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D-29
지식을 원했기를, 우주가 내쉬는 숨으로부터 무엇이 생겨나는지 알고 싶다는 갈망에 의해 움직였기를 희망한다.
p. 86,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하지만 이제는 알아버렸습니다.”
94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우리가 해야 할일 이 소설상, 네거티브 딜레이 회로가 중추인 예측기는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실증적 증거이고, 추후에는 일년 뒤 미래에서 이 회로를 이용해 과거로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는 설정인데, 마지막 문단조차 빠져 나올 수 없는 듯이 표현되어 있어서 숨이 막힐 수도 있다고 여겨 집니다.(흰벽님 말씀처럼) 이미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정한 이상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 버리는 순환고리에 빠져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소설을 현실에 대한 비유로서 해석을 해 보았어요. 일단, 자유의지가 없을지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 해 보았습니다.( @별사탕777 님이 수집해 주신 문장을 여전히 다시 읽으면서요.) 그렇지만, 자유의지가 있냐, 없냐의 논점으로 들어가면, 결국 순환고리에 빠져 버려 생각 전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계속 자유의지가 없는데 무슨 소용인가 인 거죠.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문명의 존속은 이제 자기기만에 달려 있다. 어쩌면 줄곧 그래 왔는지도 모른다' 나의 선택은 자기기만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히 우리의 현실에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확실하고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고, 그저 어쩔 땐 아무런 근거 없이, 어떤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선택하기도 하고요. 인간은 어떤 완벽한 세계를 만들고자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데 서슴 없어 하기도 했고요.(지금 현실도 그러죠.) 오히려 나의 선택이 자기기만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결국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우리가 해야 할일은 여기서부터입니다.
‘나의 선택이 자기기만임을 아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기서부터’라는 말씀에 (박수가 절로 나오며) 동의합니다. 메타인지가 보다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 같고, 그에 따라 깊이 있는 독서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믐이 그걸 도와주고 있는 것 같고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17일까지는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를 읽습니다. 이 소설집 전체에서 가장 긴 소설이에요. 예전에 읽었을 때 저는 이 작품이 가장 재밌었어요. (그냥 그 느낌만 기억나고 내용은 전혀 기억나질 않아서 이번에 읽으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모임지기가 책읽기에 도움될 정보 하나 드리는 법이 없어 민망하오나, 모임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의 수준에 높아 앞다투어 여러 정보를 올려주고 계시므로… 저는 숟가락 얹겠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즐거운 독서 해요!
아마도 테드 창의 소설들 중 가장 길지 않나 생각됩니다. 읽으면서 제법 길다고 여겼던 <네 인생의 이야기>도 80여쪽 밖에 안 되네요.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는 2013년에 우리나라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을 정도로 분량이 제법 있습니다. 화이팅들 하시죠. ㅎㅎ
오, 그건 몰랐네요. 역시 밥심님 SF계에서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테드 창을 직접 만난 대단한 분…!
추석 연휴 내내 현생이 바빠 그믐에는 잠깐 들어와서 글만 겨우 훑어보고 나가기를 반복했네요.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도 사흘에 걸쳐서 조금씩 읽었지 뭐예요. 그런데 저는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슬프죠... 애나와 데릭이 디지언트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안심되면서도, 그 지난한 과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현실에 이런 일이 있다면 더 엉망이겠지 싶은 비관적 생각도 들고... 후반부에서 데릭과 애나가 하는 고민, 디지언트에게 법인권을 주는 문제, 그들을 언제까지 '보호'하는 것이 옳은가 라는 문제는 정말 답을 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릭이 디지언트에게도 이때부터 성인, 이렇게 정해진 시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공감되더라구요. 이후 디지언트들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저도 @ssaanngg 님처럼 후속이 궁금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소감이나 궁금한 점을 나눠주세요~
하하. 제가 테드 창을 만난 때가 아마도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였을 겁니다. 그 때 테드 창이 미발표된 소설을 잠깐 낭독도 했었는데 아마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소설의 발표 시기를 따져보면 그런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 단편소설이 2010년에 발표되었거든요. 벌써 14년 전의 일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테드 창의 소설 중에는 아마도 가장 긴 소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에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지만 아직도 이 소설에서 묘사한 인공지능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테드 창은 고뇌합니다. ‘인간을 창조한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듯이(<우리가 해야 할 일>에서는 부정했지만 말입니다.) 인공지능을 만든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자유의지를 줘야 하는가?’ 소설을 읽는 저는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의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저는 의식이 기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자궁에 착상되어 폭발적인 세포 분열을 앞둔 수정체는 뭔가를 기억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따듯하다’ 정도가 첫 기억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세포가 분열될수록 기록되는 기억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엄마 자궁 바깥으로 나와 사방에서 쏟아지는 언어에 노출되면 기억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고 의식이 빠르게 형성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의식이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에게도 의식이 있겠지만 인간의 의식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인간만큼 방대한 언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드 창은 이 소설에서 인공지능인 디지언트가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애정을 가지고 보육을 하죠. 그 과정에서 의식이 생겨난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언트가 가지고 있는 것이 과연 인간의 의식과 같은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갑론을박이 있겠죠. 의식의 정의에 대해서도 재정립하자는 움직임이 있겠구요. 