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29
벼락치기 담당자가 왔습니당👀 이렇게 충격적인 결말로 마지막 챕터를 장식하시다뇨...😂 이게 바로 디스토피아..!! ㅋㅋ 다른 챕터보다 두꺼운 편이라 긴장했는데, 추격씬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금방 호로록 읽었네요!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영상으로 보고 싶네요.ㅎㅎ 소재가 너무 흥미로워서 좀더 길어도 좋을 것 같으면서, 결말을 보니 단편이기에 딱 깔끔하게 끝난 것 같기도 했어요. 코로나 전에 만든 이야기인데 이렇게 정확하다뇨!! 너무 놀라워요. 미래예지 대박..ㅎㅎ 그러고 보니 가이아, 지구의 뜻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스토리에서 어쩐지 코로나 터졌을 때 지구가 자정작용을 하는거다... 하는 얘기가 나왔던 것도 생각나네요.ㅎㅎ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디스토피아에 대한 개념이 익숙한 것 같아요. 막상 말로 하려니까 이게 맞나 싶긴 한데, 일단 세계가 멸망을 했냐 안했냐의 차이가 큰 것 같네요.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 메이즈러너가 포스트 아포칼립스인지 디스토피아인지 헷갈리는군요... 디스토피아 장르 중엔 소설은 기억전달자를 재밌게 읽었고, 게임 중엔 인사이드라는 게임이 감명 깊었어요. 올해 핫했던 국산 인디게임인 산나비도 그러고 보니 디스토피아네요.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마스크는 감기 환자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그 사이에 코로나가 나오고 마스크 끼는 게 일상이 되었더라고요. 소설은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해서 적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배우는데 이번 챕터는 코로나 시기 이전에 나왔다는 걸 듣고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챕터는 두 곳의 시티가 나오는데 두 시티의 결이 굉장히 다르잖아요! 저는 말 한 마디를 꺼낼 때 에도 한번 더 생각하고, 읽어보고 말하려 노력해요. 그런 저를 보고 누군가는 답답하다고 말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잘못된 것임이 아닌 걸 알아서 오래 담아두진 않았어요 :) 그런 제가 에스피 시티에 간다면.. 음 저 같은 분들이 왕창 계신거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저를 좋아합니다.. ㅎㅎ 그래서 저와 같이 말의 무게를 알고 뱉는 사람들이 많다면 답답하다거나 하는 기분이 들진 않을 것 같아요! 되려 아 배려해주시나 하며 어딘가 마음 편해지는 기분을 느낄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몇 년 전에 이 책을 사서 읽었다보니 다시 읽으면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도 있고 어렴풋한 기억조차 없는 부분도 있는데요! 햄릿이 사라진 세상은 이 책을 딱 떠올릴 때 가장 선명하게 생각나는 소설이에요. 더 솔직하자면 거의 이 소설 밖에 생각나지 않았어요. 말을 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며 살아가는 독특한 설정과 충격적인 엔딩 때문인가봐요ㅋㅋ 홀로그램이나 비디오 같은 것을 돌려보다가 정부군에게 들켜서 비극적인 끝을 맞는 게 기억에 엄청 오래 남았어요. 다시 한 번 읽으니 또 새롭게 보이는 것도 있었어요. 새롭게 얻은 배경지식도 있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멋진 자연과 함께 나름 좋은 주택이 있고 적당한 인구가 함께 사는 세상 이것만큼은 이게 바로 유토피아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돈 스피크가 전제정치를 벌이는 것은 디스토피아죠. 말도 못 하고 항상 감시당하고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세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생각을 말로 할 수 없다니 아무리 마스크가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도 말로 하는 것처럼 생각을 잘 전달할 수는 없잖아요.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줄 좋은 말도 못 하고 너무 슬퍼요. 그리고 럭키가 희곡을 배달하고 다니는 장면은 꼭 일제강점기 때 영문도 모르던 학생이 모종의 이유로 독립운동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느낌이었달까요..ㅎㅎ 뒤쪽부터는 세계관이 좀 더 장대해져서 코스믹 호러 같은 것을 느꼈지만.. 럭키가 도망다니는 부분은 정말 빠져들어서 읽었어요. 저도 막 숨이 차는 것 같고 누가 쫓아올까 조마조마했어요. 앞에선 돈 스피크가 하나의 커다란 종교처럼 느껴졌는데, 뒤에 보니 돈 스피크 자신이 가이아 여신이었더군요ㅋㅋ 저는 가이아 여신이 인간에게 말하지 않도록 벌을 내린 것이 꼭 하나님이 언어를 혼란시키는 벌을 내린 바벨탑 사건 같았어요. 바벨탑 때는 언어로 싸움이 일어나거나 해서 벌을 받은 것은 아니지많요~ 돈 스피크가 바벨탑을 언급하기도 했구요. 저는 주로 인터넷 소설 같은 매체로 디스토피아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접한 것 같아요. 