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안녕하세요, 첫 번째 소설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를 쓴 조영주입니다. 내일부터 첫 번째 소설을 읽을 차례이기에, 소소한 읽을 거리를 하나 먼저 드려요.
이 소설에는 <동주책방>이라는 곳이 등장하고, 동주 삼촌이 주요 캐릭터로 나오는데요, 이곳은 실제 존재하는 곳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science_dongju/
소설을 쓰기 전, 책방 동주의 사장이신 이동주 사장님께 허락을 맡은 후 적었고요, 다 적은 후에는 보여드린 후 의견을 듣던 중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책방 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과학, 이 이야기는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네요?"
라는 대화가 나와서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 보시면서 흥미가 생기신다면, 위 링크를 따라가 책방 동주의 면면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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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능이버섯
우와, 실제로 있는 곳이었군요! 과학 전문 서점이라니 특별하네요. 부산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봐야겠어요!
조영주
ㅎㅎ 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영주
@모임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를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능이버섯
맞다, 명작이 나올 거다. 이번 소설 역시 악역은 희선이가 될 테니까.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51p, 김이환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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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버섯
다들 아직 처음이라 시작이 어려울 것 같으니 제가 먼저 시작해보았어요~!! 문장 수집은 누르면 바로 올라가는군요. 해환이가 복수를 다짐하는 한 편 명작을 써내겠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문장이라 좋았어요. 권선징악을 암시하는 카타르시스도 있었구요.ㅎㅎ
믄초
결코 잊지 못하게 하는 것. 자신이 한 일에 진심으로 사죄하게 하는 것.
그것이 해환이 생각하기에 가장 완벽한 벌과 복수 였기에.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김이환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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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함께 이야기해 보기
1. 주변에 자주 가는 서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혹시 없다면 꼭 가고 싶은 서점이 있다면 리스트를 공유해보아요.
2. 주변에 힘들 때 도와주는 동주삼촌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3. 이럴 때 내가 따돌림 당하는 것 같아 무서웠다...! 혹은 주변서 본 경우가 있다면 이야기해 보아요.
4. 여러분이 해환처럼 자신을 따돌렸던 상대외 재회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요...?
@모임
능이버섯
아직 읽고 있는 것 같으니까...😭 제 이야기라도 먼저 공유해볼까 합니다!!! 3~4번은 좀더 다른 친구들을 기다려보고... 1~2번 먼저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저도 마침 동주삼촌 같은 사장님이 있는 서점을 하나 알거든요.ㅎㅎㅎ 자주는커녕 못가본지가 몇년은 되었지만...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중앙도서관 지하에 공작문고라는 서점이 있답니다. 도서관 안에 있는 서점이라니 정말 특별하죠!
제가 사실 도봉구 전에는 그 도서관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 그 서점에 업무 협의 핑계로 많이 놀러갔었는데...ㅎㅎ 갈 때마다 사장님께서 차를 한 잔씩 내어주시곤 했어요. 근무중 그 서점에서 노닥거렸던게 굉장히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도봉구로 이직할 때, 그 서점에 가서 조금 훌쩍거렸어요. 저는 그 도서관이 참 좋았는데 여건 상의 이유로 이직을 한거라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런 저에게 본인께서 저에게 거의 삼촌뻘이라는 점을 밝히시며ㅎㅎ 저의 선택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어요. 얼마나 소중한 기억인지 몰라요.
비록 서점을 자주 열지는 않으시는 걸로 알지만ㅋㅋ 혹시 마포중앙도서관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서 들어가보시길!
이번 챕터 읽으면서 그 공작문고 사장님 생각이 났어서,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 (넘 공개된 장소라 사장님이 언젠가 발견하고 읽으실까봐 넘나 민망..)
청소년 북클럽 만들어놓고 이직이니 뭐니 너무 사회인스러운 코멘트를 남기는 저란 담당자...😂 저 민망하니까 얼른 읽고 이야기 좀 나눠주세요 친구들...ㅠㅠㅋㅋㅋ
조영주
오, 마포 중앙 도서관 가봤었는데 지하까지는 안 가봤네요. 그렇군요! 신기합니다. 혹시 들르게 되면 "오오 이곳이..." 하며 성지순례 하고 오겠습니다!