왜 이 문제가 중요하냐면 의식은 생명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란 보통 생식을 해서 자손을 퍼뜨리고 대사를 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 기준으로 볼 때 인공지능은 생명이라 볼 수 있을까요? 기존 생물이 자식을 낳는 방식과는 다르지만 인공지능은 자신을 복제해서 업그레이드하여(마치 전통 생명체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듯이) 또 다른 인공지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사는 꼭 동물과 식물이 하는 대사만으로 국한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탑재된 하드웨어가 하는 물질의 흐름 및 변화도 폭 넓게는 대사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꼭 기존 생명의 정의를 인공지능과 같은 이질적인 존재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맞을까요. 마지막으로 고등 생물은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공지능에게 의식이 없지만 언젠가 사람의 의식과 비슷한 무언가를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에서 디지언트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연상시킵니다. 디지언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아니, 인간의 아이와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들의 의사를 어디까지 존중해줘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을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립니다. 하지만 디지언트를 키우던 많은 유저들은 싫증을 내고 디지언트를 정지시킵니다. 수많은 유기견과 유기묘가 양산되고 있는 현실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디지언트가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라고 볼 수 있다면 유저들의 이런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반려견이나 반려묘, 그리고 사람의 아이와 디지언트를 비교하게 되나 봅니다. 테드 창은 아마도 독자들이 이런 감정을 갖게 되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드 SF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작가인 그렉 이건의 단편 <큐티>가 있습니다. 그의 단편집 ‘대여금고’에 실린 소설로서 인간의 생식세포로 만들어졌지만 4세에 죽게끔 유전적으로 설계된 큐티라는 아기 복제품을 다룹니다. 말 안 듣는 청소년기나 부모를 괴롭히기만 하는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고 싶지는 않고 오직 귀여운 4세까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큐티를 구매한다는 설정입니다. 4년간 애정을 주며 키웠는데 예정된 어느 날 큐티는 그냥 죽고 마는 거죠.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에서 말 잘 듣는 귀여운 디지언트만 보육하던 유저들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테드 창이나 켄 리우의 작품들로 하드 SF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되셨다면 그렉 이건의 단편집인 ‘대여금고’와 ‘내가 행복한 이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장편 ‘쿼런틴’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졌다고 판단할 정도로 발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그런 날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과연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인공지능을 생명체로 존중해주고 자유의지도 인정해주는 미래가 올까요. 추석 연휴가 다가와서 속도를 올려 독서를 마쳤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디지언트가 탄생하고,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애나와 데릭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 흥미롭고 곧 다가올 미래는 아닐 지라도, 언젠가는 우리들이 이런 상황들을 겪게 될 것을 미리 경험하는 듯한 소설이었어요. 데릭과 애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긴장감도 소설을 읽는 재미에 한몫 했구요. 다른 소설들에 비해 긴 소설이었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도 정말 궁금합니다. 또 어떤 사건들을 겪게 될까요? 데릭과 애나는 어떻게 될까요? 테드창이 후속편도 써주면 좋겠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HER> <바이센테니얼 맨> 처럼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디지언트가 성장하는 과정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과 비슷했고, 그런 디지언트를 어떤 존재로 볼 것인지, 그리고 디지언트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현실이 곧 올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한없이 게으르게 추석 연휴를 보낸 탓+감기 이슈로 뒤늦게 따라잡는 중입니다. 남겨주신 내용들 즐겁게 읽었네요. 남은 기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ㅎㅎ;) 애나와 데릭, 둘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삼인칭 다중 근거리 시점. 애나가 사육사라는 점과 디지언트가 ‘온실’ 안에서 진화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마고치 키우기의 ‘진화’ 버전이랄까요. 애나가 ‘동물을 돌보는 행위 = 디지언트를 돌보는 행위’로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쓴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인간의 마음이 동물과 기계를 어떻게 대하는지 각각 한 챕터를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인간은 개나 고양이 같이 인간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는 동물에게 마음을 가장 많이 지각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행위 능력(행동하는 마음)보다 경험 능력(느끼는 마음)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동물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학대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편, 그들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경우는 너그러이 용서하는 거죠. 디지언트를 동물처럼 소중하게 대하는 애나같은 사람의 심리가 여기 해당할 것 같네요. 반면 로봇에게는 행위 능력은 있지만, 경험 능력은 없다고 여긴답니다. 디지언트를 로봇으로 생각해 함부로 대하는 사람의 심리는 여기 있겠죠. 디지언트가 물리적인 몸을 입고 상호 작용하면서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대목도 흥미로운데요, 웨그너에 따르면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외모를 가지는 것보다도 경험 능력이 있다고 느낄 때 ‘불쾌한 골짜기’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어려운 게임을 그만두듯 사람들이 디지언트를 유기했다고 하지만, 반려동물보다 진화한 디지언트에게서 얼마간 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진 까닭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 해도 디지언트를 버리는 일이 과연 옳은가, 하면 쉽게 답할 수가 없네요.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마음의 비밀‘흰곰 효과’로 널리 알려진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마음’에 관한 집필 작업을 구상하던 중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제자 커트 그레이에게 책의 완성을 부탁했고, 저명한 두 심리학자는 2013년 웨그너가 눈을 감을 때까지 함께 ‘마음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에 몰두했다.
