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구름 속에 사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브라이트비저를 보면서 '나는 세상에 발 붙인 채 구름을 동경하는 편이구나' 싶었어요. '앤 캐서린은 보안이 얼마나 튼튼하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브라이트비저보다 의심의 시선을 더 잘 느낀다. 그가 세부 사항에 집중하는 편이라면 앤 캐서린은 전체적인 상황을 살핀다.'(p.78) 이 구절에서 앤 캐서린의 '의심'에 아주 공감을 했답니다. 읽는 내내 들킬까봐 불안했거든요..!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바라게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편자님처럼 저도 의아한 부분이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내 왕국이야."(p.50) 앤 캐서린이 보물이 가득한 방에서 상황을 만끽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인데요. 평소 자신이 가진 기질이나 긴장이 느슨해진 채, 사랑과 스릴에 푹 빠진 모습 같았어요. 브라이트비저의 쾌락이 앤 캐서린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걸까요? 물아일체 일심동체 이심전심 같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실행력 없는 브라이트비저인 것 같아요… 자질부족으로 실기탈락한 도적인거죠… 마음이 끌리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욕심이랄까, 독점욕이랄까, 그것까지 많은 점에서 거울치료는 아니어도 자기객관화는 확실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앤 캐서린이 세상에 발 딛고 사는 사람이 맞나 싶어요. 과연 남자친구가 이럴 때 앤 캐서린 만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저는 세 인물이 살고 있는 다락방 전체가 세상과는 동떨어진 구름 속인 것도 같은...
그.... 그렇긴 합니다. 어쩌면 참으로 완벽한 삼각형...
저는 원서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서 여기까지 읽으세요~ 하며 알려주시는 페이지 수가 도움이 안됩니다. 가능하면 챕터 번호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 번째 질문> 먼저 책에 나온 이 두 사람을 비롯하여 평소 우리 인간은 어떠한 행동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브라이트비트나 앤 캐서린 두 사람의 행동이 특별히 놀랍다거나 충격적이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한편 편집자님의 물음에 대한 답과 관련해선 저는 두 사람의 성향 중 더 가까운 성향이 무엇인지 쓰기는 어렵네요. 저는 브라이트비트처럼 스스로 욕망하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는 편이 되질 못하며, 또 앤 캐서린처럼 상대방이 욕망하는 것을 채워주고 보완(?)해주는 편도 되질 못합니다. 또 저는 사회와 제도가 정한 규범이나 규칙을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불편하다고 저만의 규칙을 세우는 사람도 아닙니다.
언뜻 보니 브라이트비저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앤 캐서린은 조심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저는 앤 캐서린과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읽으면서 왠지 앤 캐서린은 나와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둘 다 이해가 안가서 제 자신을 대입해서 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런 찌질한 인간을 만들어낸 주인공의 어머니, 계속 찌질하게 살면서 말도 안되는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뭔가 스스로가 대단한 인물인양 생각하는 주인공,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반대 의사 표시를 못하고 결국 얽혀지내는 여자친구까지 말이에요. 사실 챕터 14까지 읽고서 든 생각은 이 책 그만 읽을까? 였어요. 재밌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둘의 끊임없는 범죄행각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 지치고 지루해졌거든요. 이번주 분량을 이제서야 시작하는데, 이야기에 큰 전환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 너무 솔직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새벽서가 님 헛 아니에요! 오히려 기쁜(?) 감상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n독할 때마다 중간중간 '아 진짜 좀 적당히!' 싶어서 막 속도 나가다가 덮은 대목이 있는데요. (매번 다르긴 했어요!) 이야기에 "전환" 있습니다... 큰 전환 있어요. 그래서 쪼오금 더 달려보시면 어떨까 은근히 의견을 말씀드려봅니다. ㅎㅎ
전 두 사람다 다 이해안되는 성향의 사람들이라 딱히 정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네요 😂 어쨌든 성향이 맞은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런 일들이 오랫동안 이뤄진거겠죠
