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고요한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두번으로 끝내려다 한국인은 숫자 3을 좋아하잖아요😆 삼세번, 삼세판, 결혼세번 ㅎㅎ 작가님 위에 '마성의 글' 👆🤔 끌립니다 울까요?😭 웃을까요?😄...🙄

세번..... 오늘도 글을 세번쯤 쓰는게 좋아? 인가요. 그래서 한 소설은 정말 이 소설을 세번 읽었다네요. 그 세번이 뭔지........... 오늘은 커피도 세 잔 드세요.ㅎㅎㅎ

스너글러라는 소재도 파격적이었지만.. 전 두 주인공의 나이 차이에서 깜놀... 장과 마거릿은 정말 사랑했을까요.... 어쩐지 뉴욕이라서 가능한 일처럼 느껴져요... 한국 버전으로 나온다면... 더 파격적일 듯요 ㅎㅎㅎ

아무래도 뉴욕이라서 가능한 거겠죠... 뉴욕이라는 공간 때문에 저의 상상력도 더 넓혀졌고요. 그래서 나중에 장이 한국으로 귀국해서 스너글러 하는 걸 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ㅎㅎㅎ

.....................................이 소설에는 스너글러가 나옵니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죠. 스너글러란 잠옷을 입은 채 돈을 받고 상대를 안아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뉴욕은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와서 사는 곳인데요. 그러기에, 이런 직업이 탄생했을 것 같아요. 처음 스너글러가 뉴욕에 있다는 걸 알고는 호기심이 일었고 그게 소설로 연결이 되었네요.

마거릿이 나와 있는 표지가 예뻐요. 그리고 보통 책 뒷 표지 부분에는 추천사라던가 아니면 책 내용에서 가져온 한 구절을 넣기 마련인데 이 책에는 결혼에 관한 조언(?)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 결혼은 천국도 지옥도 아닙니다. 그저 연옥 정도 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표지 저도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표지는 제 첫소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그린 화가의 작품이죠. 그리고, 추천사는 편집자의 굿 아이디어였습니다. 세계적인 사람들의 추천사를 받으러 다니느라 한 달간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고 해요.ㅎㅎㅎ

오! 같은 화가님이시군요. 찾아보니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도 표지가 예쁘네요. 근데 작가님 책들은 제목이 다 굉장히 단 번에 사로잡는 느낌이 들면서 기억에 남고 재미있네요.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도 그랬는데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도 만만치 않은데요. 세계적인 사람들의 추천사 ㅋㅋ 비행기 타고 다녀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던데요. 저 세상 계신 분들이셔서 편집자님이 많이 어렵게 받으셨을 듯 합니다.

책의 추천사는, 편집자가 저 세상까지 찾아가서 받아오셨어요.ㅎㅎㅎ 정말이지 대단한 편집자죠.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도 같은 편집자가 그림을 의뢰해 만들었죠. 정말이지 표지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표지가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재현했더라고요.ㅎㅎ 소설의 제목은 가장 제가 신경을 써요. 표지만큼이나요. 제가 신문사생활을 하다보니, 제목이 마음에 들때까지 고치죠. 직업병 같은 거예요.ㅎㅎ 처음에 <결혼은 세번쯤 하는게 좋아>할 때 편집자가 너무 제목이 쎄다고 했죠. 호불호가 있다고요. 근데 그걸로 가자고 했어요. 왜냐면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을 서정적으로 뽑았기에, 이 제목은 세게 갔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요.ㅎㅎ

제목 좋아요. 세기만 하고 작품하고 안 어울리면 겉도는 느낌 들 거 같은데, 이 작품은 제목과 소설이 잘 묻어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좋습니다. @망나니누나 님 질문과 같은데, 저도 이 소설 읽으면서 뉴욕 거리가 마음에 선명하게 들어오면서 코로나 시절 가상 여행하는 느낌 들어서 좋았거든요. 작가님이 뉴욕에서 오래 사셨나 싶기도 했고요. 계속 등장하는 빵이 너무 먹고 싶... 그런데 위에 작가님이 써 주신 글 읽어보니 아니라고 하셔서요. ㅎㅎ 이젠 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뉴욕 여행 계획 없으신가요?

