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말을 먹는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 막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존재하잖아요. 이 책에서 성혁이가 말을 먹는 귀신을 떼어내서 앞으로는 막말을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굳게 결심하고 실천한 것처럼, 실제로 막말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굳은 의지만 있으면 성혁이처럼 예전 일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29
김서인
정명섭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반대로 변하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저도 성혁이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깨닫게 된다면 다들 조심하겠죠. 최근들어 타인의 고통과 상처를 외면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어요. 우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정명섭
안녕하세요. 취미는 막말, 특기는 악플에서 <말을 먹는 귀신>을 쓴 정명섭 작가입니다. 오늘부터 제 차례라서 질문을 올립니다. 종종 들어올 테니까 질문을 남겨주시면 답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질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1. <말을 먹는 귀신>을 어떻게 읽었나요? 인상적이었던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그 밖에 책 읽으면서 떠올랐던 다른 이야기도 좋습니다. 인상 깊었던 책 속 문장을 아래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 주셔도 좋습니다.
1-2. 제 소설의 주인공인 성혁이는 말을 먹는 귀신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요. 여러분은 말을 먹는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계신가요? 만약 존재한다면 어떻게 퇴치해야 할까요?
김서인
<말을 먹는 귀신>을 읽으면서 실제로도 장난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진훈이가 차별하는 말 때문에 상처 받을 때, 성혁이가 그런 말들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을 때 더 몰입되고 집중되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어요. 또 이 책에서 성혁이 말고도 폭언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성혁이가 잘못을 했어도 똑같이 상처가 되는 댓글을 단 사람들도 성혁이와 다르지 않고 똑같이 잘못한게 되는 것 같아요. 성혁이를 욕하기보다는 진훈이를 위로하는 댓글을 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실제로 폭언을 하는 사람들이 꼭 이 책을 읽어서 자신이 한 말의 심각성과 그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칠 피해를 생각해보게 되고 그 점을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정명섭
어떻게 보면 인간은 같은 상황을 직접 겪어봐야 상대방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 있기도 해요.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쿠르드족을 미워해서 막말을 하던 터키인이 유전자를 조사해보니까 절반 이상이 쿠르드족으로 나오자 믿지 못하고 멘붕하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인간은 나약하고 헛점이 많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능이버섯
이 말씀을 문장수집하고 싶네요ㅎㅎㅎ 인간은 나약하고 헛점이 많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살아가야 한다...✏
정명섭
그럼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항상 같이 오는 법이니까요. 방심하면 나락가는 겁니다. ㅎㅎ
능이버섯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이고, 추석이 끼니 인사도 코멘트도 늦어버렸습니다.ㅠㅠ 죄송죄송
저는 읽으면서 성혁이의 가정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이 성혁이 탓만 하고 다 도망가버린 것 같아서요. 성혁이가 반성한 걸 보고 부모님도 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싶어요.
말을 먹는 귀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보면 정말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하냐 싶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게 정말 사람이 아니 라 귀신 때문이었더라면 인류애가 좀 더 충전되지 않을까 싶은..ㅎㅎㅎ
정명섭
조심스럽지만 자식은 부모의 거울 같은 존재니까요. 성혁이가 말을 먹는 귀신에 희생양이 된 것도 결국은 부모님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저도 가끔은 말을 먹는 귀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ㅎㅎ
밈서
할머니댁은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에 부적도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기분도 이상하고 옛날 시골집에 간 느낌이 드는 곳인데, 가서 핸드폰 보고 할머니께서 아이패드 가져오셨을 때 좀 웃었어요. 아 맞다 지금 시대지~ 하고 생각한 부분이기도 했구요. 저희 할머니는 전자 기기 잘 못 쓰시거든요ㅎㅎ 또 성혁이 할머님 말씀 듣고서라도 반성해서 다행입니다!! 초반엔 정말 갈 길이 멀겠구나 싶던 아이였으니까요. 부적 날아갈 뻔 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결국 다시 붙잡은 것이 귀신들의 방해에도 마음을 다잡고 김언을 성불시킨 성혁이 같기도 하네요.
말을 먹는 귀신이 실제로 있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아요~!! 자기도 모르게 남과 나의 인생을 모조리 갉아먹게 되는 거잖아요. 귀신 때문에! 저는 귀신이 없다고 믿는데요, 말 먹는 귀신이 없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 없이 말하고 말로 상처 주기도 해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 말로 먹는 귀신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반성 대신 귀신 탓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싫은데요, 아니면 정신 차려보면 자기도 모르게 막말하고 주변에 상처주고 있는 것이 내가 말을 잘못해서 붙은 귀신 때문이었구나 깨닫고 반성하려나요? 오히려 성불시키면 나는 새사람이다! 하고 변하기 쉬울 것 같기도 하고요? 하긴 자기 잘못 반성 안 하고 귀신 탓만 하는 사람은 성불 시키기 쉽디 않을 것 같긴 하네요~ㅎㅎ
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