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구조를 혁명적으로 전복한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선구자.
아무 정보 없이 읽기로 한다.
왜?
그냥 책이 집에 있으므로...
고전문학읽기 네번째 - 우나무노 《안개》
D-29
지구여행자모임지기의 말
지구여행자
우리는 신을 이용하는 데 급급하여 우산을 퍼듯 신을 퍼서 모든 악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할 뿐이다.
『안개』 26,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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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인간은 심한 고통이나 큰 기쁨에는 굴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고통과 기쁨은 사소한 사건들로 구성된 거대한 안개 속 에 감추어진 채 닥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안개 같은 것. 인생은 구름 같이 모호한 것이다. 이제 그 구름 속에서 에우헤니아가 떠오른다. 그런데 에우헤니아가 누구인가? 아! 이제야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를 찾아 헤맸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그녀를 찾는 동안, 그녀는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
『안개』 34,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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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달콤한 환상이여! 나는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 오르페오. 이러한 사랑은 존재의 안개를 부수고 구체화시켜 주는 고 마운 비와 같은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나는 내 몸의 영혼을 느끼고 어루만질 수 있다. 사랑으로 인해 내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오르페오, 영혼 자체가 사랑, 그리고 육화(化)한 고통이 아니겠는가? ”
『안개』 75,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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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그는 세상을 알기 시작했다. 무슨 연유인지 그는 육신의 죄와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야기된 인류 조상의 타락 사 이에 존재하는 세속적 혼란의 심오한 원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안개』 85,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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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불쌍한 에우헤니아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음악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영원한 준비 과정이며 종결되지 않는 영원한 시작일 뿐임을 느꼈다. 그녀는 음악에 지쳐 있었다.
『안개』 90,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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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부유한 청년 아우구스토는 피아노교습을 하는 에우헤니아에게 반하게 된다.
에우헤니아는 가난하고 게으른 마우리시오를 만나고 있다.
이들은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구여행자
“ "그 아가씨는 무척이나 용감했어! 그런데 그다음부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어. 그 후에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들이 거의 다 아름다웠어. 집을 나선 지 채 삼십분도 지나지 않아서 나는 세 명, 아니 네 명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 첫 번째 여자는 그 눈 때문이었고, 다음 아 가씨는 빛나는 머리카락, 그리고 조금 전에 만난 금발과 흑발의 처녀 한 쌍은 마치 천사처럼 웃지 뭐야. 이렇게 난 네 명의 아가씨를 따라갔었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음, 친애하는 아우구스토, 그건 여태까지 너의 사랑의 감정이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모르는 채 네 영혼의 심연에서 무력하게 잠자고 있었다는 증거야. 그때 에우헤니아가 나타나 너의 사랑이 잠든 연못을 그녀의 눈으로 깨우고 흔든 거지. 사랑이 깨어나고 그 연못에서 자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곳으로 퍼져버린 거지. 너처럼 진정으로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 사람은 동시에 다른 모든 여성도 사랑하게 되는 거야." ”
『안개』 97,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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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에우헤니아, 난 아무것도 바라거나 구하지 않아요. 에우헤니아, 나는 그저 가끔 와서 당신의 시선 속에 나의 영혼을 목욕시키고 당신의 호흡 속에 나를 취하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
『안개』 104,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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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오르페오 오르페오. 이렇게 홀로, 홀로, 홀로 잠든다는 것은 단 하나의 꿈을 꾼다는 것이야. 단 한 사람의 꿈은 환상이고 외양일 뿐이지. 그러나 두 사람의 꿈은 진실이고 현실이야. 현실 세계는 우리 모두가 꾸는 공통의 꿈인 것 이야." 이어 그는 잠이 들었다. ”
『안개』 116,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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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집에 악마가 돌아온 거야. 싸움이 다시 시작된 거지. 전에 불임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했던 것처럼,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있어. 벌써 우리는 태어날 놈을 뭐라고 부르 는지 알아..... 아니야, 네게 말할 순 없지……."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그 애를 '침입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
