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보모를 신뢰하지 못해 자동 보모를 개발한 부모의 이야기. 보육 기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던 아동학대 피해가 떠오르기도 한 소설이었습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듯 돌봄이 단순히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육뿐만 아니라 간병에 관해서도 시급한 문제겠지만요. (이런 생각을 가진 바탕이 되는 책은 돌봄청년 커뮤니티 대표 조기현 씨와 방문진료 전문병원 원장 홍종원 씨의 대담집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였습니다.)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영 케어러와 홈 닥터, 각자도생 사회에서 상호의존의 세계를 상상하다오랫동안 돌봄 현장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돌봄의 가능성을 사유해 온 두 사람이 나눈 다섯 번의 대화를 엮은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각자도생’의 논리에 저항하며 일상에서부터 서로를 돌보는 관계를 맺자고, 그렇게 ‘돌봄 위기 사회’를 함께 ‘돌봄사회’로 만들어가자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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