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부터 계속해서 머리를 흔드시며 읽으실 거예요; 아, 정말 철없는 청춘의 상열지사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YG
장맥주
“ 두 소녀는 마거릿의 집에 갔을 때 다이아몬드 반지로 창유리를 긁어 자기들 이름의 첫 글자를 새긴 적도 있었다. 나중에 메리의 팬들이 창문에 그녀가 새긴 빼뚤빼뚤한 글자 MWG를 보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할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8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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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런 글자라면 나도 보러 가겠는걸, 생각했다가 다음 문장에서 꿈이 깨졌습니다.
그래도 어린 메리 고드윈이 자유롭고 즐거운 환경에서 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장맥주
91쪽, 비문 발견 신고합니다.
[수십 년 후 작가 윌리엄 새커리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너무 실의에 빠진 나머지 아내를 보호시설에 보내야 했던 것은 유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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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후 작가 윌리엄 새커리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너무 실의에 빠진 나머지 새커리가 아내를 보호시설에 보내야 했던 것은 유명한 사례다.]
고구마호박
“ 메리는 세 자매가 잠든 후 혼자 방에서 루소의 <에밀>을 읽었고, 작가가 주인공의 감수성을 찬미하는 것을 음미했다. 어쩌면 자신의 침울한 기분도 나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징후일지도 몰랐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13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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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호박
감정적으로 약해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본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특히 침울한 기분이 나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징후라는 통찰이 감탄스럽네요. 메리도 메리이고... 지금 이순간, 그 시절 메리의 마음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장맥주
“ 영국의 법은 결혼 관계에서 남편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보호시설에 보내는 것은 골치 아픈 아내를 처리하는 매우 일반적인 해결책이었다. 아내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었고, 법적으로 아무 권리도 없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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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법적 보호가 없으므로 여성은 온갖 종류의 학대에 취약했다. 남편은 아내를 구타하고 나서 아내가 정신이상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아내가 도망가면 남편은 강제로 아내를 데려올 권리가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굶기고 집 안에 감금할 수 있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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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대부분 여성에게 비참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죽음이나 도망뿐이었다. 이혼을 하려면 의회에 청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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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230여년 전 메리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이렇게나 공감되다니.....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생인 저는 저 압박감이 뭔지 알겠어요.
딸 셋인 집에 장녀였던 저는 동생과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을 오랫동안 느껴왔고,
메리 어머니처럼 대학에 보내지 않으려는(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부모와 싸우며 공부했지요.
'인문계고등학교를 안보내주면 나는 집을 나갈거고, 산업체 공장에 가서 공부하면서 반드시 대학을 갈거니 나를 찾지 말라'고. 공부를 더 할 수 없다는 사실에 K장녀고 뭐고 눈이 뒤집어졌지요.
그래서 어머니 메리가 책 속 인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 여성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해방으로 이르는 하나의 길이 아닌가 싶어요.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메리를 응원하며 읽고 있습니다.
YG
나중에 @우다다 님도 멋진 글로 기록을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글을 읽는 또 다른 여성(혹은 남성도)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우다다
“ 마거릿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지만 그녀는 고통스러운 삶에 체념하지 않고 맞섰다. 마거릿은 남자로 변장하고 독일로 건너가서 의사 훈련을 받고 연인과 함께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그리고 어느 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성장한 딸, 어머니 없이 자란 메리 셸리가 찾아왔을 때, 마거릿은 울스턴크래프트가 한때 자신의 벗이 되어주었듯이 자신이 사랑했던 가정교사의 딸에게 벗이 되어주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0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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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주말 푹 쉬셨나요? 오늘 월요일 9월 9일은 10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런던의 급진주의자들 1786~1787'과 11장 '메리 고드윈 삼각관계 1814~1815'를 읽습니다.
어머니 메리는 27~28세, 딸 메리는 17~18세 때의 이야기입니다. 11장의 또 다른 주인공 제인(클레어)은 16~17세, 메리보다 다섯 살 연상 퍼시는 22~23세입니다.
어머니 메리는 본격적으로 문필가/지식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개척합니다. 반면, 딸 메리는 당대는 물론이고 지금의 시선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는데요;
YG
“ 펜으로 생계를 유지한 다른 여성들도 있었는데, 유명한 사람으로 애나 바볼드와 패니 버니(Fanny Burney) 같은 작가들이 있었다. 하지만, 메리는 출판사에서 의뢰 비용을 보장받고 안정적으로 일감을 받은 최초의 여성 작가였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6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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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우리는 고료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초의 여성 작가가 탄생하는 과정을 10장에서 보게 됩니다!
borumis
아직 집이 카오스 그 자체지만 이사가 무사히 마치고 아이 전학 후 적응도 어느정도 되어 뒤늦게 참여하지만 서둘러 읽어가겠습니다. 안그래도 이 책은 갑작스럽게 이사가기 직전에 다른 그믐 모임에서 읽기 시작하다 도중 멈춘 책이라 아쉬움이 남았어요. 낭만주의/빅토리안 시대도 참 여성 문제에 대해 노답이었던 시대였지만 그대신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여성 작가들의 글들이 엄청 많이 나오기 시작해서 정말 관심 많은 시대에요!
YG
@borumis 아, 복잡한 집안일이 있으셨군요. 환영합니다. 아직 초반부니 즐겁게 따라오세요! :)
오구오구
“ 하지만 메리에게 유행에 대한 무관심은 새로 발견한 자유의 한 부분이었다. 혐오스러운 세상에 자신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사실, 새로운 지인 중 일부가 뒤에서 그녀를 '꾀죄죄한 철학자'라고 불러도 전혀 괴롭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시장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부유하고 유력한 친지가 많은 상류층의 응접실에서도 물러났으므로, 메리는 이제 더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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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존슨의 작가들 중 많은 이들이 정치를 논하거나 자기 작품의 선불 금을 요청하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 종종 그들은 함께 저녁을 먹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메리는 존슨의 정치관과 문학관이 자신과 유사하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존슨이 유명한 급진주의자들의 작품을 출 판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깨닫게 된 것은 온갖 형태의 불의에 대해 메리가 느끼는 증오를 존슨 이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존슨은 여성과 유대인, 노예의 권 리를 신장하는 데 헌신했고, 아동 노동의 남용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 였다. 메리와 마찬가지로 존슨도 인습과 위선을 증오했다. 또한 사상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글이 인간을 개혁할 수 있다고 믿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59,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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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그래서 그가 만든 책은 그리 세련되어 보이지 않았 지만, 그는 작가들을 지원했다. 불같 은 토머스 페인을 보석으로 출옥시키고, 윌리엄 블레이크에게 판화 일감을 계속 주고, 시인 윌리엄 쿠퍼가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 돈을 빌려준 사람이 그였다. 한 작가의 작품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존슨은 그 수익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었다. 메리는 작가로 살아가도록 도와줄 적임자를 찾은 것이었다. 그해 여름에 3주간 함께 지내면서 두 사람은 메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정의 토대를 쌓았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60,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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