Eins님이 실행력 없는 브라이트비저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에 공감했습니다^^; 욕심쟁이인데다가 쓸데없는 환상으로 머리는 엄청나게 커져있지만, 현실을 차마 떠나지 못해서 어찌저찌 발붙이고 살아가는 느낌... 먼저 읽으신 선생님들의 의견을 읽으며 생각한 건데,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가 초대하는 환상의 세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는 가보지 못할 공간이지만, 브라이트비저 덕분에 엿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가 있는거죠! 그러니까 둘이 이렇게... 사랑하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 곧 첫 번째 읽기 파트가 끝나갑니다... 127쪽에서 128쪽으로 넘어갈 때 저는 참말 깜짝 놀랐기에 일부러(!?) 이렇게 분량을 정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두근두근해요! 우리 지금 읽은 분량 안에서는 점점 더... 한층 화끈하고 대담하게 훔치는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보시면서 어떠셨어요? 저는 '적당히 좀 하지' 싶다가도 어느새 이들의 행각에 크게 놀라지 않는(나름 익숙해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장강명 작가님 써주신 추천사에 "독자는 주인공의 행태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도 분명 몇몇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공범이 되어버리고 만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정확히 그 경로를 따랐어요 저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다섯 번째 질문! 이들의 결말을 예상해보아요!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은, (아직 대단히 분량 많지는 않지만) 미레유 스텐겔은 어떻게 될 것 같으신지요? 저는 특히 소설 읽을 때 '마지막'을 상상하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 책 읽을 때도 이 문법이 적용되니 신나더라고요(!?).
하아.. 사실 예감이 좋지 않아요. '브라이트비저는 검은색 펜으로 성적표 점수를 위조했고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암묵적 승낙이었다. 어머니는 그가 무슨 일을 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쉽게 용서했다.'(p.45) 브라이트비저는 계속 훔치고, 앤 캐서린은 조금 지치고, 어머니는 살포시 도망치는 그런 장면이 상상됩니다... :(
등장부터 심상찮았어요… 이름 나올 때부터 이거 어디까지 얘기해주려나 싶더라고요. 가족사를 넘어 개인의 자존감 문제까지 내려가겠다 싶어 씁쓸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 꼬리가 길어서 잡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회 속에는 우리 모두가 뻔히 알고 있는 꼬리를 가졌음에도 잡히기는 커녕 파워 당당하게 그 꼬리를 보여주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도 종종 보곤 합니다. 일부러 책을 중간에 덮었는데요! 편집자님과 함께 읽으려구요 >_< 저는 이 책이 나온 것을 보니, 이 두 남녀 주인공의 욕망 충족 행위는 제도권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잠정 중단되는 결론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도권의 영역이란 형법과 민법을 비롯한 인간사의 법 체계요…
어머니도 방조한 죄로 심판받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언젠가 죗갚을 치르는 아들을 보며 후회로써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렇게 당당하게 그 많은 범죄를 저질렀는데, 잘 먹고 잘 살았다! 라고 끝나면 너무 허무할 겉 같은데요? 당연히 어머니 포함 등장인물들이 죄값을 치러야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약속된 분량을 읽고 비명을 질렀어요. 그 뒤에가 너무너무너무 궁금했어요!!! 우선 브라이트비저의 미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사람이 언제 붙잡힐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언제 떨쳐버릴지가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앤 캐서린이 브라이트비저를 떠날 거 같지 않아요...벌써 푹..몰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반전이 존재할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는 브라이트비저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은근슬쩍 그를 응원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 기분 좋고 넉넉한 추석 연휴 보내고 계실까요!? ^ㅁ^ 오늘부터는 15~24(193쪽)를 함께 읽습니다. 자, 이제 좀 두근두근 마음 졸이며 읽게 되는 구간에 접어들었습니다. 페이지가 한층 팔랑팔랑 넘어갈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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