ㅎㅎ 제가 이 제목을 하자고 고집했죠... 왜냐면 이 다음에 나올 책 제목이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이어서요. 이 제목이 서정이어서, 결혼은 파격적으로 가고 싶었어요. 스너글러란 소재도 파격적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뉴욕에 살았던 친구들의 생생정보가 있었고, 뉴욕간 친구가 또 32번가를 사진으로 쫙 찍어보내줬죠...... 앞으로 뉴욕엔 한번은 가봐야겠죠.ㅎㅎ

작품 마지막을 쓸 때쯤 코로나 때문에 뉴욕에 못 가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뉴욕에 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뭔가 대단한 이야기 하나를 얻어오실 것 같은데요!!

ㅎㅎ 소설의 마무리를 거기서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젠 다시 뉴욕에 간다면 이 책을 들고 가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곳에서 스너글로 2탄을 써야겠군요. 뉴욕이라면 새로운 소재거리가 나올듯 합니다.ㅎㅎ

....................................... 어제는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북콘서트를 했든데 이런 질문이 많았습니다. <결혼은 세번쯤 하는게 좋아>, 이 제목이 너무 파격적이라는 질문이다. 그래서 두번째 나온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때문이라고 했다. 뒤에 나올 제목이 서정적이었기에 이번 소설 제목은 파격적으로 가고 싶었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파격적인 제목으로 갔다고 말했다.

남해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사건 소식을 들었다. 참 슬픈 날이었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교보문고 인터뷰 1.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출간 후 거의 1년 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독자분들이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일 년을 보냈습니다. 책을 6쇄까지 찍었으니까요. 더불어 나머지 시간은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퇴고 작업에 몰두했죠. 2. 첫 장편소설인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출간한 감회는 어떠신가요? -제목이 파격적이라 이게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독자분들이 너무 좋아해 흡족한 날들을 보내고 있죠. 일본에 사는 한 인스타그램 친구는 책을 빨리 보고 싶은데 코로나로 인해 배송이 늦는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옆에 있었더라면 책 한 권 훅 던져주고 싶은 심정이었죠. 3. 작품 속 배경이 뉴욕이잖아요. 특별히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작가님께 뉴욕은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스너글러란 직업이 처음 생긴 곳이 뉴욕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스너글러의 본고장인 뉴욕을 배경으로 정했습니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빌딩이 있는 도시이어야만 스너글러가 존재할 공간이 될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가 뉴욕이지만 불법체류자에겐 그곳이 화려하게 보이진 않을 테니까요. 사실 처음엔 소설의 무대를 도쿄로 하려고도 했죠. 서울로도 하려고 했지만, 정서가 아직 맞지 않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4. 이번 소설 속에서는 ‘스너글러’라는 생소한 직업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체온을 나눠주는 대가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난처한 질문이군요. (하하). 이런 질문도 모범답안으로 해야 하나요? 그러면 재미없겠죠? (하하). 제 생각엔 인간의 체온을 주는 대가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은 그런 도시니까요. 어느 도시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정서가 달라질 수 있는데, 아마 뉴욕이라면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뉴욕이란 소설 속에서 말했듯이 심지어 개까지 안아줄 수 있는 직업이 등장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소설을 쓰면서 뉴욕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걸 저 또한 순간순간 느꼈죠. 5. 장의 나이가 서른아홉, 마거릿의 나이는 일흔셋이니까 두 주인공의 나이 차이가 무려 서른네 살이나 나는데요. 사랑에 있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시나요? 작가님은 어느 정도의 나이 차이까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삼십 년 차이는 좀 많이 나긴 해요. 하지만 이건 특별한 경우니까요. 게다가 이곳은 뉴욕이니까요. 뉴욕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죠. 그런데 요즘 이런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하는 경우를 종종 뉴스서 봤어요. 그러는 걸 보면 스무 살 차이가 나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요? (하하) 6. 소설을 읽으면서 배가 고파지는 장면이 꽤 있었는데요. 장에게는 콩나물국밥이, 마거릿에게는 크로넛이 있었잖아요. 작가님만의 인생 음식으로 꼽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면 한 가지 말씀해 주세요. -제 인생 음식은 냉면입니다. 한 그릇 먹고 나면 너무 시원해서 더 멋진 작품을 쓸 것 같죠. 그래서 여름이면 냉면집을 찾아다니곤 합니다. 제가 살았던 전주에 내려갈 때도 냉면집 순례를 하죠. 그리고 또 있어요. 고기요. 갈비를 혼자 구인분까지도 먹은 적도 있죠. 거의 육식주의자에 가깝죠. 그래서 한번은 육식주의자에 대한 글을 쓸까, 라는 생각도 했죠. 7. 이번 소설은 4년에 걸쳐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4년 동안 장편 하나만 쓰신 건가요? -장편 두 편을 썼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게 실질적으로는 두 번째 쓴 거죠. 그런데 이게 먼저 출간이 되었네요. 한 작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일정 기단 묵혔다가 다시 퇴고를 하는 식으로 두 편을 쓴 거죠. 또 단편 몇 편을 썼습니다. 8. 마거릿의 반려견인 폴로 얘기 좀 해 볼게요. 작품 속에서 장이 폴로의 집사 역할을 아주 잘 하던데요. 혹시 작가님도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 작가님께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실제 이 소설 속에 나오는 폴로의 이름은 제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이름입니다. 어릴 적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유기견을 본 후 좋아하게 됐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는데 이게 정말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그 때문에 제게 있어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이죠. 소설을 읽다 보면 장이 마거릿을 영원히 소설 속에서 살게 해주려는 장면이 있는데요. 저 역시 폴로를 영원히 소설 속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 이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9. 앞으로 독자들에게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다음 작품이라던가, 혹은 언젠가는 꼭 한번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낯선 이야기, 아직 누군가 하지 않은 이야기를 말이에요. 그래서 늘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이야기 방식을 고민해요. 10. 보통 마지막에는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드리곤 하는데요. 질문을 반대로 바꿔볼게요. 만약 독자들이 작가님께 한마디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세요? -페북이나 인스타로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요. 그때 독자분들이 책 재밌게 읽었다고 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제 책을 읽었다는 것만큼 가슴 뛰는 일도 없더라고요. 어제도 인스타에서 여러 독자분들이 이번 소설도 재밌다고 했는데 그 순간 날아갈 것 같더라고요. 독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군요.

