답니다! 자신의 실수가 구체적으론 파악이 안 되면서도 맥락 상 피부로 느껴지는 부적절한 분위기가,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그 날카로운 공기가, 글을 읽으며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죠! 호디에님은 미할 할아버지의 현명한 대처에 조금 더 주목해주셨군요. 역시 같은 일화를 들어도 사람마다 주목하게 되는 조각은 다른가봐요!
위버m
3) 스탈린과 나폴레옹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장면,
아이들은 그게 버릇없는 행동이 아니냐고 묻고 이피는 조끼 안에 손을 넣은 것이고, 그 시대에는 그 행동이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는 표시였다고 말합니다. (p.14)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우리는 언제나 자기의 잣대로 남을 생각할 수밖에 없어서 수많은 갈등이 생기잖아요. 이피는 타인을 오해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열린책들
같은 행동도 배경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또한 그 행동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죠. <자유>는 어린 이피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만큼 책이 진행될수록 여러 가치관과 관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피의 모습이 나와요.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위버m님이 재미있게 읽으시리라 기대됩니다!
윈도우
1) 아! 어린 시절로 지금의 저를 설명하기엔 너무 멀어요. ㅜㅜ
2) 물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없어서인지 단번에 뭔가 떠오르지 않아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여전히 이거다 싶은 게 없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봤습니다. 나와 가장 밀착되어 있고 없으면 불편하거나 아쉽거나 한 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답이 나오더라구요. 핸드폰. 비단 저뿐만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 언제든지 다른 대체품으로 쉽게 교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소중한 것은 아닌 느낌이 드네요. 이것 참!
3) 사실 알바니아라는 나라가 주변 몇몇 국가들과 유사하게 역사적으로 내부적인 정치적, 종교적 갈등이 있다는 정도만 들어왔을 뿐 실제 어떨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유럽 국가들을 수정주의자로, 서유럽 국가들을 제국주의자로 지칭하는 것을 보고 문득 독자적이면서 동시에 폐쇄적인 국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이런 분위기들을 계속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민주 독재나 공산독재 등의 형식과는 다른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왜 제목이 ‘자유’인지 계속 살펴봐야겠습니다.
지혜
1) 지금의 저를 만든 어린 시절의 경험이라면, 미취학 아동일 때 부모님을 따라 오페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본 것이었어요. 제 기억에 아버지 지인 분이 관여된 공연이라 관람하게 되었는데, 작품의 내용이 내용인지라 권총 자살을 담은 장면은 희미하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작품이 인상적이어서 저에게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은 아니고, 제가 처음으로 현장에서 본 공연이었다는 것이 의미있었죠.
2)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라 답변이 떠오르지 않네요. 책에서 "코카콜라 깡통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었으니 생각난 것은 제가 국민학교 재학 시절 가정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묻는 질문을 담임교사가 가정형편 조사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곧잘 했는데, 예컨대 집에 자동차가 있는지, 피아노가 있는지 등의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알바니아 상황이라면 (물론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대다수의 가정형편이 대동소이할테니 가정형편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집에 코카콜라 깡통이 있는지 질문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
3) 생소했던 알바니아라는 국가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로웠는데, 레아의 어린 시절을 통해 묘사된 당시의 시대 상황이 우리가 겪은 역사적 상황과도 겹쳐지는 면들이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코카콜라 깡통"이 극명하게 대변해주는 체제 전환기의 상황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지 보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특히 어린 레아가 보여준 스탈린, 엔베르 및 사회주의를 향한 숭상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런 레아를 만들어낸 학교교육이 흥미로웠습니다. 레아의 엄마도 교사지만, 노라 선생님을 위시하여 학교교육을 통한 일종의 세뇌를 보면서 사회체제와 학교교육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열린책들
학교에서 학부모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수집하는 관습이나 학생들 사이 경제 계급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유지되는 것에 여전히 비판이 가해지고 있죠. 코카콜라 깡통을 보고 그런 생각을 떠올리셨다니, 코카콜라 깡통 같은 상징물이 비단 사회주의에만 있는 건 아니겠네요. 지혜님은 <자유>를 읽으며 한국의 여러 사회상을 떠올려주셨군요. 레아의 묘사를 읽으며 우리가 겪은 어떤 역사적 상황을 떠올렸는지 궁금해요!
ssaanngg
1) 어린 레아 이피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를 읽다가, 언제 이 글이 쓰여 졌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의 현재의 내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선택하는 건데, 그 지금의 내가 언제냐에 따라 달리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뒤를 뒤져보니 코로나 시기에 쓰여진 글이더라구요. 앞 날개의 이피의 소개도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고요. 어린 레아 이피의 마음들, 그렇지만, 겪게 되는 혼란들, 할머니의 의미심장한 말들, 예기치 않은 경험들을 들려주며 엮게 되는 이야기들에 지금의 레아 이피에게까지 마음이 닿습니다.
여기서 지금 현재의 나는 어떤 경험들이 나를 만들었을까, 주신 질문을 꼽씹어 보게 되네요. 그런데 레아 이피만큼의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떠오르지 않네요.. 성인이 된 후, 몇 번의 이별과 여러 책의 저자들이 떠오를 뿐입니다. 처음에는 전혜린이었고, 전혜린을 따라 읽었던 많은 책들, 그 이후에는 김규항을 따라 읽었고, 지금은 크리슈나므르티,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2)싸운 이후 미할이 '코카콜라 깡통은 제국주의 나라에서 생산되었고, 인민을 부패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알바니아에 도착했을 것이며....' 라고 설명한 부분과 당시 알바니아에서 빈 코카콜라 깡통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니......(인테리어 소품이라니!!).... 묘한 대비를 만들어 냅니다. 이 글을 쓰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실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귀중한 물건은 없네요;;;
3)노라 선생님의 말들, 어린 레아 이피의 마음들, 알바니아의 역사적 흐름, 부모님들의 대화, 약력이라는 단어, 할머니의 의미심장한 말들, 그 당시의 알바니아의 정치적 상황들을 따라가며, 5장의 마지막은 숨 막히게 무서웠어요.
그리고 나의 할머니, 레만 이피(1918~2006)를 기리며. 그녀에게 할머니가 어떤 의미일지, 5장까지 밖에 안 읽었지만 확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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