'불쾌한 골짜기'라는 개념은 처음 들었는데, 흥미롭네요. 우리가 동물에게는 종종 의인화를 하면서도, 막상 로봇이 인간과 유사하다고 느껴질 때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물이 아니라 기계라서 그런 것인지, 행위능력가 경험능력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인 것에 대한 저항감인지... 다마고치를 키우다가 멈추는 것에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텐데, 디지언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과 유사한 행위능력과 경험능력을 갖기 때문이겠죠...? 디지언트와 같은 존재에 대해서 양가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적어도 초기에는). 인간과 유사해서 좋아하는 동시에, 인간과 유사해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 지금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반응을 유발하는 것처럼요. 어떻게 생각하면, 다른 소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에 나오는 신기술 '리멤'에 대한 반응도 비슷한 것 같고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러한 반응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왠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가 생각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121쪽 의식을 가진 존재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는 일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157쪽 정신이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다른 정신들에 의한 교화가 필요하다. 170쪽 낮은 기대감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나 마찬가지니까. 목표를 높게 설정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172쪽 귀하게만 기르면 아이가 완전히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어. 224쪽 능숙한 토론 기술이 곧 성숙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29쪽 그들에게 가사 로봇 개발은 공학자들이 꿈꾸는 인공지능의 이상-순수한 인식만으로 이루어진 개체, 감정이나 그 어떤 육체의 구속도 받지 않는 천재, 냉철하면서도 공감할 줄 아는 심원한 지성체-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234쪽 이 세월은 엑스포넨셜 사가 인공지능에서 추구하는 모든 특질을 젝스에게 부여했다.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성, 중요한 결정을 맡길 수 있는 판단력을.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237쪽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247쪽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희생은 기꺼운 법이므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그녀의 경력 자체가 자연계의 축소를 축약된 형태로 반영하고 있다.
105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의식을 가진 존재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는 일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p121. 제노테리언 동호인들이 얻는 보상은 순수하게 지적인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과연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까? p133. "잭스," 그녀는 한순간 말을 잃는다. "넌 정말 착하구나" p138. 애나는 자신이 로봇의 몸체를 얼마나 꽉 껴안고 있는지 깨닫고 당황한다. "너를 지키려고" p155. 디지언트들이 계속 실행되는 한 그들의 개성 역시 그것에 맞춰 계속 발달한 가능성이 있다.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p160. "숙제를 안 하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라는 거야? 그건 동물 훈련의 모든 원칙에 위배돼." p171. 잭스를 비롯한 다른 뉴로블래스트 디지언트들에게 대산의 발표는 사실상 세상의 종말을 의미한다. p183. "가끔 나 돌보고 싶지 않은 기분이야?"p199. 그것은 다른 종류의 섹스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다른 종류의 친밀함이 수반될 것이다. p216. 법적으로 사람이라는 것이 형식적인 말장난 이상의 것이 되려면, 디지언트에게 일정한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p222. "디지언트들에게 너무 많은 애정을 쏟아부은 탓에 당사자들도 자기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p233. 모든 디지언트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엑스포넨셜 사는 제공할 생각이 없는 존중. p23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p237. 만약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지 애나는 알고 있다. p239. 앞길에는 여전히 끊임없는 장애물들이 가로놓여 있겠지만, 적어도 그녀와 잭스는 그것들에 맞설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p247.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오너가 자신의 우위성을 끊임없이 주장해야 하는 종류의 애완동물이 아니다. p.112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는 이제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야. p. 141 복잡한 정신은 자체적으로 발달할 수 없다. 중략 정신이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다른 정신들에 의한 교화가 필요하다. p. 157 데이터 어스가 구식 플랫폼이 되어버리면서 생긴 유일한 이점은 이제 비로소 그들의 디지언트가 사회라는 세계의 어두운 면으로부터 안전해졌다는 것이다. p. 187 너를 돌볼 필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좀더 단순해질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거야. p. 199 마르코가 단지 논쟁을 위한 논쟁을 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를 생각하게 만든 건 사실이야. p. 225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p. 234 젝스를 키우면서 애나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지름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p. 23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p. 237 마르코를 존중하고 싶다면 그를 인간처럼 대해야 할까, 아니면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p. 241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희생은 기꺼운 법이므로. p. 248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역대급(?) 길이였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잘 읽으셨나요? 추석연휴라 더 여유가 있었던 분도, 반대로 혼자 조용히 책 읽을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분도 계시겠죠? (저는 후자…ㅠㅠ) 오늘과 내일은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보모’를 읽습니다. 길이는 짧지만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다들 즐거운 독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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