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제가 대학을 가야만 저희 집안이 계속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만약 제가 대학을 안 다니면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 엄마랑 동생을 위해 기초수급권이 안 끊기려면 나는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78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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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갑
“ 더욱이 지현 나이 또래의 친구들 중 빈곤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태도였을 것이다. 가난을 증명하는 글을 써서 장학금을 받는 일이 왜 부끄럽지 않은가. 왜 저렇게 당당하며 가난이 자신의 강점으로 둔갑하는가.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82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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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갑
“ 당연히 월급을 받으면 엄마한테 줘야 하고 우리는 당연히 엄마를 부양해야 돼. 그렇게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생각해보니까. 그게 이제 선택이 되었고 우리도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삶을 살고 우리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여전히 엄마 삶 안에서, 엄마 테두리 안에 묶여서 엄마를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오히려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어요.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88-89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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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갑
“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존재이다.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신과 자존심,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정체감)이 삶에 필수적인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이를 훼손하면서까지 경제적 도움을 얻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가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도움 요청'은 자칫 위신과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장하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러한 행위가 교우관계나 자아정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계층, 어떤 연령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표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94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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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찰하는 힘은 인간이 사회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외적인 지식(예를 들어, 학력)과 외형적 모습(예를 들어, 재산, 직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97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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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빈곤층은 왜 미래를 위해 저축하지 않고, 왜 절박한 순간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왜 자신의 계급적 이해와 배치되는 선택을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가난하다는 것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재화가 없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고 사회적 존재가 일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대처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한다. 즉, 생존 자체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합리적 판단을 하고 미래 지향적 사고를 할 에너지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빈곤층이 전략적 사고나 내면의 강인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99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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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갑
“ 연우가 고등학교 계열과 전공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점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일수록 진로 선택의 중요한 장면에서 부모나 교사로부터 특별한 조언이나 지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111 우울한 청춘의 그늘, 연우, 강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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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갑
“ 가정이 불우한 애들의 절반 정도가 자퇴를 했어요. 몇몇은 자기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떠나기는 했는데 대부분은 그냥 놀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나도 좀 제대로 살진 않지만 그래도 한심하게 보이죠. 가정이 안 좋으면 내가 열심히 살 생각을 해야 되는데 왜 저렇게 엇나갈까 생각했죠. 그랬는데 최근 들어서 옛날 일들(부모님이 싸우던 것)이 생각나다 보니까, 걔네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했나 보다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고...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p.119 우울한 청춘의 그늘, 연우, 강지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