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맘에 안 드는 여자에게는 그냥 생각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한다. 그러나 맘에 드는 여자 앞에선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게끔 말한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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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눈
인간은 모르면 두렵고 분노가 인다.
남자끼리는 상대의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여자끼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느 자리에서 여자는 한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걸 아는데
정작 당사자인 남자는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여자가 남자를 다른 시각으로 본다고
생각해-어떤 걸 보는지 몰라-불안하고
그래 남자는 기분이 나쁘다.
남자들이 보지 못하는 걸 갖고 여자들이
판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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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어려 보이기 꿈
여자들이 나이 밝히는 걸 싫어하는 것은 물론
고상하게 프레임 씌워지는 게 싫어 그런 것도 있지만,
무조건 어려 보이려는, 동안 유지 그 강박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한없이 평생 어려 보이도록 죽어라,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또 그런 강박이 있는 자신의 그게
남에게 들키기를 싫어한다.
화장도 안 한 것처럼 하는, 꾸안꾸가 유행인 것처럼
어려 보이게 죽어라 노력하고 그런 강박이 분명 있으면서도
남에겐 안 그런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원래 어려 보이는 스타일이야.”
이렇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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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가 그래서 여자들은 아직은 자기 위주로만 사는 것에 대해 자식들에게 어떤 죄책감을 갖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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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실컷 말하게 허하라
여자는 자기 합리화의 명수이다.
그리고 자기는 아주 떳떳하게 산다고 하며 살아간다.
그래 거짓말도 아주 뻔뻔하게 한다.
그래놓고 다 결국은 자기를 합리화한다.
무조건 그래서 자기 위주다.
여자에게 실컷 말하게 하고 내가 그래 약간 괴로우면
그 여자는 사실 대만족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그녀의
머리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에겐 실컷 가능하며
떠들게 하는 게 좋다.
그녀는 내가 괴로운 만큼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할 게
거의 확실하다.
여자는 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을 많이 안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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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의지와 생각의 한계
여자는 결국 자기 자신보다는 환경을 더 믿는 것 같다.
그래, 무서워 점을 그렇게나 남자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보는 것이다.
할 수 없는 본능이다.
혼자 힘으로 그냥 제도를 다 걷어내고 자기 자리와
틀을 손수 만들어 낼 의지나 힘이 없고
그럴 혁명적인 마음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인간 세상 내에서 정의만 부르짖는다.
인간들의 세상 내에서.
인간과 그들이 만든 세계를 부인하지 못한다.
불경스러운 것이다.
인간이 뭐라고.
인간이라면 신물이 나지 않나?
자기 위주로만 자기 멋대로만 하는 인간이.
그냥 지금을 잘 운영할 궁리만 하는 것 같다.
갈아엎을 생각을 못 한다.
그걸 박살 낼 생각과 의지보다는 그것에 죽어라, 맞추며 산다.
그게 좋아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르기만 한다.
자기를 옥죄는 제도에 얽매여 산다.
안정감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겨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안정인가.
전엔 남이 자기를 죈다고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자기를 못살게 군다.
작가 중엔 그나마 그걸 파괴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제도 자체를 알지 못해
감히 그럴 생각조차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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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여자를 옥죄는 제도를 파괴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지만 이제는 그가 다른 여자에게 간 게 생각나 괜씸해 더럽게 자기 몸을 함부로 못 만지게 하는 것이다. 겉으로 봐선 절대 이치에 안 맞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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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 자격을 가진 여자
자타공인, 대개 자기 외모가 된다는 여자들은
언제든지 자신이 맞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그런 큰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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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다 그렇지만, 소설가는 결국 자기가 하는 일(소설을 쓰는 일)을 두둔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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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학은 이상과 현실 사이를 갈등하며 계속 그 이상과 꿈을 향해 나아가 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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