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다시 한국 여류 작가로 돌아왔다. 그들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그걸 어떻게 글로 뱉어내는지 들어보려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D-29
Bookmania모임지기의 말
Bookmania
더 믿는 것
제목에서 주어를 뺐다.
검열(Censorship)을 피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검열 공화국이다.
스스로도 사회적으로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 회귀하려는 몸짓에도,
확실히 지금은 국가가 하는 게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대신 사회 일원에서 그 역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자기와 다른 이상한 것을 잘 용납하지 않는다.
모두 획일화를 향해, 돌격 앞으로!
작가나 독자 환경으로 봐선 일본이 더 낫다.
개인주의가 강해서 사생활 침해를 잘 안 한다.
내 어떤 행위로 인해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남을 움직이게 한 것을 민폐로 여긴다.
지하철을 내릴 때 자기로 인해 옆 사람이
비켜준 것에 대해 항상 “스미마셍”
남에게 폐만 안 된다면, 자기를 존중하니
남의 개성도 존중한다.
사회의 생명력인 다양성이 움튼다.
가까운 사이끼리도 너무 연락을 안 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일본이 안 맞다.
그러나 이런 일본적인 습성을 좋아하고, 거의 이런 기질이
강한 작가에게는 더 나은 환경이랄 수 있다.
그런 검열에서 자유로워 노벨상에서도 그렇고
문학에서 일본이 많이 앞서가고 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작가는 자기 작품에서 좀
이상한 내용을 썼으면 ‘작가의 말’에서
이걸 희석하느라고 어떤 애를 쓴다.
외국은 작가의 말도 잘 없지만, 한국에선 이 부분을
목차에 별도로 할애해 작가가 자기변명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작품 때문에 자기를 향한 삿대질에 좀 덜
베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일 것이다.
“나, 그 정도로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더 나은 작품을 구상하고 쓸 시간에,
이런 별도의 변명에 에너지를 쓰는 건 작가로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느 게 정말일까?
사람은 겉으로 드러내는 대외용이 있고,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다.
그 중 어느 게 더 솔직한 것일까?
아무래도 내부용이고, 진실에 더 가까운 쪽은
작가의 말보다는 작품 자체일 것이다.
그래 그는 자기 작품에서 픽션으로 예술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속 시원히 표출할 수 있는 것이다.
대외용인 작가의 말보다는 내부용인
그의 작품을 더 신뢰(Faith)하게 된다.
여기서도 주어를 안 쓰는 신중함을 무심히 기했다.
Bookmania
지금은 너무 스페셜리스트만 많고 제너럴리스트가 적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제너널리스트가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너무 검사적으로만 통치하니 나라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것이다.
Bookmania
친절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손님은 가게에서 이걸 바란다.
친절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먹고 있는데 와서 말도 없이 빈 그릇을 가져간다거나,
이건 빨리 처먹고 가라는 소리 같다.
그리고 먹고 있는데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다,
이건 흘리지 말고 좀 깨끗이 처먹으라는 말 같아
아주 기분이 나쁘다.
친절하지도 않고 너무나 간섭이 심해 이런 가게는
절대 앞으로는 가지 않게 된다.
먹은 게 얹힐 것 같고, 내 돈 내고 먹는데도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하면서 너무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나오게 된다.
괜히 겁까지 난다.
오늘은 무슨 기분 나쁜 일을 겪을지 해서.
Bookmania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하다
전문가들만 너무 많다.
그들 사이나 위에서 조절할 컨트롤파워가 부족하다.
나무 하나하나가 숲을 이루는 것인데
너무 나무만 보니 전체 숲이 망가질 수 있다.
역에서 근무하며 시설물관리, 여객 서비스,
수입금 취급이 주인데 이 주된 걸 안 하고 다른 엉뚱한
것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걸 안 하고 청소를 하면 되겠나.
그러면 안 된다.
그건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도 있다.
역에서 그래서 전체적인 일의 안배를 꾀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실무자가 외에 관리자가.
그래야 역 업무가 순조롭게 돌아간다.
군인이 나라는 지키는 게 우선인데
대민봉사만 하면 되겠나.
119는 불을 끄고, 경찰은 치안이 주인데
다른 일에 너무 중점을 두면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
너무 전문적으로만 깊이 들어가기만 하니까
정작 사회에서 필요한 것을 모르고 자기 것이
진리인 양 주장하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의사들이 자기 이익만 위해 국민의 생명을 우습게 여긴다.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가에서 벗어나 그 물이 흐려지고 통합과
조화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통치자가 나와야 한다.
전문가들의 중간에서 아니면 위에서 전체를 조율하는
그런 사람, 그런 걸 할 줄 알고, 전문적인 것보다는
이게 더 중요함을 아는 사람,
제너럴리스트가 사회 전체의 조화를 꾀할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은 너무 스페셜리스트만 많고
제너럴리스트가 적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제너널리스트가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너무 검사적으로만 통치하니
나라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것이다.
이젠 사회 전체의 조화를 알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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