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반갑습니다. 저도 쌍문동 살 때, 수유역까지 걸어가서 근처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고 교보문고에서 기웃거리고 그러는게 일상이었어요. 괜히 반갑네요.
수유역 교보문고 :
예전엔 책도 같이 팔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바로 드림 서비스로 미리 주문하고 받아서 찾고 그랬었습니다.
https://naver.me/GjRZ8Xtl
수유역 스타벅스 :
여긴 4층까지 있어서 주말에 10시부터 가서 글쓰곤 했습니다. 사람 많아지면 도망쳐서 수유역 교보문고서 책이랑 굿즈 구경하고 깻잎 떡볶이 사서 집에 가곤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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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힘들 때엔, 늘 글을 썼던 것 같아요. 내가 왜 힘든가를 구체적으로 일기에 적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글조차 쓸 수 없을 때엔 만화를 엄청나게 봤었죠. ^^ 앞서 언급한 <유리가면> 만화는 그렇게 닳도록 봤던 만화 중 하나였답니다.
아아, 너무 공감이 됩니다. 저는 아스퍼거인데요, 사람들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예를 들어 제가 처음 소설로 상을 받았더랬는데요, 당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선생님의 심사평을 들으면서
"와, 대상 받은 분이 대단한가봐! 계속 칭찬 엄청 하신다!"
혼자 감탄감탄을 한 후, 시상식이 끝나고 심사위원 선생님과 대상 수상자 작가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이상하게 제게 칭찬(?)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했는데 엄마랑 동료 작가님들이 오셔서는
"조작가, 칭찬 엄청 받더라고. 놀랐어."
해서 어리둥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분명 제가 아니라 대상 작가님이 극찬을 받았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그 칭찬이 제게 한 거였다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는 그때의 일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렇듯 좋은 일도 이상하게 알아듣고 딴 소리를 하곤 하는데요, 학교 다닐 때엔 훨씬 심했습니다. ㅎㅎ;;
영주는 맨날 딴 소리 해.
영주는 자기 이야기만 해.
영주는 내 말을 듣지 않아.
같은 말을 자주 들었는데요, 살다 보니 이제는 친구들이 이해를 해주는 것도 있고, 저도 요령을 "조금"은 파악하게 되어 어떻게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이야기를 하면 그냥 생글생글 웃으면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 합니다. 한참 후에 깨닫게 된 건데요, 대부분의 경우 친구들은 자기가 한 이야기들을 다 기억 못하더라고요. 대신 제가 그 때 인상을 썼나, 웃었나 같은 건 잘 기억... 아니면 아예 그냥 문자로만 대화합니다. 텍스트로 대화를 할 때에는 몇 번이고 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되풀이해 보면 바보같은 답을 안 할 수 있거든요. ㅎㅎ;; 그래서 이젠 저는 중간은 가는 것 같습니다. (^^;;;)
(--> 적고 보니 또 딴 이야기 한 듯 하지만 아무튼 )
사실 적으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이건 비밀이지만 비밀이 아닙니다만, 실제로 저한테 중학교 때
"입냄새 나 입 다물고 있어"
라고 말하며 괴롭힌 애의 이름이 희선이었습니다... ㅎㅎ;;;;; 저의 나름의 소심한 복수였달까요. 아마 직접 만나면... ... 저는 그 친구가 하는대로 반갑게 다 맞아주고 받아주고 올 것 같습니다. 여전히 좀 바보라서. (쿨럭)
아스퍼걸 - 자폐·여자·사람을 위한 생애 안내서여성 자폐인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이들의 부모나 친구, 배우자 등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씌어졌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여성 자폐증 관련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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