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

D-29
뉴욕은 여러모로 보행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 티가 난다. (중략) 복잡한 브로드웨이 앞도 길을 걷는 사람 위주의 공간으로 만들어 표를 사기 위한 긴 줄을 티켓박스 안으로 숨겨두었고, 넓은 보도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뉴욕의 감각 - 아트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도시의 공간과 문화, 라이프 스타일 215페이지, 박주희 지음
자본주의의 선봉에 선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뉴욕은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는 금싸라기 땅이니만큼 이 자리에 건물을 세웠더라면 어마어마한 수식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 사람들은 테러의 흔적을 지워버리지 않고 남겨 두기로 했다. (중략) 9.11 메모리얼 파크는 아픔의 자리를 비워둔 채 살아남은 자들이 드나듦으로써 되레 장소가 가득 채워진 느낌이다.
뉴욕의 감각 - 아트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도시의 공간과 문화, 라이프 스타일 220 페이지, 박주희 지음
<챕터 3> 도시 한복판 슬픔의 자리에 세워진 ‘9.11 메모리얼 파크’ 사진을 한창 동안 들여다 보았어요. 모두가 알다시피 2001.9.11.은 세계사적으로도 복잡하고 커다란 의미가 있는 날이니까요. 이 사건에 연루된 다양한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맥락들, 각자 다른 서사들, 이 사건 이후 변화한 국제질서 등…이 사건으로 희생된 선량한 사람들, 이 사건 이후 혐오 범죄로 희생된 사람들… 온갖 생각들이 떠올라서 이 사진에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물러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나라는 과연 아픔의 공간을 어떻게 보존하고 있을까? 다크 투어리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우주먼지밍 저도 작가님의 원고를 받고 글을 읽어내려가며 한참 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편집자는 업무 특성상 하나의 글을 여러 번 읽을 수밖에 없는데요.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려오는 듯했어요. 그동안 911테러는 저에게 그저 먼 나라의 테러단체가 일으킨 비극적인 사건 정도였는데 박주희 선생님의 글을 보고서야 남의 일이긴 하지만 나의 일이 될 수도 있었던, 멀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에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비슷할 테니까요. 우주먼지밍 님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고등학교 급식시간에 티비에서 나오는 9.11 뉴스를 봤는데, 그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 그때 친구들이 어떤 표정이었는지 등 세세한것까지 아직도 다 기억나요.
9.11 메모리얼 파크는 아픔의 자리를 비워둔 채 살아남은 자들이 드나듦을로써 되레 장소가 가득 채워진 느낌이다.
뉴욕의 감각 - 아트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도시의 공간과 문화, 라이프 스타일 p.217, 박주희 지음
벌써 chapter3 까지 읽었습니다. 가을도 깊어가고요. 틈틈히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읽노라니 뉴욕의 쾌쾌했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지하철은 정말 깨끗하단 생각도 함께 말이지요. 9.11 당시는 정말 머리가 쩡해지도록 명징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4.16 세월호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의 결정이 부러운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역사적 아픔의 공간들은 자본과 이기심에 원래 자리에서 한참 뒤에 숨겨져있는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기억함의 강력함은 언제고 다시 마주하는 큰 아픔에서 떠올리려는지..
9.11 메모리얼 파크가 기억에 남습니다. 9.11 사건이 있었을 때 저는 군대시절 야간 위병소 근무를 나서려고 대대본부에 신고를 하러 갔었는데 특보로 뉴스에서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러다 전쟁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긴박했던 생각이 나는데 벌써 23년이 흘렀네요. 사고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으로 오랫동안 기억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걷기 예찬로자까지는 아니어도 장 자크 루소의 이 말을 좋아한다. 프랑스 사상가의 말이지만 마치 뉴욕을 위해 만들어진 말 같다. 걷을 수 있는 도시, 걷기로 만나는 도시 뉴욕이 그립기에
뉴욕의 감각 - 아트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도시의 공간과 문화, 라이프 스타일 p.216, 박주희 지음
걷기 좋은 뉴욕의 매력을 발끝으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오랜 뉴욕 생활 경험자라서 가능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흥미롭네요. 뉴욕의 수도세를 록펠러 가문에서 부담한다는 이야기, 또 바위로 된 바닥 때문에 수증기로 난방을 하기에 굴뚝으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 더불어 또 한 명의 걷기 중독자인 저는 루소의 걷기에 관한 명언에 덧붙여 제가 좋아하는 문장을 보태고 싶네요 " 생각은 걷는 자의 발 끝에서 나온다." 니체도 아마 루소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도 일 더미에 쌓여있습니다만.... 오후엔 잡념을 비우고 더 좋은 생각을 채울 수 있도록 서울을 걸어야 겠습니다 ^^
@그래서 니체도 정말 멋진 말을 했네요! 저는 약 5년 전 한참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던 <걷는 사람, 하정우>란 책이 생각났답니다. '나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 치고 돌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라고 말했었죠. 여러 모로 걷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행위'인 것 같습니다. 이에 함께 유명 에세이스트인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도 추천드립니다. '걷기는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드는가' 사유할 수 있는 좋은 책이거든요 ^^
@다산북스 어머나 ! 다산북스님 저와 독서취향이 비슷하신 가봐요 <걷는 사람 하정우>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 두 책 모두 제가 엄청 애정하는 책들이거든요 두 저자의 삶의 방식 또한 저를 매료시켰구요 ..와우 좋아하는 책 제목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익숙했지만 한 번도 '왜' 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미국의 문화를 다루고 있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파타고니아가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회사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월스트리트와 콜라보라니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두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 함께할지 모르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였어요. 여러번 봤지만, 진짜 나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매년 그 큰 나무를 새로 고르고 옮겨 꾸미는 노력을 생각하니, 이제는 트리를 보면 더 감사한 마음으로 볼 것 같네요.
