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D-29
저도 이 부분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고민했는데.. 그냥 넘겨 버렸어요..@밥심 님 말씀대로 정신 집중해서 함 생각해봐야 겠다고.. 했는데.. 머리 뽀개진듯.. '아버지의 애정'이 키워드 인듯 한데.. 레지널드의 이론이 틀렸음을 두번이나 라이어널의 생애로 입증이라니까.. 레지널드(아버지)의 애정의 영향으로 라이어널이, 라이어널(아버지)의 애정의 영향으로 애드먼드가.. 이렇게 두번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레지널드의 이론은 이성적인(?) 육아는 이성적인 아이들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인데.. 그들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육아의 신봉은 어떤 훌륭한 이성적인 아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꽉만힌 행동방식의 사람을 만든다인건가.. 라이어널과 에드먼드처럼(?)요. 그러니까..이성적인 아이로 탄생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애정? 이.. 요.. 라이어널이 램셰드 박사에게 말하고 에드먼드와 교류에 헌신한 것으로 보아 이를 깨달았다는 징표가 아닌가 생각해 봤어요. '애정'과 '이성' 이라는 단어의 함의를 계속 생각해 봐야 할것 같아요. 이것도 테드창의 주제인듯 보이네요... 이성이라는 생각하는 어떤 부분은 따지면 객관적이라 할 수 없는 주관적인 생각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권력을 지닌 사람의 생각이 객관적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고..
저도 예전에 보긴 봤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아직 책 읽기 전인데 블랙미러 먼저 볼까, 참았다가 책 읽고 나서 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ㅎ @ssaanngg 님과 @밥심 님 두 분이 블랙미러를 말씀하시니까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쯤 ‘어? 혹시 이거 나 본 거 아닌가?’ 의심이 들어 기억을 쥐어 짜내거나 어디 적어놓은 메모 찾아보면 이미 본 영화임이 드러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ㅎㅎ 블랙미러나 테드 창 소설 보는 순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마음 가는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 혹시 이거 나 본 거 아닌가?’ → 다들 비슷하시군요,,,다행입니다ㅎ 지금 책 읽고 있는데 블랙미러는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읽고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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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과 내일은 ‘거대한 침묵’을 읽습니다. 이번 소설집에는 짧은 소설이 제법 많네요. 이번에도 즐거운 독서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거대한 침묵’ 어떻게 읽으셨나요? 소감이나 궁금한 점 나누어 주세요.
요즘 두꺼운 책을 많이 읽다가 짧은 소설을 읽으니 반가웠습니다. 앵무새가 사람과 비슷한 발성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왜 앵무새가 혹시 뛰어난 지성의 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테드 창은 저와는 달리 그런 상상을 해보고 짧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에는 페르미의 역설이라고 지적 종들이 안 보이는 이유가 적대적인 침략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라고 썼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잘 구현한 소설이 류츠신이 지은 ‘삼체’지요. 얼마 전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앵무새가 단지 단어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뜻까지 이해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AI는 언제쯤 자신이 하는 답변을 이해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성체를 찾겠다고 가까이 있는 앵무새는 제쳐 두고 멀리 우주만 쳐다보고 있는 우리 모습을 풍자한 대목에서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도 떠올랐습니다. 소설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읽을 때는 숙연해지더군요. 결국은 환경 문제를 언급한 것인데 당장 이번 여름만 해도 엄청나게 더웠지 않습니까. 앵무새가 아름다운 신화를 창조했고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우리 인간들을 찬미했지만 우리가 이 상황을 과연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가 없는 것이잖아요.
