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용_좀비학

D-29
한창 좀비물이 유행했었죠? 저는 사실 유명한 좀비물을 단 하나도 보지 않았습니다만(!), 좀비에 대한 해석은 재밌게 읽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좀비에 대한 비평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바로 <좀비학>인데요, 좀비물의 분류는 물론이고, 철학적으로 파고들어 좀비학으로서 가능성을 넓히는 생각보다도 더 깊이가 있는 책이에요!
귀신을 다룬 책이지만, 좀비를 비인간으로서 바라보는 관점에서 합쳐볼만
계류자들 - 요괴에서 좀비, 영혼 체인지, 포스트휴먼까지 아시아 귀신담의 계보오늘날 귀신이 국적, 인종, 종교, 지역, 성별 등 경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과학기술 시대의 귀신이 인간 이후, 즉 포스트휴먼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됨의 의미를 되묻는다는 점에서 귀신 콘텐츠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에 어떠한 협상이나 화해의 여지도 없다는 점은 좀비를 끔찍한 괴물로 만든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2, 김형식 지음
이렇게 본다면 좀비는 가련한 현대인의 자화상이자, 모든 억압받는 자들의 기표로 읽을 수 있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3, 김형식 지음
포스트좀비는 이전 시대의 좀비가 내포했던 노예성, 괴물성 파괴성 등의 부정적인 특성을 극복하려 하며, 주체로서의 좀비, 인간으로서의 좀비, 생성으로서의 좀비를 추구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25, 김형식 지음
좀비영화는 우리에게 달콤하고 기만적인 환상을 제공하는 대신, 임박한 파국의 풍광을 압도적 스펙터클로 재현해 현실을 외면하지 않도록 강제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36, 김형식 지음
유리문의 존재는 뛰는좀비를 일시적인 정지 상태로 만들고, 인간에게(관객에게) 좀비를 바라볼 수 있는 공백의 순간을 부여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44, 김형식 지음
예외상태는 더 이상 '전쟁'이나 '수용소'와 같이 특정 시기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57, 김형식 지음
좀비는 그 정의상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에 저항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72, 김형식 지음
터미네이터가 생명력을 과도하게 획득한 '생경한 기계'라면, 좀비는 반대로 생명력을 거의 상실해버린 '생경한 인간'이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95, 김형식 지음
오늘날 과학기술의 득세와 정보화가 제시하는 '신체 없는 정신'이라는 환상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신체성을 간단히 지워버릴 수 없음을, 오히려 '정신 없는 신체'를 재현함으로써 신체성을 끈덕지게 주장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96, 김형식 지음
손에 쥐어진, 가상의 정신세계로 이어지는 매끈한 스마트폰(그래서 타자가 아닌 자아의 확장이 되는)을 이야기한 부분이 떠올랐다.
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스마트폰에서 셀피, 스마트홈,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까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철학적 성찰. ‘사물 세계의 관상학자’를 꿈꾸는 한병철이 그려낸 정보의 현상학.
인간의 신체는 좀비처럼 갈가리 찢기고 도륙되어 카메라 앞에 전시될 때 비로소 호기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고깃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03, 김형식 지음
고통을 스펙타클로 소비하는 부분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이처럼 뱀파이어가 교조적이고 보수적인 귀족의 괴물이라면, 좀비는 철저히 반엘리트적이며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대중의 괴물'이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10, 김형식 지음
좀비는 자신에게 내려진 온갖 부정을 육체 위에 그대로 표상한 채, 명징한 물질적 신체이자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유기체로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으로서 현전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21, 김형식 지음
인간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했는가? 인간은 자신에게 어떤 지위를 부여했으며, 그것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분절하고 왜곡했는가?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32, 김형식 지음
이어지는 인종주의와 관련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증오하는 인간의 탄생 - 인종주의는 역사를 어떻게 해석했는가증오의 핵심 이데올로기인 '인종주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인종 증오의 지적 기원을 역사학적 시선으로 탐구한 책이다. '증오하는 인간'을 정당화하는 핵심 이데올로기로서 '인종주의'에 주목한다.
이는 당시의 좀비가 시체에서 되살아난 괴물이 아니라 피식민지 노예였기 때문이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58, 김형식 지음
이 좀비가 조선의 왕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오로지 그의 복식뿐이다. (중략) 신체 내부의 무엇, 흔히 영혼이나 정신이라고 부르는 무엇인가가 익명성의 뒤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p.184, 김형식 지음
현대의 좀비영화에서 파국은 앞으로 '도래할 위기'나 애써 막아야 할 고난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고 '성취된 파국'이며, 지나가 버린 과거라 바꿀 수 없는 현실로 제시된다.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김형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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