@아텔라 아텔라님 인생깊게 읽은 글이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원고를 받아 읽고 월스트리트와 파타고니아의 공존이 참신하면서도 기이하게 느껴졌어요. 되도록 오래오래 그들이 함께 하면 좋겠단 바람도 있고요. 그리고 언젠가 뉴욕에 가게 된다면 저도 꼭...!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나무를 찾기 위해 헬기 바닥 면에 구멍을 내서 타고 다니며 나무들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또 어떤 나무가 올라올지 기대돼요! 뉴욕의 풍경이 더 궁금하시다면(갑자기?) 장자크 상페의 <뉴욕 스케치>라는 책도 추천드립니다 ㅎㅎ
어느덧 4주차네요. 다들 즐겁게 읽고 계시겠죠? 마지막 챕터는 마음까지 열고 닫는 음식의 힘, 바로 뉴욕의 맛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뉴욕은 다양한 인종과 국적, 종교,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멜팅 팟'입니다. 이런 곳에서 뉴요커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식문화를 즐길까요? 그들과 우리의 식문화는 크게 다를까요 아님 비슷할까요?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맛집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챕터를 꼭 읽으시길 바라요 :-)
커피. 그리고 치즈케이크, 스테이크, 각국의 음식 전시장에 다름 아닌 뉴욕은 정말 음식과 식자재, 푸드코트를 누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뉴.욕.을 느낄 수 있을 듯 하게 챕터4를 즐겼습니다. 특히, 타깃. 너무 반가운 곳이라 깜놀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해외 출장을 가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만났던 타깃은 사실 제겐 귀국 후 가족,친구들에게 돌릴 선물들을 사는 곳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양질의 군것질 꺼리들을 편안하게 고를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챕터4> 밥보, 스테이크, 뉴욕 치즈케이크 +_+ 저는 커피는 주는대로 잘 마시기 때문에 뉴요커 필수품 커피는 음, 그렇군 하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밥보>는 만약 뉴욕에 간다면 들려보고 싶어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따뜻한 분위기를 낸다고 하니 왠지 문턱이 높아 보이지 않게 느껴져요. 그리고 뉴욕의 대표 음식인 스테이크와 뉴욕 치즈케이크도 먹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홀 푸드 마켓>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미국의 빈부격차였어요. <홀 푸드 마켓>은 대표적으로 중산층 계급이 유기농 신선제품, 비건 제품 등을 쇼핑하러 가는 곳이라 알고 있어요. 반면 ‘음식 사막’ 지역에 살고 있는 빈곤층 사람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거의 먹지 못하고 초가공식품 위주로 끼니를 떼우고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뉴욕이라는 비싼 도시에 살기 위해선…얼마나 많은 생활비가 들까…과연 내가 여기에 가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흐흐..
물론 기존적으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양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의 분표가 훨씬 많겠지만 다양한 국적의 인종들이 살고 있는 대도시답게 먹고 싶은 음식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미국인들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식문화가 많이 서구화가 되어서 예전보다 다양해진 면은 뚜렷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식의 비중도 많다는 건 다행스럽습니다.
3장에서는 비교적 역사가 짧고 고유의 문화가 없도 (인정사정없는) 자본주의의 정점이라고 흔히들 생각하는 미국 특히 뉴욕의 개념있는 모습들을 엿보는 것 같아 훈훈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한 곳, 뉴욕 도심 한복판을 누군가를 기리는 메모리얼 파크로 헌정한 것, 파타고니아가 훌륭한 철학을 가진 기업인 것은 알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브랜드로 까지 인정받는 것과 거꾸로 지구세를 내는 기업에게만 조끼를 팔겠다고 고객을 고르는 줏대까지 너무 멋지네요 록펠러센터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매년 저런 낭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잊지못할 추억과 낭만을 줄 뿐만 아니라 사용 후 해비타트에 기증된다고 한 점, 파머스 마켓은 321km 거리 내의 로컬 식재료를 거래함으로써 신선도도 보장하고 탄소발자국도 줄인다는 취지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단편적인 모습의 뉴욕만 보았던가 싶었어요 하지만 3장의 최고봉은 뉴욕 옥션에서 칠성도를 찾아오는 부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결이 비슷한 뉴욕 관련 책도 함께 추천 드려요
뉴욕, 기억의 도시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뉴욕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에게 발탁되어 실무를 익힌 저자가 뉴욕의 건축과 공간, 장소가 지닌 의미를 역사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책이다.
4장까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랄프커피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군요 밥보라는 이탈리안 식당도 궁금하구요 이틀리는 정말 작가님 말씀대로 한국에서는 본래의 맛을 살리지 못하고 조금 아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식재료를 보는 재미는 있었어요 사실 제그 잠시 미국에 머물거나 출장을 가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홀푸드마켓과 트레이더 조이지만요 트레이더 조가 가장 그립네요 다음에 다시 뉴욕을 갈 기회가 생기면 트레이더 조나 홀푸드에서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사서 브라이언트 파크 가스 피크닉 하고 요가까지 하면 왼벽할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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