.............<결혼은 세번쯤 하는게 좋아> “그 여자는 아직도 안 갔어?” 장은 얼른 창밖에서 시선을 거뒀다. “가, 갔어요.” “그 여자가 데이비드를 사랑하나 봐.” “스너글러 하면서 만난 여자예요. 가끔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쫓아다니는 여자가 있어요.” “그럼 다행이고……. 근데 왜 이리 춥지. 밖에서 너무 떨었나. 안아줄래?”

안녕하세요 오늘 책을 읽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3분의 1을 읽었네요. 재밌어서 쉬이 읽혀요. 거의 웹툰수준이에요. 끊지못하다가 지금 밤 12시 넘어서까지 .. 이제 자야죠. ㅋㅋ 작가님이 4년이나 공들여서 쓰셨는데 천천히 읽지 못하고 있네요. 저는 세계테마기행 마니아인데요. 뉴욕에 가본적이 없어서 여행대리만족 느낌으로 읽고 있어요. 참, 여의도 6번출구에는 콩나물국밥집이 검색이 안 되던데 ㅎㅎ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책을 금방 읽으셨군요. 다들 잡는 순간 바로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앉은 자리에서 세 시간만에 읽었다고 하고요. 저는 4년동안 이 책과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을 같이 써써요.. 밤마다 늘 세계테마기행은 아직도 보고 있어요.......................ㅎㅎ 여의도 6번 출구에는 콩나물국밥집 없습니다.ㅎㅎㅎ 제가 사전조사 갔을 땐 식당들이 꽤 있었지만요.ㅎㅎ

머릿 속에 담아두었던 질문입니다. 작가님의 소설에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음식에 관한 묘사 또는 요리하는 모습이 꼭 나와요. 결세좋아에서 크로넛을 먹으려고 외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빵순이지만 크로넛을 먹은 적이 없어 몇번 검색했습니다. 뉴욕스러운 디저트라고 하네요. 장면마다 나오는 음식은 단지 소설의 장치인가요? 아니면 작가님의 취향이 가미된 선택인가요? 최근 작품 <군산별곡>에서 구운 쥐포와 딸기우유 또한 어떤 의미에서 정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