밈서
저는 경주 황리단길에 갔을 때 들렀던 독립서점 어서어서가 기억에 남아요.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거였는데, 독립서점은 처음이고 또 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그때 서점에서 돌아가던 잔나비 LP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오래 구경하다 산문집 한 권 사서 나왔는데, 경주에 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저를 괴롭히는 사람을 재회한다면.. 제가 해환이었다면 희선이를 아예 피해버리거나 혼자 계속 고민만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지금은 내가 훨씬 성공한 상황이니까 애써 내려다버려고 했을지도 모르고요. 동주삼촌처럼 도움되는 조언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 다행이고요! 아무튼 희선이를 다시 악역으로 써서 복수하겠다는 해환이가 참 멋졌어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복수란 게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망가지기 쉽기 마련인데 직접 피해를 주는 방식도 아니고 하는 입장에서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복수니까요ㅎㅎ
조영주
어엇, 그러셨군요!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체크해 놓겠습니다.
https://naver.me/xmrtwRHu
네, 저도 진정한 복수가 어느 것일까?! 생각하며 적어 보았습니다.
이후 해환의 이야기는 좋은 평가를 받아서 후에 장편 <유리가면>으로 확대하여 적어내기도 했었습니다. ^^
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많은 10대들은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더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이 책은 아직 자아정체성이 굳건하지 않은 10대들에게 삶의 행복은 내가 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임을 알려주는 장편소설이다.
책장 바로가기
능이버섯
내가 훨씬 성공한 상황이니까 애써 내려다보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거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해환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정신승리했을 것 같아요..ㅎㅎㅎ
믄초
1.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가는 서점이 있어요!! 창동역 1번출구에 위치한 예일문고 라는 곳인데 문구류도 팔아서 한번 가면 볼게 많아서 재밌어요 …😁😁
2. 요즘엔 친구에게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 고민들은 친구들이 공감대 형성이 잘된달까 ..!.!!! 이야기 하다보면 걱정이 싹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져서 좋아요!!
3.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본 경우가 있어요 그친구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직접 봤어서 해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저는 해환의 입장이었으면 바로 머리채 잡고 싸웠을텐데 해환은 그 친구를 악역으로 한 이야기를 씀으로써 복수하는게 .. 나와 다르게 성숙한 아이구나 싶었어요 !! 통쾌하기도 했고요
늦게보내서 죄송합니다 ㅜㅜ!!!
조영주
예일문고! 왠지 저도 쌍문동 살 때 지나갔던 곳일 듯합니다. 창동역에서 걸어서 집까지 가곤 했거든요. ㅎㅎ
https://naver.me/5qRa0UDn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때엔 저는 친구가 없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따돌림을 당해보기도 해서 이 단편을 쓰면서 셀프치료+-_-+를 좀 했더랬는데요, 이후로는 왕따의 경험을 떠올리는 게 별로 안 힘들더라고요. (이 소설 적을 때까지만 해도 적으면서 눈물 찔찔 짰...)
책을 읽고 의견을 적는 건 언제든 하셔도 됩니다. 그래봤자 저는 그믐 지박령... 더불어 따돌림과 관련된 소설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야마다 에이미의 <풍장의 교실>이라는 소설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 따돌림을 이겨낼 때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풍장의 교실일본 현대문학 대표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초기 대표작 세 편을 모은 소설집. 제17회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도시에서 시골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5학년 소녀가 경험하는 인간의 악의를 단순하고도 강렬하게 묘사한 '풍장의 교실'을 비롯하여 여류문학상 수상작 '나비의 전족', '제시의 등뼈'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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믄초
제 친구도 다 커서 되돌아봤을 때 별거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 따돌림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따돌림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인지 실감하는데 이게 사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ㅜㅜ!!
우와!!!! 저기맞아요 창동역 예일문고!!!!!!!
조영주
ㅎㅎㅎ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움이 된다면 제가 적은 글이라던가 공유하셔도 괜찮습니다!