지금 당장 기억이 나는 것은 정명섭 작가님의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인 것 같아요. 이것도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해당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청소년들이 특정 약을 좀비같은 괴물이 되기 시작한 좀비아포칼립스에 미래에 천문대에서 아이들끼리만의 나름대로 작은 사회를 꾸려 살아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제 나름 생각하기론!!)가 담긴 책이었던 것 같아요ㅎㅎ 또 이전에 재밌게 봤던 진격의 거인이 디스토피아에 그나마 가까운 것 같아요. 처음엔 너무 징그러워서 힘겹게 보던 작품이었는데 나중엔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고 엄청 몰입해서 봤어요. 백 년 전 쯤 거인이 인류를 거의 멸망시키고 남은 인류가 높은 벽 안에 모여 산다.. 는 내용인데 후반엔 반전이 또 있는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이 소설은 말을 일절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설정 때문인지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 소설로 학문, 종교, 정치, 사업, 사회에서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했어요. 또 언어는 예쁘게 쓰면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돕고 발전시키는 대단한 수단일 텐데, 말 때문에 세상이 망하고 말을 금지시킨다고 하면 그만큼 우리가 엄청나게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거겠죠.. 미중러 정상회담은 극단적인 예시였지만 우리 주변에도 오해에 오해가 쌓여서 싸우게 되는 일들은 넘쳐나니까요. 예쁜 말 고운 말 쓰자.. 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또 말을 누군가를 현혹시키거나 상처 주거나 하는 데 쓰지 말자고도 생각했어요. 언어 뿐만 아니라 우리 지구도 아껴주자 많은 정부 기업들이 친환경 정책과 사업을 펼치면 좋겠다 생각했네요.ㅠㅠ
@모임 참여자분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챕터 마지막 날이라는 것과 더불어 그믐 운영기간인 10/3까지는 댓글을 달 수 있다고 문자로 공지를 했습니다. 마침 마지막날도 공휴일이니, 여러분 힘내서~!! 늦었어도 읽고 같이 얘기 나누어요~!!!
모임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중간고사 시험을 보게 되어 소홀해졌던 것 같아요.. 이제서야 답변 남깁니다.. 🥲
시험기간이었구나.... 그랬구나... 😭😭😭😭 정말 미안해요....ㅋㅋㅋ큐ㅠㅠㅠ 그럼에도 마지막 날에 힘내서 이야기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요ㅠㅠㅋㅋㅋ
원래 마지막 날엔 다들 인사도 나누고, 그러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여건이 되지 않았네요. 아쉽지만 그믐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30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인사를 남겨볼까 합니다. 29일동안 바쁜 와중에도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 우리 참가자 여러분 그리고 작가님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또 감사했습니다. 저도 업무 핑계로 친구들과, 작가님들과 이야기 나누어서 너무 좋았구요!!ㅎㅎ 이렇게 청소년 온라인 책모임을 운영해본 건 처음이라 미숙한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운영기간과 모집기간 관련해서 각 학교 사서 선생님들도 많이 아쉬워 해주셨거든요. 2기를 진행하게 되면 이 부분 보완해보겠습니다.ㅎㅎ 다들 좋은 밤 되시고, 2기에 또 만나요! (일요일에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지는 따로 조사할게요...🥰) + 아직 1시간반은 쓸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들은 꼭 써주시길!
닫히기 직전에 벼락치기.. 죄송합니다 추석 때부터 참여가 거의 없었죠 가뜩이나 인원 수도 적은데 작가님들 능이쌤 정말 죄송해요( ˃̣̣̣̣o˂̣̣̣̣ ) 그래도 안 쓰고 넘기기엔 모두 너무 아까워서 평소 취침시간 한참 넘기고도 계속 휴대폰 붙들고 있네요ㅋㅋ 너무 제 생각만 나불나불대면서 괜히 도배되어 읽기 불편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작가님들과 직접 대화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 가지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곧 닫히게 되니 답은 못 받을 것 같네요 제 느낌 생각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좋아요 좋은 책 읽고 글도 써 보고 할 수 있었어요 능이쌤, 작가님들 모두 감사합니다!·ᴗ·
작가님들의 답은 받을 수 없지만 제 하트는 받아줘요... 💓💓 고마워요 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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