앵무새에서 AI로 연상을 이어가신 것이 재미있어요. 인간은 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멀리 있는 외계의 종, 혹은 기술이 만들어낸, 고작해야 인간의 거울 같은 존재인 AI에 매달릴까요? 앵무새가 발성을 한다는 점 때문에 이 소설의 화자가 앵무새가 된 것이겠지만, 실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이 앵무새에 대입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만과 부주의함으로 인간을 제외한 생물종들을 이용가치로만 재단하는 인간중심주의... 그 결말은 결국 생명다양성의 파괴, 나아가 결국에는 인간의 멸종을 초래하겠지요? (22세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최근에 들었어요) 결국 인간종도 인간이 초래한 '거대한 침묵'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 것 같습니다.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앵무새를 외면하고 먼 우주에서 외계 지성을 찾는 인간에게 앵무새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경고 같기도 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네요. 짧은 글이지만 <거대한 침묵> 을 읽고 소통과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잘 있어. 사랑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저도 이 부분에서 뭉클했어요ㅜㅜ
콘택트 옛날 영화 유튜브로 요약본도 보고, 우주 신호 관련 영상들 보며 광활한 우주를 상상하며 '이토록 보통의' 웹툰 2번째 이야기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 도 생각나서, 다시 한번 앞 부분 봤어요. "가만 우주를 보고 있으면,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이나 걱정들이 무척 사소하고 보잘 것 없게 느껴져. 그리고 그게 꽤나 위로가 되" 라는 대사가 있어요. 예전에 김중혁 작가가 도서관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첫 이야기가 김중혁 자신도 가끔 우주, 은하, 별들, 태양계.. 이렇게 바라보며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부터 인가.. 유튜브에 보면 그런 광활한 크기의 우주의 이야기를 나중에 볼 동영상에 저장해 두고 자주 봤던 것 같아요.(이 짧은 소설과 좀 다른 이야기지만 생각나서 나누어 봅니다.)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면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정말 사소하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지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SF 영화나 책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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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거대한 침묵’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339쪽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우리 앵무새들도 인간이 그리 똑똑한 생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들과는 너무나 다른 행동 방식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342쪽 인간의 활동은 나의 동포들을 멸종 직전까지 내몰았지만,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다.
<거대한 침묵>,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어떤 인간들은 지능을 가진 종은 우주로 뻗어나가기 전에 모두 멸종할 수 밖에 없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p. 336 인간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관찰할 수 있다. 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말이다. 그런 인간들이 백 광년 떨어진 곳의 소리를 엿듣는다고 해서, 정말로 외계 지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 p. 339 이 우주가 존재하는 한, 밤하늘은 계속 그렇게 진동할 것이다. p. 34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335쪽 우리는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인간 이외의 종이다. 그렇다면 인간들이 찾고 있는 존재는 바로 우리가 아닌가? 336쪽 인간들에 의해 멸종 직전으로 내몰린 종의 일원으로서 말하는데, 나는 이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 주의를 끌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치에 맞는 행동이다. 337-8쪽 알렉스는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었다. 죽기 전날 저녁 알렉스는 페퍼버그에게 말했다. "잘 있어. 사랑해." 인간들이 인간 이외의 지성과의 관계를 원하는 것이라면, 이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339쪽 그러나 앵무새는 그 어떤 외계 종보다 인간에 가깝고, 인간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관찰할 수 있다. 눈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말이다. 그런 인간들이 백 광년 떨어진 곳의 소리를 엿듣는다고 해서, 정말로 외계 지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 342쪽 우리 종은 더 이상 오래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명을 다하지 못하고 '거대한 침묵'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떠나기 전, 우리는 인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레시보에 있는 망원경이 그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기를 기원할 뿐이다. 메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잘 있어. 사랑해.
관계를 맺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이렇게 우주 건너편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강하다.
335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아레시보는 다른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을 때는 창조의 소리를 듣는다.
341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안녕하세요 ? 추석 무렵부터 개인적인 업무량 폭증으로 독서도 못하고 여기 들어오는 것도 힘드네요.. 안타깝지만 저는 이번엔 끝까지 함께 못할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모두 끝까지 즐거운 독서하세요. 괜찮으시다면 여기 글들은 나중에 읽고 읽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책도 글도 읽지도 못했네요. 계속 이 모임이 생각이 나서 오늘 들어와 인사남겨요. 모두 즐거운 독서모임 되시구요. 다음에 또 다른 곳에서 뵐 수 있으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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