세인
저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는 걸 좋아해요, 책이 많고 넓고 쾌적하다는 사실도 좋지만 책과 더불어 교보문고 안에 녹아있는 향기와 여러 문구류들을 보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주 벅찬 날이 있었어요. 열심히 학교와 학원 뺑뺑이를 돌면서 살아가는 저를 마주한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는 청소년 누구나 그렇지만 그래도 책 읽을 시간도 없이 학교 학원 스터디카페를 오가는 제가 낯설었고, 그럼에도 등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벅찬 날이요. 그만 뛰고 싶고 걷고 싶은데 그러기엔 비교되는 것 같아서 아주 답답했어요, 이 일을 친한 학교 선배님께 말씀드리니,
“세인아, 오래 걷잖아? 그럼 발에 물집이 잡혀, 근데 반대로 뛰면 물집이 안 잡힌다? 뛰는 것 만이 힘든게 아니야. 걷는 것도 계속 살펴주고 봐 줘야 해.” 하고 답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선배님은 지금까지도 제게 있어서 동주 삼촌의 역할을 맡아주십니다. :)
저는 말이 길고, 쓰는 단어들이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인가 다른 아이들과 대화할 때
“쟤 말하는 게 이상해, 왜 저렇게 말 해?” 라는 소리를 듣는데요, 그 때 저는 남들과 약간, 아주 약간 다르다는 사실이 무서워서 아 이러다가 낙오되겠다, 싶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기를 아주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저를 따돌린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보다 더 나은 면을 찾아서, (예를 들면 공부라던가요!) 하는 면을 개발해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자존감을 잔뜩 올려놓았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 전처럼 기 죽지 않도록 나만의 자랑거리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영주
처음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던 게 언제였더라... 엄청나게 신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
오, 그런 선배님이 있으시군요...! 저도 최근 뜀박질에 도전 중인데요, 뛰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잘 뛰진 못해서 뛰다 걷다를 30분쯤 하지만요. ㅎㅎ)
ㅎㅎ 말하는 게 다르면 그런 말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말이 어눌하고 혀가 실제로 많이 짧아서, 친구들이 제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따돌림을 당한 것도 있었거든요. ^^; 후에 이걸 고치고 싶기도 하고, 만화 <유리가면>이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들어가 시작한 연극 덕에 발음 교정도 되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더랬어요.
자존감을 올리는 건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세인 님은 이 긴 글을 보며, "글을 잘 쓰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걸 잘하는 분일까 궁금하네요. ^^
유리가면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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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저는 할 일이 없을 때, 쌍문역에서 수유역까지 걸어 교보문고를 들르곤 합니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날씨가 아무리 춥고 비나 눈이 와도 웬만해선 걸어 가는 게 포인트랄까요? 헤드셋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30분, 40분씩 지나 있고는 하더라고요. 수유역 교보문고는 저희 학교에서 걸어 가기 충분한 거리인 것도 있지만, 너무 넓지 않아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길을 잘 못 외우는 탓에 주변 지형지물로 기억해두곤 하거든요. 근데 너무 멀리 있고 큰 서점은 자주 들르기도 쉽지 않고 상품 위치가 변해있는 경우가 많아 자꾸 길을 잃더라구요...
힘들 때 저는 혼자 견디는 걸 더 좋아합니다. 힘들 때는 정말 힘들어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힘들면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결국 혼자와의 대화를 하면서 내가 나를 도와주는 셈인 거죠. 솔직히 얘기해서, 푸념이라는 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꽤나 지치는 일이거든요. 주변에 푸념 늘어놓으면서 부담 주기 싫은 까닭도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제가 모르는 얘기를 할 때가 제일 무섭더라고요. 친구의 친구 얘기라든가, 학원 얘기라든가... 모르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알아내야 적성이 풀리는데, 저는 학원도 안 다니고 발이 넓은 편도 아니라서 대화에 끼어들 틈도 없고. 일일히 알려달라는 것도 상대방한테는 귀찮은 일일 수 있으니까요. 조금 집착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저는 정보의 부재를 제일 무서워해서, 친구들이 내가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할 때 대화에 못 끼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저는 보자마자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번 무서웠던 거, 한 번 불안했던 거, 한 번 떨었던 게 기억에 짙게 남는 사람이라 끽해봐야 자리를 뜨거나 대화를 회피하는 정도였을 것 같아요. 특히나 희선이는 대놓고 돌려까여놓고는 눈치도 못 채는 답답한 성격이잖아요. 제가 제일 혐오하는 유형의 성격인지라 대화하다가 열받아서라도 그 자리를 벗어났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제를 회피하는 행동이지만, 저는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못 하겠으면 회피라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희선은 해환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를 남겨준 인물이잖아요. 해환이 워낙 정신력이 강해서 그렇지, 보통은 자기 앞에 내 살아있는 트라우마 그 자체인 사람이 있으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게 더 이상한 일이죠. 저는 그 자리에서 계속 멘탈 갈릴 바에는 차라리 도망갈 것 같습니다. 제가 꽤나 정신력이 약한 편이라 계속 버티다간 진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쓰러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쓰다 보니 그냥 문제 회피를 구구절절 적어놓은 것 같기도 해서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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