『안개』 130,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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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제 집을 가지세요!"라고 말할 때 빛나던 그 눈! 내가 그녀의 육체를 산다고…… 그녀의 몸을……! 내 것도 귀찮은데, 오르페오. 내 것도 성가신 판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영혼이야, 영혼, 영혼, 에우헤니아, 그녀의 눈으로부터 발산하는 것 같은 불의 영혼이 필요해. 그녀의 육체……, 그녀의 육체……. 그래, 그녀의 육체는 훌륭하고 찬란하며 성스럽지. 그런데 그녀의 몸은 영혼이야. 순수한 영혼이라고. 완전한 생명, 완전한 의미, 완전한 사상이지! 내겐 육체가 남아돌아 오르페오, 내게 필요한 것은 영혼이야. ”
『안개』 134,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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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우리는 각자 자신의 역할만을 할 뿐이다. 모두가 페르소나고 모두가 가면이고 모두가 희극배우다! 아무도 자기가 말하고 표현한 대로 고통을 겪거나 즐거워하지 않는다. 아마도 자기가 즐거워하고 고통을 겪는다고 믿는 것일 뿐. 그렇지 않다면 살 수 가 없을 테니까. 근본적으로 우리는 지극히 평온하다. ”
『안개』 169,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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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최악의 모욕은 별 의도 없이 저지를 때라고들 하지요
『안개』 174,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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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나는 나다! 내 영혼은 작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것이다!' 이렇게 아우구스토는 자신 속의 '나'라는 존재를 찬양함에 따라 이러한 '나'가 점점 부풀어 올라 집이 점차 좁아지는 것처럼 느꼈다. ”
『안개』 179,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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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그는 혼자 있을 때만 자신 의 존재를 느꼈다. 그는 혼자 있을 때에만 자신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러니까 분주하고 정신없는 군중 속에서는 자기 자신을 느낄 수가 없었다. ”
『안개』 180,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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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그래. 어느 누구도 자기 목소리를 알지 못한다고 하지…….
『안개』 207,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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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안톨린은 만약 호메로스가 다시 살아나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온다면 그를 난쪽하게 밀어젖혀 내쫓을 그런 호
메로스 연구자에 속했다. 왜냐하면 윈저자는 이제 죽은 텍스트로 된 작품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단지 한 번만 나타나는 낱말을 찾아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안개』 222,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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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그래. 의심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야 "
"생각하는 것은 의심하는 것이지. 단지 의심하는 것일뿐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의심하지 않고도 믿고 알고 상상할 수 있지. 신앙, 지식, 상상 어느 것도 의심을 전제로 하지 않아. 의심이 그러한 것들을 파괴할 때까지는 말이야. 그러나 의심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어. 의심은 정적이고 고요하고 생기 없는 신앙과 지식을 역동적이고 깨어 있는 생생한 것으로 만들어."
”
『안개』 240,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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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이봐요. 돈 아우구스토, 지금 내 눈동자를 바라보시오. 당신이 얼마나 작은지 보일 겁니다……."
불쌍한 아우구스토는 자신이 용해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팔의 힘이 모두 빠지고 응접실 안이 눈앞에서 안개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생각했다.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는 일어나 자기 앞에 와서 교활한 미소를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마우리시오를 발견했다. ”
『안개』 256,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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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그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 속에서 다시 홀로 남긴 자신을 보자 잔잔하게 보였던 폭풍우가 영혼 속에서 마구 날뛰기 시작했다. 그에게 슬픔, 쓰디쓴 슬픔, 질투, 분노, 공포, 증오, 사랑, 동정, 경멸, 특히 수치심, 심한 수치심과 자신이 웃음거리가 됐다는 무서운 자의식이 뒤섞인 감정이
밀려왔다.
"나를 죽였어!" 그는 리두비나에게 말했다.
"누가요?" ”
『안개』 267,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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