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그러면 나는 새로운 종족의 시조가 될 거야. … 나는 독립해야 해. … 이 일은 오랫동안 내 마음을 떠돌았어. 알다시피 난 밟아 다져진 길을 걸어가려고 태어나지 않았어. 타고난 독특한 성향이 날 밀고 나가는구나.”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6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천천히 쫓아가는 중입니다. 164쪽 부근에서는 엄마와 딸의 야무진 정도나 각오가 너무 격차가 나네요. ㅎㅎㅎ
@장맥주 9월에 많이 바쁘셨군요. 쉬엄쉬엄 얼른 따라 오세요!
웬지 이 문장이 프랑켄슈타인 소설에서 나왔을 법한 문장처럼 느껴졌어요. ^^ 뭔가 새로운 변종이 태어난 듯한 느낌?
어, 그러게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의미심장한데요? 뭔가 회귀물이나 루프물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여러 겹으로 대단한 예언이었군요. ^^
메리 셸리가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은 어쩌면 그 당시 거의 '괴물'로 여겨지고 취급받았던 깨어있는 여성들을 나타낸 것 같아요.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면서 프랑켄슈타인의 창조물을 통해 그녀 자신이 아버지나 셸리 그리고 그녀를 소외시키던 사회에 대고 내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과학기술, 혹은 오만한 창조주에 대한 경고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감상이 더 풍성해집니다. 프랑켄슈타인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어머니 메리의 책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저도요! 작년(2023년)부터 이상하게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할 일이 많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읽고 있는데 여러 각도에서 독해가 가능한 흥미로운 텍스트더라고요.
저는 원래 재독 잘 안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2번읽었어요. ㅋ 여러각도에서 독해가 가능한 흥미로운 텍스트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의 통렬한 메시지는 『최후의 인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19세기 독자들이 소중히 여기고 셸리도 지지했던 이상-과학이 서구 문명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을 폄하했다. 하지만, 메리는 그런 상투적인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급적 증오와 인종 차별주의,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 편견을 폭로해야 한다는 욕구에 이끌렸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7장 65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가 개작한 이 새로운 『프랑켄슈타인』은 초판보다 더 사회 비판적이었다. 1831년 판본은 인간(남성)의 야망과 권력에 대한 탐욕이 야기하는 해악을 묘사한다. 여성 인물들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구할 능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전적으로 결백하다. 그들은 오로지 프랑켄슈타인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고통을 받는다. 퍼시 셸리가 초판을 집필했다고 믿은 상습적인 비판가들이나 메리 셸리가 소심하게 타협했다고 비난한 트렐러니와 클레어 같은 사람들에게, 1831년 판본 『프랑켄슈타인』은 최고의 독창적인 성취로 등장했고, 오로지 이 작품의 저자 메리 셸리가 창조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셸 리가 곁에 없었기 때문에 메리는 더욱 독자적일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애인이 살아 있었던 열아홉 살 때보다 훨씬 복잡하고 강력한 소설을 쓸 수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7장 652~65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의 의혹은 인간이 스스로 세상을 개선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의심에서 나왔다. 메리는 인간의 가슴속에 악이 너무나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느꼈다. 진리, 지식, 자유 같은 최고의 목표를 지향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의 동기도 권력과 인정을 얻으려는 욕망인 것 같았다. 이는 아마도 고드윈과, 그리고 지금은 셸리와 살면서 얻은 통찰이었을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장 25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의 소설에서 프로메테우스(프랑켄슈타인)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파괴한다. 셸리의 시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세상을 구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5장 42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20년쯤 뒤에는 인간과 포스트휴먼의 공존이라는 맥락에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
아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책에 삽화를 그린 사람이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라고요? ‘거대한 붉은 용과 태양을 옷으로 입은 여인’을 그린? 와. 신기하게 엮이네요.
벽돌책 답지않게 너무 재밌어서 완독해버렸습니다~ 멈출수가 없었네요~ 천천히 여러분들의 감상 읽으며 즐기겠습니다~
@오구오구 아, 든든한 페이스 메이커셨는데. 다 읽으셨군요.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계속 놀러 와서 감상 나눠주세요.
두 메리의 평판이 부침을 겪은 과정을 보면 진지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과거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역사적 기록이란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의 200년 동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처음에는 창녀로, 그 다음에는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로, 어쨌든 진지하게 읽어볼 가치가 없는 비이성적인 인물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비방은 《여성의 권리 옹호)에서 피력한 이상을 훼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으므로, 오늘날에도 여성주의의 원칙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수사에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에 메리 셸리는 천재적인 남편과 선구적인 어머니의 혁명적 가치를 더럽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치 사상이나 고결한 예술보다 사교계에서 자기 입지를 확보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여성으로 간주된 메리는 지적으로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평가 절하되었고, 유일하게 중요한 그녀의 작품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쓴 것이라고 무시되었다. 두 메리에 대한 공격의 근거는 달랐지만, 그 공격은 똑같이 무시무시하게 성공적이었다. 707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70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저도 처음 읽을 때 같은 부분 메모해 뒀어요. 두 메리, 특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여러 이유로 하대받았던 게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들의 성공에 내재한 역설은 두 여성이 극복해야 했던 너무도 강력한 장애물을 현대 독자들이 대부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시대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셀리가 직면했던 난관이 거의 보이지 않고 그들의 용기도 이해할 수 없다. 두 여성은 울스턴크래프트가 이른바 스스로 "무법자"라고 지칭한 존재였다.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행동을 규제한 속박을 한 번뿐만 아니라 거듭해서 깨뜨렸고, 당대의 도덕적 규범에 속속들이 도전했다. 머리를 조아리기를 거부하고. 주저 앉아 항복하기를 거부하고, 입을 다물고 굽실대기를 거부하고, 사과하고 숨어버리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두 메리의 삶은 그들이 뒤에 남긴 말 못지않게 기억할 가치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그럼으로써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의 문을 열었다 708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70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서가명강 북클럽ㅣ책증정]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를 편집자·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명품 추리소설이 연극무대로~ (돌아온 연뮤클럽)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하루키'라는 장르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김새섬의 북모닝, 굿모닝 ☕
[1월 북모닝도서] 넥서스 - 하라리다운 통찰로 인류의 미래를 묻다[1월 북모닝도서]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또라이 대처법까지 알려주는 아이팟의 아버지[1월 북모닝도서] TSMC, 세계 1위의 비밀 - 클립 하나에 담긴 보안[1월 북모닝도서] 레드 헬리콥터 - 숫자 뒤에 사람 있어요.[1월 북모닝도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역사 속 리더들에게 배우다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