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아름다움을 훔친다~라는 문장에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떠올렸어요. 향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훔친다는 것인지? 무언가 철학적인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자마자 디테일한 도둑의 계획이 등장해서 문자 그대로 도둑이라는 거야?! 하는 감상으로 읽었습니다ㅎㅎㅎ
안녕하세요! 역자 염지선입니다 🙂 일단 짧게 인사드립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우와아 염쌤 안녕하세요. 그믐에서 만나서 그런가 더 반갑고 기쁩니당! ^ㅁ^ 정편자부터 질문...! (제가 엊그제 요 책과 관련된 메일을 죽 훑어보았는데요... 처음에 의뢰 메일을 드렸을 때 "이거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해주셨더라고요. (감동...) 어떤 점이 당시 염쌤 마음을 강하게 휘저었던 것인지 문득 궁금합니다!
처음에 원고를 들춰보며 프랑스와 스위스, 유럽 여기저기서 박물관과 고성을 쏘다니며 이것 저것 집어오는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졌어요. 그냥 끌리는 게 있었어요. 이거다, 싶은 그런 느낌이요. 예전부터 사랑이란 아낌 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낌 없이 빼앗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움, 사랑, 훔치다, 이런 키워드들이 서로 어떻게 버무려질지 궁금했어요. 브라이트비저의 사랑은 이루어진 건지 이루어지지 않은 건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생각 중입니다.
'사랑이란 아낌 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낌 없이 빼앗는 게 아닐까'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에요. 한국말로 '마음을 훔쳤다' 이런 말도 흔하게 쓰잖아요. 브라이트비저의 지독한 사랑(이라고 쓰고 도둑이라고 읽는다)의 행적을 따라가는 마음으로 읽어보아야겠어요!
아름다움을 훔쳤다기에 그게 가능한 일인지, 왜 강도나 약탈이 아닌 도둑인건지가 제일 궁금했어요. 책을 받고 표지에 맞춰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들으며 읽었는데, 올려주신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읽으니 배로 좋네요!
엄청 예리한 질문을 던지셨어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뒤에 나옵니다… (정편자님, 스포는 어디까지 해도 되나요?)
아아 그러게요. 털썩. 스포는... 아무래도 1주 차 분량은 14장(127쪽)까지인지라 우선은 요 선 안에서 부탁드려요!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으로다가! (후반부까지 넘어가면 모임 선생님들과 와글와글 나눌 말이 정말 많을 듯해요. ㅎㅎ)
참여하는 여러분이 플레이 리스트 말씀하시는데, 한국어 번역본에만 있나봅니다. 저는 외국살이중이라 동네 도사관에서 영어판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고 있는데, 한국어판으로 읽고 싶어지네요.
새벽서가 님 반갑습니다! 원서로 읽고 계시군요! 플레이 리스트는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ㅁ^ https://linktr.ee/tpbook_theartthief?utm_source=linktree_profile_share&ltsid=7f82bf3e-93b5-49e2-a217-f190a8f7195f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능수능란한 논픽션 작가는 큰따옴표 안 대화체를 많이 사용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요... 📣여기에서 두 번째 질문!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예술 도둑》 속 명대사(또는 명문장)가 궁금합니다! 저는 검토 단계에서 하이라이트 친 대목을 살피니까 273개가 나오더라고요... ^ㅁ^;;;
It isn’t action, he suspects, that usually lands a thief in prison. It’s hesitation.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이건 단지 예술작품을 훔칠 때뿐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적용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꼽아봤습니다.
와아 그러네요! 저도 하이라이트 쳤고, 표지 작업하신 디자이너 실장님도 좋아하셨던 문장 중 하나예요. 한국어판 문장은 이렇습니다...! "보통 도둑은 훔치다 잡히지 않는다. 망설이다 잡힌다."
나의 사랑, 예술과 앤 캐서린을 위해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120,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훔친 그림 뒤에 자기만의 메모(서명)를 적어두는 걸 보면서 브라이트비저가 '예술 해방'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행위와 삶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사람 자기 자신에게 단단히 취해 있다!'
브라이트비저의 맹점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식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단순한 도둑 취급을 받는 이유는 예술계 관계자들과 경찰, 심리학자들이 모두 미학적으로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70,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아, 이 그림을 내 방에 걸고 싶다.’ 차이가 있다면 브라이트비저는 이 비합리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잠깐 스치는 바람같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는 거대한 암벽처럼 버티고 있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100~101,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어머니가 뭘 할 수 있는데요? 신고라도 하게요?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111,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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